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장 찾은 태극궁사들…비·관중 소음 뚫는 '집중력 훈련'

▲ 임시현


파리 올림픽을 앞둔 태극궁사들이 축구장의 관중 소음과 세찬 빗속에서 활시위를 당겼습니다.

대한양궁협회에 따르면 어제(29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 현대와 FC서울의 프로축구 K리그1 경기에서 특별 훈련이 진행됐습니다.

경기 전 그라운드에 과녁이 설치됐고, 김우진(청주시청), 김제덕(예천군청), 이우석(코오롱)으로 구성된 남자 대표팀과 임시현(한국체대), 남수현(순천시청), 전훈영(인천시청)이 뭉친 여자 대표팀이 활을 겨눴습니다.

비가 내린 가운데 관중들은 선수들의 집중력을 흐트러뜨리기 위해 소리를 질러댔습니다.

파리 올림픽에서 맞닥뜨릴지 모를 '과격한' 응원 소리에 미리 익숙해지기 위한 훈련이었습니다.

한국 양궁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때 중국 관중들이 괴성을 지르거나 호루라기를 불어대는 통에 여자 개인전 올림픽 7연패가 좌절된 뼈아픈 경험이 있습니다.

이후 주요 국제대회를 앞두고 야구장 등 소음이 심한 곳에서 적응 훈련을 연례행사처럼 해왔습니다.

남자팀 대 여자팀의 단체전 형식으로 훈련이 진행된 가운데, 4세트까지 이어진 승부 끝에 여자팀이 세트 점수 5-3으로 승리했습니다.

경기 후 마이크를 잡은 김제덕은 "전주월드컵경기장의 좋은 환경에서 연습했다. 좋은 기운을 잘 받아 파리 올림픽에서도 좋은 모습 보이겠다"고 힘줘 말했습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3관왕' 임시현 역시 "올림픽을 앞두고 좋은 경험이 됐다. 파리에서도 좋은 결과를 가져오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사진=대한양궁협회 제공, 연합뉴스)

정희돈 기자 heedo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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