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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3 (수)

이슈 통화·외환시장 이모저모

"환전 무료" 인뱅들, '외환서비스'에 공들이는 까닭[1mm금융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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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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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토스뱅크 등 인터넷은행들이 은행권 외환 서비스 시장 경쟁에 뛰어들었다. '평생 환전 무료 혜택'이나 '달러 선물하기' 등 파격적인 서비스를 선보이면서 은행권 경쟁에 불을 붙이는 모양새다. 단기 수익보다는 장기적인 플랫폼 확대 전략을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카카오뱅크가 지난달 25일 출시한 달러박스는 '달러 선물' 기능과 환전 수수료 면제 정책을 내세우고 있다. 특히 국민메신저인 카카오톡을 활용해 카톡 친구에게 달러를 선물할 수 있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이 외에도 환전 및 국내 ATM(자동현금입출금기) 출금 수수료 무료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해외 지불결제 전문 핀테크기업인 트래블월렛과 제휴한 것도 특징이다. 달러박스 내에서 트래블월렛을 충전할 수 있고, 트래블페이 카드로 전 세계 70여개국에서 결제 및 ATM 출금 수수료가 면제된다. 카카오뱅크에 따르면 이 서비스는 출시 이틀 만에 가입자 10만명을 돌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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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뱅크도 지난 1월 외화통장을 선보였다. 토스뱅크 외화통장은 기존 토스뱅크 체크카드로 그대로 활용할 수 있고, 전 세계 17개 통화를 24시간 실시간 환전할 수 있다. 토스뱅크는 파격적으로 환전수수료 '평생 무료' 정책을 전면에 내세우면서 이용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이미 출시 105일 만에 100만좌를 넘어섰다. 토스뱅크는 최근 외화통장 보유 고객들에게 '해외 맛집 순위'를 제공하는 서비스도 추가했다. 일본 여행 맛집 순위, 일본 공항 내 ATM 위치 찾기 기능 등을 제공하고 있으며, 추후 다른 국가로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기본적으로 은행권 외환 서비스는 수수료를 통해 수익을 내는 구조지만, 인터넷은행들은 단기적인 수익보다는 고객 확보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최근 디지털화가 가속화되면서 은행권은 자사 모바일앱에 신분증 등 각종 편의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플랫폼 확대 전략에 나서고 있다. 은행권의 비대면 업무가 확대되는 상황에서 앱 가입자 수와 앱 체류시간 등은 장기적으로 고객 확보와도 연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인터넷은행들은 '외환 서비스'로 모객 효과를 노리겠다는 전략이다.

또 하나금융의 트래블로그 서비스를 필두로 시작된 은행권 외환 서비스 경쟁이 치열해진 상황에서 주도권을 뺏기면 안 된다는 생각이 강하다. 특히 해외에서 카드 사용 등이 편했던 경험은 강렬하기 때문에 국내에서도 계속 사용으로 이어지는 '락인효과'가 있다는 것이 인터넷은행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게다가 외환 서비스는 향후 쇼핑, 해외여행 제휴 등 향후 다른 사업으로 확장하기에도 유리한 측면이 있다. 한 인터넷은행 관계자는 "고객이 늘어날수록 플랫폼 가치가 높아지기 때문에, 비이자수익 측면에서도 플랫폼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며 "쇼핑을 비롯해 향후 제휴사를 넓혀 나가서 해외에서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로 확장할 수 있다"고 말했다.

부애리 기자 aeri34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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