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YT 편집위 "바이든, 조국을 위해 더 나은 후보 지지해야"
영부인 토론회 다음날 유세연설 "남편 쓰러지면 일어난다"
2024년 미국 대선 첫 TV 토론회가 27일(현지시간) 애틀랜타의 CNN 스튜디오에서 열린 가운데 민주당 대선후보인 조 바이든 대통령이 부인 질 바이든 여사와 포옹하며 무대에서 내려오고 있다. 이날 바이든 대통령은 입·퇴장 때 모두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악수하지 않았다. 2024.06.27.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성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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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미국 민주당의 대선 후보이자 현직 대통령인 조 바이든이 첫 TV 대선토론회에서 사실상 완패하고 사퇴 압박을 받으면서 영부인 질 바이든이 그의 사퇴를 설득하고 결정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감돌고 있다.
뉴욕타임스(NYT) 편집위원회는 "조국을 위해(To Serve His Country)" 바이든에게 2024년 대선 레이스를 포기할 것을 종용하는 기고문을 28일(현지시간) 게재했다. 해당 기고문은 30일자 뉴욕판 신문 인쇄물로 나왔다.
NYT는 "바이든이 지금 할 수 있는 가장 큰 공익 활동은 재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발표하는 것"이라며 "(바이든) 대통령이 무모한 도박을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위원회는 기고문에서 "두 번째 트럼프 대통령직에 대한 명확하고 설득력 있고 활기찬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민주당 지도자들이 더 잘 준비되어 있다"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유권자들에게 트럼프의 결점과 바이든의 결점 중 하나를 선택하도록 강요함으로써 국가의 안정과 안보를 위험에 빠뜨릴 이유가 없다"며 " 미국인들이 바이든의 고령과 허약함을 직접 목격했고 이를 간과하거나 무시하기를 바라는 것은 너무 큰 도박"이라고 지적했다.
NYT에서 바이든 행정부와 바이든 가족을 취재하는 케이티 로저스 기자는 영부인 질을 주목하며 바이든 대통령의 차기 대권의 포기를 설득하고 결정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인물이라고 보도했다.
로저스 기자는 "만약 바이든이 이번 레이스를 포기하는 것을 진지하게 고려하고 다른 젊은 후보가 대신하도록 검토한다면 영부인은 그러한 결정에 있어 가장 중요한 인물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바이든의 최대 기부자 중 한 명인 존 모건은 NYT에 "질은 최종적이고 가장 중요한 목소리를 낼 수 있다"며 "질은 바이든을 잘 알고 열정적으로 사랑하며 대부분 중요한 결정을 (바이든 여동생인) 발레리와 함께 내린다"고 말했다.
영국 가디언 역시 "현재로서는 바이든이 계속 싸울 것이라는 데 베팅이 걸려 있으며, 그중 상당 부분은 왕좌 뒤가 아닌 공개적으로 권력의 실세로 떠오른 질에게 달려 있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배테랑 민주당 전략가인 행크 셰인코프 역시 지난주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바이든에게 자신의 건강과 국가를 위해 이 일을 하지 말라고 제안할 수 있는 가장 논리적인 사람은 질 바이든"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영부인 질 바이든이 당장 남편의 대선 중단을 설득할 것 같지는 않다. 워싱턴포스트(WP),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영부인 질은 토론회 다음날인 28일 오후 노스캐롤라이나에서 열린 집회에 참석해 "남편이 할 줄 아는 것은 진실을 말하는 것"이라며 "조는 쓰러지면 다시 일어나고, 그것이 바로 오늘 우리가 하는 일이다"고 강조했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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