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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2 (화)

‘천적’ 오재일은 봉쇄→배정대에 당했다…‘109구 역투’ 원태인, 혼돈의 4~5회 [SS시선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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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삼성 원태인이 30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KBO리그 KT와 더블헤더 1차전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사진 | 스포츠서울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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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수원=김동영 기자] ‘천적’은 완벽하게 잡았다. 그다음 타자를 넘지 못했다. 삼성 원태인(24) 이야기다. 4번 오재일은 이겼다. 5번 배정대에 밀렸다. 결국 4~5회가 ‘혼돈’ 그 자체다.

원태인은 30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KBO리그 KT와 더블헤더 1차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5안타(1홈런) 5볼넷 7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역투를 펼쳤다.

3회까지 순항했다. 4회에만 투구수 30개를 기록하고 말았다. 이에 긴 이닝 소화가 쉽지 않았다. 5회에도 25개나 던졌다. 합계 투구수 109개가 됐다. 퀄리티스타트(QS) 실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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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원태인이 30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KBO리그 KT와 더블헤더 1차전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사진 | 스포츠서울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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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잘 던졌다. 지난 25일 잠실 LG전에 나섰다. 104개 던지며 6이닝 4실점. 나흘 쉬고 다시 마운드에 섰다. 110개 가까이 던졌다. 만만치 않은 상황에서도 5이닝을 먹었다.

이날 경기 또 다른 ‘포인트’가 있었다. KT에 ‘천적’ 오재일이 있다는 점이다. 두산 시절부터 원태인 킬러였다. 2020시즌 후 프리에이전트(FA)가 됐고, 삼성과 계약했다. 가장 기뻐한 선수가 원태인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시간이 흘러 지난달 28일 오재일이 삼성을 떠나 KT 유니폼을 입었다. 박병호와 맞트레이드. 갑작스러운 작별이었다. 그리고 오재일은 떠나며 “원태인 넌 이제 죽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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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오재일이 30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삼성과 더블헤더 1차전에서 5회말 뜬공을 친 후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 | 스포츠서울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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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태인 킬러다. 통산 13타수 8안타, 타율 0.615, 5홈런 15타점, 출루율 0.688, 장타율 1.846, OPS 2.534를 기록했다. 안타 중 홈런 비율이 62.5%에 달한다.

원태인도 질수는 없다. 지난달 29일 “(오)재일이 형을 다시 적으로 만난다고 생각하니 무섭다”면서도 “스프링캠프 청백전에서 삼진 잡고 그랬다. 그 자신감으로 상대하겠다”고 했다.

시간이 흘러 맞대결이 성사됐다. 원태인이 선발로 나섰고, 오재일은 KT 4번 타자로 출전했다. 결과는 원태인 완승이다. 오재일을 3타수 무안타로 막았다. 1회말 2루 땅볼로 처리했고, 3회말에는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5회말에는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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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배정대가 30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삼성과 더블헤더 1차전에서 5회말 솔로포를 때린 후 베이스를 돌고 있다. 사진 | 스포츠서울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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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는 좋았다. 문제는 ‘다음’이다. 5번 배정대를 넘지 못했다. 배정대는 이날 원태인을 상대로 홈런을 때려는 등 1안타 1타점 2득점 2볼넷을 기록했다.

2회말과 4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볼넷을 골랐다. 0-0으로 맞선 4회말에는 볼넷 출루 후 2루 도루에 성공했다. 김상수의 중견수 뜬공 때 3루까지 갔다. 오윤석의 내야 안타 때 홈에 들어왔다.

5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다시 타석이 돌아왔다. 카운트 2-2에서 6구째 원태인의 시속 144㎞짜리 속구가 살짝 가운데 몰렸다. 힘차게 배트를 돌렸다. 비거리 130m짜리 좌중월 솔로포가 됐다. 발로 선취점을 뽑고, 방망이로 추가점을 냈다. ‘원맨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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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원태인이 30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KBO리그 KT와 더블헤더 1차전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사진 | 스포츠서울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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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배정대도 원태인에게 강했다. 통산 34타수 12안타, 타율 0.353을 쳤다. 2루타 6개다. OPS도 0.882다. 홈런은 없었다. 이날 원태인 상대 통산 1호포. 중요한 순간 터졌다.

원태인으로서는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다. 더블헤더 1차전의 중요성은 몇 번을 강조해도 부족하지 않다. 반드시 호투가 필요했다. 뜻대로 되지 않았다. 타선 지원도 없었다. 오재일을 막은 것은 좋은데, 그 이상이 없었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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