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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5 (금)

'타율·출루율·도루·득점 롯데 1위' 마황, 그런데 최고 아니라고? 왜?…"한번 당해 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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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아무도 모르죠. 작년에 한번 당해 봐서. 부상 당하기 전까지 진짜 좋았는데."

롯데 자이언츠 외야수 황성빈(27)은 그라운드에서 존재감이 엄청난 선수다. 팬들이 그를 '마성의 황성빈'을 줄여 마황이라 부를 정도다. 올 시즌은 더더욱 팬들이 열광할 만한 플레이를 보여주고 있다. 63경기에서 타율 0.356(180타수 64안타), 출루율 0.409, 32도루, 54득점을 기록하면서 롯데 공격의 물꼬를 트는 임무를 톡톡히 해내고 있다. 팀 내 주축 선수 가운데 타율과 출루율, 도루, 득점까지 모두 1위다.

극적으로 생애 첫 올스타 출전 자격까지 얻었다. 황성빈은 드림 올스타 외야수 부문 후보에 올랐는데, 팬투표에서 83만5269표, 선수단투표에서 52표를 얻어 총점 22.96점으로 4위에 그쳐 상위 3명 안에 들지 못했다. 1위는 SSG 랜더스 기예르모 에레디아(37.74점), 2위는 두산 베어스 정수빈(30.70점), 3위는 롯데 윤동희(28.68점)였다. 황성빈은 아쉽게 다음을 기약하나 싶었는데, 에레디아가 부상으로 올스타 출전을 포기하면서 황성빈이 감독 추천 선수로 기회를 얻게 됐다. 황성빈은 오는 6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올스타전에서 그의 존재감을 10개 구단 팬들에게 다시 한번 각인시킬 생각이다.

황성빈은 2일 잠실야구장에서 취재진과 만나 올스타 출전 소감을 묻자 "가고 싶었는데, 그래도 갈 수 있어서 좋다. 에레디아 선수 부상으로 가는 거니까. 안 다치고 했다면 좋았을 텐데 그건 조금 아쉽다. 그래도 투표 4등이었으니까"라며 감사를 표했다.

그러나 황성빈은 생애 첫 올스타의 발판이 된 전반기 성적에 만족하지 않았다. 그는 "아직 성과를 말하기에는 경기가 많이 남았다. 일단 전반기 끝날 무렵에 팀이 많이 이겼고, 6월도 우리 팀 승률이 1등이니까. 남은 후반기 경기에도 그런 승률을 유지하면 좋은 점수를 줄 수 있을 것 같다"며 시즌을 완주한 뒤에 웃겠다고 했다.

최고의 시즌으로 가는 과정에 있다고 말할 수는 있지 않을까. 황성빈은 이마저도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는 "그건 아무도 모르는 일이다. 내가 작년에 한번 당해 봐서 부상 당하기 전까지는 진짜 좋았는데, 그건 아무도 모르는 일이다. 아직 한참 남은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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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성빈은 지난해 초반에도 롯데 공격에 불을 붙이는 임무를 맡았다. 지난해 4월까지 타율 0.353(34타수 12안타), 3도루, 8득점을 기록하며 펄펄 날았다. 그런데 부상이 계속 발목을 잡았다. 지난해 4월 11일 LG 트윈스전에서는 슬라이딩을 하다 왼손 검지 미세골절 진단을 받았고, 11일 뒤 부상에서 복귀했다가 그해 4월 28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왼쪽 발목 인대 파열 진단을 받으면서 상승세가 완전히 꺾였다. 시즌 끝까지 꾸준히 기회는 얻었으나 좀처럼 페이스가 올라오지 않았고, 지난 시즌 74경기, 타율 0.212(170타수 36안타), 출루율 0.268, 9도루, 22득점에 그쳤다. 이때의 기억이 아프게 남아 있고, 황성빈은 그래서 일찍 샴페인을 터트리지 않으려 한다.

도루왕 경쟁을 펼치면서 후반기까지 롯데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는 게 목표다. 황성빈은 현재 도루 부문 리그 2위에 올라 있다. 1위 두산 조수행(39개)와는 7개 차이고, 3위 정수빈(31개)이 1개차로 바짝 추격한 상황이다.

황성빈은 "아직 경기도 많이 남아서 도루왕 욕심을 내기는 그런 것 같다"면서도 "지금도 많이 (격차를) 줄인 것이다. 주루 파트에서 인정받는 형들이 상위권에 있어서. 그런데 욕심보다는 좀 성공률을 높게 시즌을 마무리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당장은 올스타전 퍼포먼스를 어떻게 할지 조금 더 신경 쓰겠다고 했다. 황성빈은 "다 즐기자고 하는 자리지 않나. 재미있게 잘 준비해 볼 생각이다. 사실 그거 하라고 팬분들이 뽑아 주신 게 아닐까"라고 답하며 웃었다.

이어 "진짜 가고 싶었는데 막상 가라고 하니까 부담이 생기더라. 웃겨야 될 것만 같은 부담이 있다. 잘 준비해서 많은 웃음 드리고 싶다. 지난해 김민석에 이어서 2년 연속 퍼포먼스로 상을 한번 받아보고 싶다. MVP는 욕심 없고, 이왕 하는 거 진짜 크게 웃겨서 퍼포먼스 상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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