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7.03 (수)

잉글랜드, 충격패 면하고 기적승 쐈다!…95분 끌려가다 슬로바키아에 짜릿한 2-1 역전드라마→8강 합류 [유로 2024 리뷰]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엑스포츠뉴스


(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잉글랜드가 '축구종가'의 저력을 보여줬다. 후반 추가시간 동점골에 이어 연장 전반 역전골을 성공시키며 극적으로 8강 진출에 성공했다.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이 이끄는 잉글랜드는 1일(한국시간) 독일 겔젠키르헨에 위치한 아레나 아우프샬케에서 열린 슬로바키아와의 유럽축구연맹(UEFA) 2024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4) 16강전서 전반 25분 이반 슈란츠에게 선제 실점을 내줬으나 후반 추가시간 주드 벨링엄의 동점골, 연장 전반 해리 케인의 역전 결승골이 터지며 2-1로 승리, 대회 8강에 진출했다.

엑스포츠뉴스


대회 우승 후보로 꼽히는 잉글랜드는 조별예선에서 덴마크, 슬로베니아, 세르비아와 C조에 묶여 1승2무, 조 1위로 16강에 올랐다. 하지만 답답한 경기력으로 많은 비판이 나오고 있으며, 특히 세계적인 선수들을 보유하고도 제대로 기용하지 못하는 사우스게이트 감독의 전술 능력이 도마 위에 올랐다.

이에 맞서는 슬로바키아는 죽음의 조에서 간신히 살아남아 16강행 열차에 몸을 실었다. 루마니아, 벨기에, 우크라이나가 함께 편성됐던 E조는 그야말로 대혼전이었다. 모든 팀들이 1승1무1패로 승점 4점씩 기록했다. 루마니아가 벨기에와 골득실 +1로 같았으나 다득점에서 앞선 1위, 벨기에가 2위를 차지했고, 슬로바키아가 골득실 0으로 -2였던 우크라이나를 제치고 3위에 올라 간신히 막차에 탑승했다.

이번 대회 부진한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는 잉글랜드와 죽음의 조에서 살아남은 슬로바키아의 맞대결이 과연 누구의 승리로 막을 내릴지 많은 기대를 모았던 가운데 잉글랜드는 이번 경기에서도 답답한 경기를 펼치며 경기 종료 직전까지 탈락 위기에 몰렸으나 극장 역전승을 거두며 활짝 웃었다.

엑스포츠뉴스


엑스포츠뉴스


잉글랜드는 4-3-3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조던 픽포드가 골문을 지켰다. 카일 워커, 존 스톤스, 마르크 게히, 키어런 트리피어가 백4를 구성했다. 코비 마이누, 데클란 라이스, 주드 벨링엄이 중원에서 호흡을 맞췄고 부카요 사카, 해리 케인, 필 포든이 스리톱을 구성해 득점을 노렸다.

슬로바키아 역시 4-3-3 전형으로 맞섰다. 마틴 두브라브카가 골키퍼 장갑을 꼈으며 다비드 한츠코, 밀란 슈크리니아르, 데니스 바브로, 페테르 페카리크가 수비를 구성했다. 온드레이 두다, 스타니슬라프 로보트카, 유라이 쿠츠카가 중원을 이뤘다. 루카스 하라슬린, 다비드 스트렐레츠, 이반 슈란츠가 최전방에서 호흡을 맞췄다.

엑스포츠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엑스포츠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전반 초반 슬로바키아가 거세게 몰아쳤다. 전반 5분 잉글랜드 수비진이 크게 흔들렸고, 하라슬린이 박스 안에서 때린 왼발 슈팅이 골대를 살짝 벗어났다. 잉글랜드도 반격에 나섰다. 마이누가 사카와 원투 패스를 주고 받은 후 골문 앞까지 전진하는 데 성공했다. 하지만 슬로바키아 수비 벽에 막혀 슈팅을 시도하진 못했다.

잉글랜드가 좋은 기회를 놓쳤다. 오른쪽 측면에서 전개된 공격 상황에서 노마크 위치에 있던 트리피어에게 정확하게 패스가 전달됐다. 트리피어는 자신있게 논스톱 슈팅으로 이어가봤지만 공은 어이없게 관중석 쪽으로 날아갔다.

슬로바키아도 다시 한번 잉글랜드의 골문을 위협했다. 하라슬린이 왼쪽 측면을 홀로 돌파해낸 뒤 박스 안에서 슈팅을 때렸다. 공은 수비 맞고 굴절돼 골문 구석으로 향했고, 잉글랜드 수비가 급하게 걷어냈다.

전반 21분 슬로바키아가 잉글랜드 진영에서 공을 끊어내 역습을 가져갔다. 순간 최종 수비 라인까지 뚫리는 듯했으나 스톤스가 적절한 위치선정으로 막아내며 위기를 넘겼다. 곧바로 잉글랜드의 공격이 이어졌다. 트리피어의 크로스를 케인이 헤더로 이어갔으나 수비 몸 맞고 골라인 아웃됐다.

