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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6 (토)

[종합] "히트곡 못 쓴다, 하고 싶은대로"…이승윤의 '뚝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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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뉴스24 이미영 기자] "히트곡을 쓰는 법을 모릅니다."

3년 동안 정규 앨범 3장을 냈고, 타이틀곡은 무려 6분이나 된다. 이승윤은 정해진 틀 안에서 트렌드를 쫓기보단, 음악에 대한 뚝심으로 걸어가고 있다.

이승윤은 3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창천동에 위치한 CGV 신촌아트레온에서 정규 3집 선발매 앨범 '역성' 발매 쇼케이스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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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이승윤이 3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예스24 원더로크홀에서 열린 정규 3집 선발매 앨범 '역성' 발매 기념 쇼케이스에 참석해 타이틀곡 '폭죽'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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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성'은 전작인 정규 2집 '꿈의 거처' 이후 약 1년 6개월 만에 발표하는 앨범이기도 하다. 하반기 발매를 목표로 준비 중인 정규 3집의 트랙 중 8곡을 선정, 이를 대중에게 먼저 선보인다.

이승윤은 "올해까지 정규 앨범을 내는 음악인으로 살아야겠다고 규정했다. 음악인으로 유의미하겠다고 생각했다. 정규앨범을 내기 위해서 그 여정을 가고 있는데, 리스너들은 한뭉텅이가 오면 부담스러우니 몇 곡은 선공개로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승윤은 지난 3년 간 3장의 정규앨범을 냈다. 그는 정규앨범이 갖는 의미에 대해 "시대가 바뀌고 있고, 정규앨범은 문화재처럼 고수하는 형태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규앨범에 매료되서 음악을 했다. 3년 동안 정규앨범을 3장 냈는데, 무의미하진 않다"라고 말했다.

이어 "제 스스로는 '내년부터는 이렇게 못 살 것 같다'고 생각했다. 너무 어려운 일이다. 그럼에도 정규 앨범을 3개를 냈다. 거듭할 수록 음악인으로서 성장하고 있구나. 조금 더 나은 것을 남기고 있구나. 그런 의미에서 정규앨범의 의미가 크다"고 덧붙였다.

이승윤은 "지금은 스트리밍 시대고, 정규앨범을 다 들어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 싱글 앨범도 있다. 그럼에도 정규앨범을 내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있고 그 계보를 잇고 싶은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역성'은 정해진 흐름을 거부하고, 가요계 거대한 파장을 만들겠다는 이승윤의 마음가짐이 담긴 앨범이다. 다채로운 감성을 아우르는 선명하고 풍부한 밴드 사운드로 음악에 대한 이승윤의 진정성을 고스란히 전한다.

이승윤은 "거스를 수 없는 것을 인정하지만 이번만큼은 거슬러 보겠다. 선공개 내는 앨범도 그와 관련된 곡들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앨범을 관통하는 가사로 '내 분수를 보여줄게'라는 문장을 이야기 하며 "이 앨범을 관통하는 문장이다. 제 신조가 분수에 맞게 살자다. 지나치게 잔인할 정도로 현실주의자다. 끔찍한 현실을 자각 시키는 타입이고 장밋빛 미래를 보지 않는 타입니다"고 설명했다.

이어 "외부에서 제 분수를 규정하는 것들, 그 안에서 일어나는 고민들이 있다. 제가 어마어마한 사람은 아니지만 제 분수는 이런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 앨범 8곡 모두 도발적이고 발칙한 음악이다. 도발적인 용기가 필요한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면 좋겠다"라는 바람을 드러냈다.

더블 타이틀곡 '폭포'는 웅장하게 전개되는 밴드 사운드에 기타넥을 긁어내는 파격적인 퍼포먼스가 압도적인 곡으로, 6분대의 곡이 전달되는 몰입감이 압도적이다. 또다른 타이틀곡 '폭죽타임'은 중독성 있는 코러스와 펑키한 사운드가 매력적이며, 여름밤 무대 위 자유로운 퍼포먼스가 그려지는 신나는 곡이다.

이승윤은 "'폭포'는 6분이 넘는 곡이다. 그럼에도 왜 '폭포'를 타이틀로 하고 싶은가. 어떻게 생명력을 부여할 것인가. 공연을 통해서, 관객들과 만날 수 있는 상황에서 최선을 다해보자는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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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이승윤이 3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예스24 원더로크홀에서 열린 정규 3집 선발매 앨범 '역성' 발매 기념 쇼케이스에 참석해 타이틀곡 '폭포' 무대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정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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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분 가량의 곡에 대해 "들어주는 사람이 있을 때 해야 한다. 만들고 나니 6분이 됐다. 걷어낼 게 없었다. 감독판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 이 노래를 내고 싶었고, 타이밍이나 시기는 지금이 아니면 (안될 것 같았다)"고도 설명했다.

숏폼을 부정하지 않는다고 강조한 그는 "정말 하고 싶은 건 롱폼 콘텐츠였다. 영화로 치면 한참 히어로, 마블 영화가 나올 때 크리스퍼놀란 영화가 의미가 이었던 것처럼 '꼭 히어로 영화를 해야 하는가' 싶었다. 숏폼 시대에 롱폼을 하는 것도 무의미하지 않은 것 같다"고 소신을 이야기 했다.

음악인으로서의 '뚝심'도 말했다. 그는 "간지나게 살고 싶다. 간지나게 살다가 간지나게 사라지겠다"고 말했다.

이승윤은 히트곡 없이 공연 등에서 존재감을 발휘하는 가수로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것과 관련 "히트곡이 없는데 어떻게 이런 공연을 하고 있지 하는 생각을 한다. 감사함이 있다"고 말했다.

이승윤은 "히트곡 내고 싶은데 능력이 안된다"라며 "히트곡을 내고 싶다고 해서 쓸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다만 제가 하고 싶은 음악 열과 성을 다해서 만드는 것인데 히트곡이 될 거라는 생각을 안 한다"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이어 "손익분기점 넘겨서 회사 분들이 절망에 빠지지 않았으면"이라고 덧붙여 웃음을 안겼다.

이승윤은 "히트곡인지 모르겠지만 저는 제 음악이 좋다. 제 음악이 좋아 공연장에 오는 사람들이 좋다"고 음악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밴드 음악에 대한 애정도 드러냈다. 이승윤은 "'싱어게인' 이후 오디션 출신이라는 카테고리에 들어갔다. 밴드음악은 다 오디션이다. 클럽이나 지원사업도 오디션을 본다"라며 "밴드 음악이 주목받고 있지만 오디션 출신 음악인으로서 제 음악을 혼자서 열심히 한다. 밴드 음악이 더 주목받았으면 좋겠고 더 큰 판이 생겼으면 좋겠다.

한편, 이승윤은 이날 오후 6시 각종 음원 사이트를 통해 정규 3집 선발매 앨범 '역성'을 발매한다. 이승윤은 오는 9월 28~29일 서울을 시작으로 전주, 부산 등에서 전국 투어 '2024 LEE SEUNG YOON CONCERT 易聲(역성)'도 개최한다.

/이미영 기자(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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