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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9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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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 역대급 미스터리… KBO 3점대→MLB 2점대라고? 전설까지 깨며 역주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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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알버트 수아레즈(35·볼티모어)는 미국과 일본에서 프로 생활을 하다 2022년 삼성과 계약하며 KBO리그에 발을 내딛었다. 최고 시속 150㎞ 중반대의 빠른 공을 앞세워 나름대로 좋은 활약을 했다.

수아레즈는 2022년 30경기에서 173⅔이닝을 던지며 6승8패 평균자책점 2.49를 기록했다. 승운이 다소 따르지 않았을 뿐 좋은 성적이었다. 재계약은 당연했다. 하지만 2023년 19경기에서 108이닝을 던지며 4승7패 평균자책점 3.92에 그쳤다. 전년도보다 성적이 떨어졌다. 여전히 좋은 외국인 선수임은 분명했지만, 그렇다고 에릭 페디(시카고 화이트삭스)처럼 리그를 평정한 수준은 아니었다.

그런 수아레즈는 시즌 중 부상으로 불가피하게 퇴출됐고, 시즌 막판 볼티모어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하며 메이저리그 복귀에 나섰다. 수아레즈는 2016년 샌프란시스코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2017년까지 2년간 40경기에 나간 게 메이저리그 경력의 전부였다. 이후 마이너리그와 일본프로야구, 그리고 한국을 오갔다. 35세의 나이라 메이저리그 복귀가 불투명했다.

그래서 시즌 뒤 한국 구단들의 영입 제안에 응하지 않은 것이 의외라는 평가도 있었다. 하지만 수아레즈와 볼티모어는 자신감이 있었다. 수아레즈는 스프링트레이닝 당시부터 빠른 공을 주무기로 메이저리그 레벨에서 살아남을 가능성을 보여줬다. 물론 수아레즈의 구속이 느린 건 아니지만 100마일(161㎞)의 빠른 공이 오가는 메이저리그에서는 그렇게 특별한 구속은 아니다. 그럼에도 수아레즈는 자신감 있게 공격적으로 투구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수아레즈는 올해 볼티모어의 마운드에서 빠져서는 안 될 선수가 됐다. 29일(한국시간)까지 시즌 17경기(선발 10경기)에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59⅓이닝을 던지며 4승2패 평균자책점 2.43을 기록하며 순항 중이다. 올해 마이너리그 계약을 한 선수 중 이만한 안정감을 보여주는 투수는 찾아보기 드물 정도다.

KBO리그에서 직전 시즌 3점대 후반 평균자책점, 통산 3점대 초반을 기록한 선수다. KBO리그 역수출 사례 중 가장 성공한 케이스로 평가받는 메릴 켈리(애리조나)는 2018년 KBO리그에서 4.09, 통산 3.86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뒤 미국으로 가 메이저리그 첫 시즌 평균자책점 4.42를 기록했다. 지난해 KBO리그 평균자책점 2.00을 기록한 에릭 페디(시카고 화이트삭스)는 올해 평균자책점이 3.23이다. 수아레즈의 역주행이 특별하게 느껴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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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아레즈는 29일 홈구장인 캠든 야즈에서 열린 텍사스 레인저스와 경기에도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87개의 공을 던지며 3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펼치면서 시즌 네 번째 승리를 거뒀다. 보통 수아레즈는 80구 정도를 소화한다. 그래서 5이닝 정도만 소화하는 경우가 많았고 팀도 그 정도를 기대했는데 이날 6이닝을 소화하면서 시즌 첫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하는 감격을 안았다. 수아레즈가 메이저리그에서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한 건 2016년 이후 처음이었다.

이날 상대 선발이 ‘예비 명예의 전당 전설’인 맥스 슈어저라는 것을 고려하면 더 강한 인상을 남겼다. 부상 탓에 시즌을 지각 개막한 슈어저는 이날 복귀 후 두 번째 투구를 했다. 슈어저는 이날 5⅓이닝 77구 4피안타 2실점을 기록했지만 수아레즈에 막혀 오히려 패전을 안았다. 수아레즈의 이름이 또 미 전역에 알려지는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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