(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정리해고 효과를 톡톡히 볼 예정이다. 불필요하게 많았던 직원들을 정리해 아낀 예산으로 1군 선수단 운영에 사용할 계획이다. 다만 이런 식의 구조조정 및 스타플레이어 영입은 논란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3일(한국시간) "맨유는 1100명의 직원 중 250명을 해고할 예정이다. 모든 부서에 걸쳐 감축을 권고한 후 약 4분의 1을 해고할 예정"이라며 "맨유는 예전의 영광을 되찾고자 한다. 이에 따라 직원 수가 상당히 줄어들 것이며 절감되는 비용은 수천만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 돈은 대신 1군 선수단에 투자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맨유는 짐 랫클리프 구단주가 온 후 대규모 인력 감축을 시행했다. 실제로 맨유는 지난해 6월 30일을 기준으로 직원 1112명을 두고 있었다. 프리미어리그 최대 규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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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벌 리버풀(1005명), 첼시(788명), 토트넘(719명), 아스널(649명), 맨체스터 시티(520명)에 비하면 확실히 비대한 조직을 가지고 있었다. 관계자들은 직원 규모가 구단의 현재 위치를 반영하지 못한다고 판단했다. 이에 랫클리프 구단주는 구단 의사 결정을 흐릿하게 만들고 관료주의에 억눌리고 부풀려진 구조를 바꾸기로 했다. 직원을 정리해 용납할 수 없는 수준까지 상승한 인력 비용을 감축하기로 했다.
데일리메일은 "이러한 조치는 글레이저 가문도 승인했다. 앞으로 몇 주 동안 자발적인 절차가 아닌 통보 형식으로 전달될 것이다. 모든 부서가 타격을 받을 것이며 필수적이지 않은 여러 활동들도 중단된다"라며 "맨유는 재앙과도 같은 이적시장으로 어려움을 겪었고 랫클리프는 맨유를 정상 궤도에 올리기 위해 낭비를 최소화하고자 한다"라고 설명했다.
랫클리프는 맨유의 영광을 되찾기 위해 구단 훈련장을 개편하는 데만 5000만 파운드(약 883억원)를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구단의 성공보다 단순히 수익 창출에 우선순위를 뒀던 기존의 기조가 바뀔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맨유의 공동 구단주로 부임한 이후 맨유 부활이라는 일념 아래 시설 관리나 직원들의 업무 방식 등 사소한 것 하나하나까지 간섭하고 있는 랫클리프다.
지난 5월 현지 보도에 따르면 그는 맨유의 홈구장 올드 트래퍼드와 캐링턴의 훈련 시설이 정돈되지 않은 것을 보고 수치스럽다는 표현을 사용하며 직원들에게 정리를 지시했다. 특히 랫클리프는 U-18 팀과 U-21 팀의 라커룸 상태를 지적했다.
이에 일부 직원들은 불편함을 느꼈지만, 반대로 랫클리프처럼 사소한 부분들까지 챙기는 인물이 필요했다는 반응도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랫클리프가 가장 신경 썼던 부분이 바로 비용 절감이었다. 랫클리프는 축구 외적으로 지출되는 비용을 최대한 낮추기 위해 직원들의 복지 규모와 범위를 확 줄였다.
영국 더선에 의하면 FA컵 결승전이 열리기 전 랫클리프는 기존 구단 직원들에게 주어지던 FA컵 결승전 무료 티켓 혜택을 취소했다. 또 직원들은 웸블리까지 가는 데 필요한 교통비와 기름값, 식비 등을 본인의 사비로 지불해야 했다. 이에 지난해보다 50명 이상의 직원들이 FA컵 결승전 관람을 포기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직장의 복지 중 하나인 여행 비용 지원과 점심 식사 비용 지원 등의 혜택들을 축소시켰다. 이는 맨유 직원들 사이에 불만을 야기했고, 재택근무를 하는 직원들까지 맨체스터나 런던에 있는 사무실로 출근할 것을 지시했다. 사무실은 직원들을 모두 수용할 정도로 공간이 넓지 않았지만, 랫클리프 경은 강경한 태도로 직원들의 출근을 지시했다.
직원들 사이에서는 불만이 커지고 있지만 이런 방식을 통해 절감한 비용을 그대로 1군 선수단에 투자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랫클리프가 정리해고 명분은 챙길 수 있게 됐다.
사진=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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