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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미국 46대 대통령 바이든

“본질은 안 변해”… 바이든 토론 참패 진화 나선 오바마·클린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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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평범한 사람 위해 싸운 사람과 자신만 관심인 사람 간 선택 여전”

실수 인정·트럼프 공격…CNBC “민주당 전략 변화”



헤럴드경제

27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CNN 스튜디오에서 열린 미 대선 후보 첫 TV 토론에 참석한 조 바이든 대통령(오른쪽)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격돌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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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대선 후보 첫 TV 토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참패하면서 민주당 출신 전직 미 대통령들이 바이든 방어에 나섰다.

30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TV 토론 다음날인 28일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나쁜 토론의 밤이었다”면서도 “그러나 이번 선거는 여전히 평범한 사람들을 위해 평생 싸워 온 사람과 자신에게만 관심이 있는 사람 사이의 선택”이라고 말했다.

이어 “어젯밤에도 그 점은 변하지 않았고, 이것이 11월에 많은 것이 위태로운 이유”라고 강조했다.

몇 시간 후 빌 클린턴 전 대통령도 바이든 대통령을 지원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토론 평가는 전문가들에게 맡기겠지만 제가 아는 것은 사실과 역사가 중요하다는 것”이라고 X에 남겼다.

바이든 대통령은 토론 내내 경직되고 불안한 모습을 보였으며 말을 더듬거나 웅얼거리기도 했다. 낙태, 경제 같은 주요 주제에서도 실수가 발생했다. 이에 첫 토론에서 참패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대선 후보 교체론’까지 제기돼 민주당은 비상이 걸렸다.

CNBC는 오바마 전 대통령과 클린턴 전 대통령의 메시지를 두고 민주당이 토론 후 방향을 수정하려는 전략의 변화를 의미한다고 평가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토론 패배를 인정하되, 대중들이 그것에 집중하지 않도록 한다는 전략이다.

미치 랜드리우 바이든 캠프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NBC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밤이 깊어질수록 (바이든 대통령은) 그 상황에 정말 잘 대처한 것 같다”면서 “나는 그가 도널드 트럼프에 맞섰다는 사실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 자신도 28일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열린 집회에서 “나는 예전처럼 쉽게 걷지 못한다. 예전처럼 말을 매끄럽게 하지 못한다. 예전만큼 토론을 잘 하지 못한다”면서 “하지만 나는 진실을 말할 줄 안다”고 역설했다.

그러나 토론은 유권자들에게 중요하다고 CNBC는 짚었다. 지난 2020년 대선 당시 9월 토론 이후 많은 여론조사에서 유권자들은 바이든이 더 잘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바이든이 트럼프에 대한 지지율 우위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됐다.

특히 올해 대선은 초접전 양상을 보여 왔으며 11월 선거에서 오차범위 내의 근소한 차이로 승패가 결정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토론 이후 바이든 대통령의 나이와 체력에 대한 우려가 더 커지자 일부 민주당 전략가, 기부자 및 전문가들은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 레이스에서 하차하고 잠재적으로 더 강력한 후보에게 자리를 개방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바이든 캠프 측은 후보 사퇴를 거부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은 9월 10일 두 번째이자 마지막 토론에서 맞붙을 예정이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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