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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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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풍' 김용완 감독 "대통령 시해 소재, 우려 있었지만…" [인터뷰]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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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용완 감독(사진=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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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최희재 기자] “저희 작가님은 정말 용기있는 글을 쓰시는 분이고, 저는 소심한 연출자라 이야기를 많이 나눴죠.”

2일 오전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넷플릭스 새 시리즈 ‘돌풍’ 공개 기념 인터뷰에서 김용완 감독이 작품의 소재와 비하인드에 대해 전했다.

‘돌풍’은 세상을 뒤엎기 위해 대통령 시해를 결심한 국무총리와 그를 막아 권력을 손에 쥐려는 경제부총리 사이의 대결을 그린 넷플릭스 시리즈.

‘돌풍’은 ‘대통령 시해’라는 소재로 화제를 모았다. 누가 봐도 강렬한 소재와 내용에 대한 우려는 없었는지 묻자 김 감독은 “당연히 있었지만 제 마음 속에서는 작품을 보시면, (그런 우려가) 많이 해소될 거라고 생각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이 작품을 완성한 감독으로서 가진 확신이었고, 그런 부분에 시청자분들이 배신감을 느끼지 않으실 거라 생각했다. 많이만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돌풍’은 ‘추적자 THE CHASER’, ‘황금의 제국’, ‘펀치’로 ‘권력 3부작’을 선보인 박경수 작가의 7년만 신작이기도 하다. 김 감독은 “작가님도 당연히 고민을 많이 하셨을 거다. 그런 부분을 최대한 곡해되지 않게 정제되게 쓰셨고 저도 고민하면서 찍긴 했지만 (시청자들마다 다른 반응은)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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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 중 캐릭터들을 보면서 실제 역사 속 정치인들이 연상된다는 시청자들의 반응도 많았다. 어떤 사건 혹은 인물 표현에 의도한 지점이 있냐는 질문에 김 감독은 “그런 의도는 없었다. 그렇기 때문에 오롯이 시청자분들의 몫이지 않을까 싶다. 가치관에 따라서 달리 해석될 수 있는 거고, 또 저는 좋은 작품은 여러 가지로 해석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연출에 있어 주안점을 둔 부분은 무엇일까. 김 감독은 “작가님이 연출적으로 저한테 많이 열어주셨다”면서 “이미 우리가 알고 있는 공간이 많으니까 조금 다른 부분을 찾아야 하지 않나. 그걸 이야기하면서 변주들, 발전시킬 수 있는 걸 찾아가려고 했다”고 답했다.

이어 “소품적으로도 중요한 게 많은데, 시나리오에는 그게 묘사가 안 돼있다. 파란색 독병도 국회의사당처럼 디자인을 하자고 했다. 숨은 재미지 않을까 생각했다”며 “작가님의 글을 해치지 않게 하는 게 저한테는 숙제였던 것 같다”고 비하인드를 전하기도 했다.

김 감독이 ‘돌풍’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묻자 “의미가 좋은 대본은 많지만 이 대본은 또 재밌었다. 놓치지 못할 정도로 몰입해서 봤고 ‘왜 재밌지? 할 수 있는 작품일까?’ 고민을 많이 했다”며 “내가 감당할 수 없는 작품일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는데 이 작품을 놓치면 평생 후회할 것 같았다”고 답했다.

이어 “신념을 가진 인물들이 각자의 신념들 때문에 괴물이 되고 악마가 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누군가는 책임감을 갖고 지키려는 가치가 있지 않나”라고 말했다.

또 김 감독은 “고전소설을 읽었을 때의 짜릿함. 이런 것들을 시청자들도 인생작이 될 정도의 작품이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었다”며 “저희 아이가 나중에 커서 봐도 부끄럽지 않은 작품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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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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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선 제작발표회에서 김 감독은 ‘정치 도파민’을 관전 포인트로 꼽았다. 그는 “작가님이 말씀하셨던 게 단순히 정치에 대한 이야기보다 한 인물에 대한 몰락을 이야기하고 싶으셨던 거지 않나. 왜 그런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는지에 집중하다 보면 너무 재밌다. 몇몇 평들을 보고 ‘진짜 도파민이 나왔나보다’ 하면서 감사했다(웃음)”고 전했다.

만족도는 어느 정도일까. 김 감독은 “많이 아쉽다. 연출자로서 제가 부족한 게 더 보인다”며 “작품이 자식이라고 생각하는데, 부모된 입장에선 늘 미안하다. ‘내 아이가 사랑받아야 하는데 얘가 혹시나 오해를 받으면 어쩌지?’ 우려의 마음이 큰 것 같다”며 웃어 보였다.

그러면서 “일적인 만족도로 보면 ‘내가 인복이 있구나’ 생각할 정도로 감사했다”며 “진짜 혼신의 힘을 다해서 했다. 일적인 부분에서 감사함이 크고 많이 배웠다. 이런 배우들과 이런 스태프, 이런 대본을 만나기는 정말 쉽지 않은 일”이라고 자평했다.

‘돌풍’은 넷플릭스에서 감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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