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7.05 (금)

'잠실 ERA 0.86+PS 완벽투'부메랑 걱정에도 장고…엘리아스는 '악수'가 아니어야 한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OSEN

[OSEN=인천, 이대선 기자] SSG 랜더스 엘리아스 /sunday@osen.co.kr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OSEN

[OSEN=부산, 이석우 기자] SSG 랜더스 엘리아스 / foto0307@osen.co.kr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OSEN=창원, 조형래 기자] 장고 끝에 내린 결정이 악수가 되어서는 안된다. 장고 끝에 악수를 두면 모두를 허탈하게 만들 수 있다. 프로야구 SSG 랜더스 로에니스 엘리아스는 이제 팀의 운명을 책임져야 한다.

SSG는 외국인 선수 문제를 결론 지었다. 내복사근 부상으로 6주 진단을 받고 돌아오는 엘리아스, 그리고 엘리아스의 대체 선수로 합류해 5경기를 책임져 준 일본 독립리그 출신 시라카와 게이쇼 사이에서 고민을 했고 결국 엘리아스를 선택했다.

엘리아스의 잔류를 결정하면서 시라카와와는 단기 외국인 선수 계약을 종료하게 됐다. 시라카와는 오는 3일 웨이버 공시 절차를 거쳐서 계약 해지 수순을 밟는다.

일본 독립리그 시코쿠 아일랜드리그 도쿠시마 인디고삭스의 에이스였던 시라카와는 올해 2승2패 평균자책점 5.09(23이닝 13자책점) 27탈삼진 9볼넷의 성적을 기록하고 SSG 유니폼을 벗게 됐다. 안정적인 성적이라고 볼 수는 없지만 한 경기를 제외하고는 안정적이었다. 사직구장의 열광적인 함성에 긴장했던 6월 7일 사직 롯데전(1⅓이닝 8실점(7자책점))을 제외하고는 모두 3자책점 이내로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롯데전을 제외하면 평균자책점은 2.53(21⅔이닝 6자책점)까지 떨어진다.

SSG 유니폼을 입게 되면서 여권을 처음 만들며 처음 해외 땅을 밟은 시라카와에게 사직구장의 2만여 관중의 함성은 공포로 다가왔다. 시라카와 스스로도 “쫄았다”라고 말할 정도로 한 번도 느껴보지 못한 순간이었다. 순박한 시골 청년의 이미지로 사직구장 경기를 되돌아 봤지만 결과적으로 SSG의 선택에 일정 부분 영향을 줬다.

OSEN

[OSEN=인천, 이대선 기자] SSG 랜더스 시라카와/sunday@osen.co.kr


OSEN

[OSEN=인천, 민경훈 기자]SSG 랜더스 시라카와 / rumi@osen.co.kr


결정의 시간이 다가오면서 구단 내부가 첨예하게 맞섰다. 시라카와로 바꾸자는 그룹, 엘리아스를 잔류시켜야 하는 그룹의 의견이 팽팽했다. 반반이었다. 최종 선택 과정에서 특정 요소가 결정을 못박는 요인이 됐다. 순위 경쟁팀에서 자신들을 겨냥할 부메랑 효과까지 고려했고 또 큰 경기 경험까지 생각했다. 그 결과가 엘리아스 잔류였다.

이숭용 감독은 "정말 어제(1일) 월요일 저녁까지 고민을 많이 했다. 제가 결정하는 것에 따라서 많은 것이 바뀔 수 있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하면서 포스트시즌, 큰 경기에서의 모습을 상상하며 결단을 내렸다고 엘리아스를 선택한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감독 입장에서 지금도 중요하지만 포스트시즌도 봐야 한다. 만약 우리가 엘리아스를 포기하고 다른 팀에 갔다고 생각했을 때를 생각해봤다. 그 부분이 걸렸다. 또 잠실을 가게 되면 또 좋은 영향이 있을 것"이라며 두산을 의식한 선택이기도 했다고 시사했다.

지난해 합류한 엘리아스는 잠실에서 총 3경기 등판했다. 표본이 많지 않지만 이 3경기가 워낙 강렬했다. 3경기 1승 평균자책점 0.86(21이닝 2자책점) 13탈삼진 5볼넷의 성적이었다. 뜬공 투수 엘리아스(땅볼/뜬공 비율 0.95)에게 잠실은 더할나위 없는 보금자리다. 그런데 만약 엘리아스를 놓치게 된다면 현재 브랜든 와델의 견갑하근 부분손상으로 대체 선수를 찾고 있는 두산이 100% 채갈 것이 분명하다. 당장 두산과 2경기 차이 밖에 나지 않는다. 엘리아스를 내보낸다면 부메랑이 유탄 수준으로 변해서 다가올 것이 뻔하다.

OSEN

[OSEN=인천, 이대선 기자] SSG 랜더스 엘리아스 /sunday@osen.co.kr


OSEN

[OSEN=부산, 이석우 기자] SSG 랜더스 엘리아스 / foto0307@osen.co.kr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연장선의 고민으로 포스트시즌도 고려했다. 엘리아스는 지난해 NC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 선발 투수로 등판해 8이닝 4피안타(1피홈런) 무4사구 6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지만 패전의 멍에를 썼다. 큰 경기 경험을 보유한 투수이기에 아직 어린 시라카와보다는 엘리아스가 훨씬 낫다고 봤다.

이 감독은 이어서 "그리고 포스트시즌을 갔을 때 긴박한 상황에 시라카와를 과감하게 낼 수 있을까도 고민해봤다. 롯데전을 봤고 또 좋아진다고 하겠지만 어린 친구이기 때문에 경험이 부족해서 한 번에 극복하기는 쉽지 않다고 판단을 했다"라고 강조했다.

사직 롯데전에서 시라카와는 제 기량을 과시하지 못했다. 스스로도 안 좋은 쪽으로 기억에 남는 등판이었다. 그는 "어떤 공을 던져도 나는 안 맞을 자신이 있었다. 그런데 그날은 유독 던질 때마다 맞았다. 그래서 저도 약점 있다는 것을 깨닫고 통감했다. 더 노력을 해야겠다고 생각한 경기였다"라고 전했다.

이런 고민들 끝에 결국 엘리아스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그는 "앞으로 봤을 때 엘리아스를 선택하면서 순리대로 가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 지난해 아프지 않을 때 포스트시즌에서의 보여준 퍼포먼스도 있다. 건강한 엘리아스는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더 아플까 싶다. 후반기, 그리고 내일이 중요하다"라며 "후반기 키 플레이어는 무조건 엘리아스"라고 힘주어 말했다. 결론을 내린 상황에서 보면 엘리아스에게 많은 장점이 있었다. 반전 없는 결정이라고 볼 수 있었겠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이런 강점을 두고도 시라카와가 매력적인 선수였다는 것이다. 많은 기회비용을 감수하고 선택한 엘리아스가 악수가 되면 안되는 이유다. 엘리아스에게 올해 팀의 운명이 달려있다.

OSEN

[OSEN=인천, 최규한 기자]SSG 랜더스 이숭용 감독 / dreamer@osen.co.kr


OSEN

[OSEN=인천, 민경훈 기자] SSG 랜더스 로에니스 엘리아스/ rumi@osen.co.kr


/jhrae@osen.co.kr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