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한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24일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장동혁 의원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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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의 러닝메이트로 최고위원에 출마한 장동혁 국민의힘 의원이 30일 “한동훈 특검법을 찬성한다고 하는 것은 우리 스스로 대통령과 영부인에 대한 수사의 문을 여는 것”이라고 밝혔다. 한동훈 특검법 반대가 곧 윤 대통령을 지키는 것이란 주장이다. 그러자 원희룡 후보 측은 “‘채 상병 특검’은 사실상 ‘대통령 특검’ 아니냐”며 해병대 채 상병 특검 역제안을 한 후보를 비난했다. 윤 대통령을 겨냥한 채 상병 특검은 자체 발의하자고 하면서 본인 향한 특검만 방어하려 한다는 취지다.
장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장 의원은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 오는 19일 전 한동훈 특검법 통과를 추진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공한증(한동훈 공포증)이라는 표현은 우리 당의 다른 후보들보다 그쪽에 쓰는 게 적당하다고 생각한다”며 “지금 국민의힘의 당대표가 됐을 때 가장 두려운 상대는 이재명 대표나 조국 대표에게나 한 후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장 의원은 “한 후보에 대한 대세론이 여론조사에서 꺾이고 있지 않기 때문에 어떻게든 한 후보가 대표 되는 것을 막기 위해 특검법을 갖고 정치적으로 공격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1대 3으로 가는 구도에서 판을 흔들어보려는 정치적 그림일 수 있겠지만 한동훈 특검법을 뜯어보면 고발사주 의혹 등 핵심 부분에 있어 모두 다 대통령과 영부인을 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그 특검법을 찬성한다고 하는 것은 한동훈 대표에 대한 개인적인 공격을 넘어서서 대통령과 영부인에 대한 수사의 문을 열겠다는 야당의 정치적인 공격에 넘어가는 것”이라고 했다.
원 후보 측은 한 후보가 역제안한 채 상병 특검법 역시 대통령을 겨냥한 것 아니었냐며 맞공세를 폈다. 이준우 원희룡 캠프 대변인은 이날 오후 논평을 내고 “‘채 상병 특검’에 동조했지만 돌아온 건 ‘한동훈 특검’이었다”며 “‘한동훈 특검’을 놓고 한참을 침묵하더니 느닷없이 ‘사실상 대통령 특검’이라고 한다”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그래서 ‘한동훈 특검’을 받겠다는 거냐, 안 받겠다는 거냐. 그리고 ‘채 상병 특검’은 ‘사실상 대통령 특검’ 아니냐”며 “정치 입문자가 순진하게 채 상병 특검을 받은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던 모양”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민주당에서 한동훈 특검 봐줄 테니 대통령 탄핵하자고 하면 어떻게 할지 궁금하다”고 덧붙였다.
민서영 기자 min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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