엑스포츠뉴스


엑스포츠뉴스


슬로바키아가 선제골을 터뜨리면서 경기가 후끈 달아올랐다. 전반 25분 후방에서 길게 넘겨준 공을 슈란츠가 머리로 떨궈줬고, 스트렐레츠가 잡았다. 스트렐레츠는 침투하는 슈란츠에게 리턴 패스를 내줬고, 잉글랜드 수비가 완전히 무너졌다. 슈란츠는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에서 가볍게 밀어넣으며 골망을 갈랐다.

잉글랜드는 동점골을 만들기 위해 점유율을 늘리며 기회를 엿봤다. 하지만 사카를 향한 케인의 크로스가 너무 길게 들어가는 등 결정적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전반 33분에는 벨링엄이 박스 왼쪽을 돌파한 후 크로스를 시도했으나 수비 발에 걸리고 말았다. 전반 38분 골문 앞으로 붙여주는 포든의 프리킥은 수비가 걷어냈다.

추가시간 3분이 주어졌다. 마이누가 측면에서 중앙으로 몰고 오면서 오른발 슈팅을 때렸으나 수비 맞고 골라인 아웃됐다. 이어진 코너킥에서도 포든의 킥은 길게 넘어갔다. 케인의 발리 슈팅은 골문을 외면했다. 슬로바키아의 1골 차 리드로 전반전이 종료됐다.

후반 초반 잉글랜드가 균형을 맞췄다. 에이스 포든이 슬로바키아의 골망을 열어젖혔다. 후반 4분 케인이 반대편에 있는 트리피어에게 내줬고, 트리피어가 박스 안으로 연결했다. 이를 쇄도하던 포든이 가볍게 밀어넣었다. 하지만 득점으로 인정되지 않았다. 트리피어가 포든에게 밀어줄 때 포든의 위치가 공보다 앞서 오프사이드로 판정되면서 골 취소됐다.

엑스포츠뉴스


엑스포츠뉴스


직후 케인이 박스 안에서 때린 슈팅이 수비 맞고 방향이 꺾여 골문 안으로 들어가는 듯했으나 살짝 벗어났다. 이어진 트리피어의 코너킥은 골키퍼가 멀리 쳐냈다.

오히려 슬로바키아가 추가골을 넣을 뻔했다. 잉글랜드 수비진에서 패스 미스가 나왔고, 스트렐레츠가 픽포드가 나온 걸 보고 그대로 떄렸다. 하지만 골대를 살짝 벗어나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잉글랜드는 콜 팔머를 투입하며 총공격에 나섰다. 하지만 슬로바키아의 골문은 좀처럼 쉽게 열리지 않았다.

케인이 결정적 기회를 놓쳤다. 후반 33분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프리킥을 케인이 다이빙 헤더로 연결했으나 공은 골대 옆으로 살짝 빗나갔다. 그라운드 위에 넘어진 케인은 아쉬움에 땅을 쳤다.

엑스포츠뉴스


엑스포츠뉴스


행운도 따르지 않았다. 후반 35분 라이스가 박스 밖에서 기습적인 중거리 슈팅을 때렸다. 하지만 공은 골대 왼쪽을 강타했다. 튕겨나온 공을 박스 안에 있던 케인이 재차 슈팅으로 이어가봤지만 골대 위를 넘겼다.

잉글랜드는 마이누를 빼고 에베레치 에제를 투입해 측면에서 승부를 걸고자 했다. 하지만 효과는 없었다. 오히려 슬로바키아가 로보트카의 중거리 슛으로 잉글랜드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추가시간 6분이 주어졌다. 에제가 수비 한 명을 제치고 올린 크로스는 수비 맞고 코너킥이 됐다. 이어진 코너킥에서 에제가 올린 크로스는 먼 쪽 포스트로 향했으나 골키퍼가 쳐냈다. 잉글랜드는 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교체 카드를 아꼈다. 반면, 슬로바키아는 적절히 카드를 사용하며 흐름을 끊고 새로운 선수들을 투입시켰다.

엑스포츠뉴스


엑스포츠뉴스


잉글랜드를 탈락 위기에서 구해낸 건 벨링엄이었다. 추가시간 5분 코너킥 상황에서 동료가 머리로 떨궈준 공을 박스 안 바이시클 킥으로 연결해 슬로바키아의 골망을 흔들었다. 이번 경기 잉글랜드의 첫 번째 유효슈팅이었다.

벨링엄의 골이 터지면서 경기는 연장전에 돌입했다. 연장 전반 시작과 함께 케인의 역전골이 터졌다. 교체 투입된 이반 토니가 얻어낸 프리킥 상황에서 슬로바키아 수비가 걷어낸 공을 에제가 논스톱 슈팅으로 때렸고, 토니가 머리로 살짝 방향을 돌려 문전으로 붙였다. 이를 케인이 머리로 받아넣으면서 2-1을 만들었다.

슬로바키아는 젖먹던 힘까지 쥐어짜가며 반격을 시도했다. 하지만 픽포드를 비롯해 잉글랜드 수비진들이 적절히 막아내며 실점을 내주지 않았다. 연장 전반 막판 슬로바키아가 골문 앞 결정적 찬스를 놓치며 땅을 쳤다. 연장 후반까지 점수를 잘 지켜낸 잉글랜드가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고 8강 대열에 합류했다.

엑스포츠뉴스


엑스포츠뉴스


사진=연합뉴스, 유로 SNS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