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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4 (목)

정관수술 받을 결심…'나는 돈가스가 싫어요', 마라탕후루의 묘미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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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나는 돈가스가 싫어요' 기자간담회
농촌드라마 속 무해 힐링 어떨까
정상훈표 코믹 연기 향한 기대감 고조
한국일보

2일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MBC 사옥에서는 '나는 돈가스가 싫어요' 기자간담회가 개최됐다. 행사에는 정상훈 전혜빈 이중옥과 김영재 PD가 참석했으며 임현주 아나운서가 진행을 맡았다. M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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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돈가스가 싫어요' 정관·포경수술 등 남자들의 리얼한 이야기가 유쾌한 웃음으로 펼쳐진다. 농촌에서 펼쳐지는 무해하고 사랑스러운 이야기들이 주 골자인데 단막극의 존재 가치를 입증하리라는 기대감이 크다.

2일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MBC 사옥에서는 '나는 돈가스가 싫어요' 기자간담회가 개최됐다. 행사에는 정상훈 전혜빈 이중옥과 김영재 PD가 참석했으며 임현주 아나운서가 진행을 맡았다. 작품은 옹화마을 카사노바 견 백구의 중성화수술에 앞장섰던 이장이 하루아침에 정관수술을 하게 되면서 졸지에 백구와 같은 신세가 되어버린 좌충우돌 휴먼 코미디 드라마다. 2023년 MBC 드라마 극본공모전에서 단편 최우수작으로 선정되며 작품성을 일찍이 인정받았다. 예능 작가 출신 노예리 작가가 쓴 따뜻하고 유쾌한 극본에, MBC 신예 김영재 감독의 트렌디한 연출이 만났다. 특히 수상 이후 즉시 작품화에 돌입, 1년 만에 방영을 하게 됐다.

김영재 PD는 작품에 대해 "마라탕후루라고 생각한다. 정관, 포경 등 자극적인 소재이지만 감동이 있고 달달한 드라마다"라고 소개했다. 이어 "열심히 안 하기엔 대본이 아까웠다. 최선을 다해보자는 생각이 들었는데 기대보다 더 좋은 배우들, 스태프들과 함께 하게 됐다. 점점 더 욕심이 났다"라고 작업 과정을 떠올렸다.

과거 단막극은 신인 배우의 등용문이라고 불릴 만큼 주요한 입지를 가졌으나 최근 방송사들의 단막극의 폐지가 잇따르며 시청자들의 아쉬움이 높아지고 있다. 이처럼 단막극을 좀처럼 볼 수 없게 된 드라마 업계의 현실에 대해선 "드라마 시장 흐름이 상업적으로 흐르고 있고 당연한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가치를 지닌 작품을 보여줄 수 있다는 점에서 '나는 돈가스가 싫어요'가 갖는 의미가 있다"라고 소신을 드러냈다.

