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벽에서 떨어진 대통령…'돌풍' 감독 "특정 인물 연상, 의도하진 않았다" [인터뷰③]

[텐아시아=태유나 기자]

'돌풍' 김용완 감독./사진제공=넷플릭스

김용완 감독이 정치적으로 특정 인물을 연상하게 하는 설정에 대한 생각을 말했다.

2일 김용완 감독이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텐아시아와 만나 넷플릭스 시리즈 '돌풍'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돌풍'은 세상을 뒤엎기 위해 대통령 시해를 결심한 국무총리와 그를 막아 권력을 손에 쥐려는 경제부총리 사이의 대결을 그린 작품이다. '추적자 THE CHASER', '황금의 제국', '펀치'로 권력 3부작을 선보인 박경수 작가의 7년 만의 신작이다.

정치적인 메시지가 많은 작품인 만큼, 특정 인물을 연상하게 하는 장면과 설정 역시 등장했다. 특히 마지막에 현직 대통령이 절벽에서 떨어지는 장면에서 많은 시청자들은 노무현 대통령을 떠올리기도 했다. 또 여당 야당 가리지 않고 타락하고 부패한 정치인들의 모습을 담아 '모두까기' 정치 드라마라고도 평가했다.

이에 김용완 감독은 "작가님도 당연히 고민을 많이 했을 거다. 쓰면서도 최대한 그런 부분이 곡해되지 않게 정제하면서 찍었다"며 "특정 인물이 연상되는 건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 겹쳐지는 부분이 있으니까. 누군가 연상될 수는 있지만, 누구도 의도하지 않았다. 오롯이 시청자들의 몫이지 않을까 싶다. 가치관에 따라 달리 해석될 수 있고, 작품으로 볼 때 여러 가지 해석이 되는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용완 감독은 '박하사탕'을 보고 영화 감독의 꿈을 꾸게 됐다고 밝혔다. 우상이었던 설경구를 24년 만에 감독과 배우로 만나게 된 것. 김용완 감독은 "영화가 아닌 드라마로 만나서 신기했다. 설경구 배우가 한다고 했을 때 꿈인가 싶었다. 실제로 1년 넘게 같이 있다 보니까 천상 배우구나 싶더라. 일할 때 외에는 소탈한 형님처럼 대해줬다. 우상이었던 사람이 현실로, 주변의 아티스트가 됐다는 생각에 감격스럽다"고 남다른 소회를 드러냈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