동네방네 암컷들을 유혹하고 다니는 카사노바 견 백구로 인해 평화롭던 마을이 발칵 뒤집힌다. 마을 이장 정자왕(정상훈)은 백구의 중성화수술을 밀어붙이지만, 마을 사람들은 이장의 정관수술에 더 난리다. 정자왕은 발끈하지만, 곧 수술대에 오른다. 이어 포경수술이 진짜 목적이고 돈가스가 미끼인지도 모른 채 해맑게 웃는 복철(조단)의 모습이 마지막을 장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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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MBC 사옥에서는 '나는 돈가스가 싫어요' 기자간담회가 개최됐다. 행사에는 정상훈 전혜빈 이중옥과 김영재 PD가 참석했으며 임현주 아나운서가 진행을 맡았다. M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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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중 정상훈은 옹화마을의 이장 정자왕을 맡았다. 실제로 정상훈은 아들 셋 아버지인 만큼 높은 싱크로율을 드러낼 예정이다. 정상훈은 정관수술 수술대에 오른 정자왕의 심정을 실감나게 그려내며 웃음을 터지게 한다. 그는 수술 동의서에 사인을 하기 전 동공지진을 일으키는가 하면, 토끼인형을 꼭 안은 채 두 눈을 질끈 감는 모습으로 코믹 명연기를 예고한다. 실제 세 아이의 아버지인 만큼 인물에 많이 공감했을 터다. 이에 정상훈은 "작가님의 대본을 보고 저를 보고 쓴 줄 알았다. 제가 세 아이들을 키우고 있고 또 실제로 정관 수술을 했다. 어떻게 아셨지. 저를 보고 집필을 하신 줄 알았는데 아니라고 하셨다. 어떻게 이렇게 맞아떨어지지라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 작품에 참여하게 된 이유를 두고 "최근 장르물, 로맨틱 코미디 장르가 많다. 과거 '전원일기'처럼 힐링을 받을 수 있는, 지금의 드라마들과 결이 다른, 푸른 초원 같은 드라마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 'SNL'과는 다른 결이다"라고 짚었다. 극 중 인물처럼 딸을 갖고 싶었다면서 "저는 첫 아이부터 딸을 갖고 싶었다. 둘째도, 셋째도 딸을 갖고 싶었다. 아내에게도 죄송하다. 딸이 참 좋았다. 아들도 너무 좋다.(웃음). 솔직히 고백한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전혜빈은 임신애로 분해 정상훈과 부부 호흡을 뽐낸다. 부부금슬이 좋아 아들 셋을 낳았고 막둥이를 임신, 결국 정자왕의 정관수술을 제안하게 된다. 전혜빈은 "출산 후 시야가 달라졌다. 앞만 보고 달렸는데 세상이 넓어졌다. 모든 것을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았다. 캐릭터에 대해 과감하게 해보고 싶었다. 그런 선택을 해볼 수 있는 작품이었다. 그간 보여지는 것이 중요했던 캐릭터를 했다면 이번에는 우리 이모, 사촌 언니 등 현실에 있을 법한 이미지다. 그런 캐릭터가 주는 사랑스러움이 있다. 출산 후 첫 캐릭터를 임신애로 만나게 돼 감사하다"라고 전했다.

반전 캐릭터에 대한 부담을 묻자 "PD님이 제게 죄송스러워 했다. 제가 사투리 연기도 처음이지만 너무 하고 싶었다. 출산 후 첫 캐릭터에 대한 고민이 많았는데 즐겁게 했다. 생각보다 사투리 연기가 어렵지 않았다. 실제 삶에서도 애기를 볼 때, 친구들과 대화를 할 때 충청도 사투리를 했다"라고 노력했던 지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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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돈가스가 싫어요'는 옹화마을 카사노바 견 백구의 중성화수술에 앞장섰던 이장이 하루아침에 정관수술을 하게 되면서 졸지에 백구와 같은 신세가 되어버린 좌충우돌 휴먼 코미디 드라마다. M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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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전혜빈은 부부 호흡에 큰 만족도를 표하기도 했다. 전혜빈은 "남편보다 잘 맞는다. 시청자들도 좋아하실 것 같다"라고 전하며 특급 케미스트리를 예고했다. 전혜빈은 유쾌한 대본에 매료됐다면서 "요즘 보기 드문 사랑스러운 작품이었다. 오랜만에 미소를 지으며 보게 됐다. 그렇게 이 작품에 합류하게 됐고 너무나 즐거웠다"라고 말했다. 이중옥은 "드라마 대본을 받았을 때 따뜻함을 느꼈다. 예전의 MBC 드라마처럼 따스함을 느끼며 즐겁게 촬영했다"라고 전했다.

또 정상훈과 호흡하며 명연기를 보여준 백구는 드라마의 신스틸러 역할을 톡톡히 했다는 후문이다. 제작진은 백구의 컨디션을 위해 스트레스 관리나 건강적인 측면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이처럼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을 만난 배우들의 호연이 이 작품의 관전 포인트다. 2부작인 만큼 짧고 강렬한 임팩트가 예상된다.

한편 '나는 돈가스가 싫어요'는 오는 5일, 6일 방송된다.

우다빈 기자 ekqls064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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