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이강인과 함께 PSG(파리 생제르맹)에 입단했던 마누엘 우가르테가 한 시즌 만에 PSG를 떠날 가능성이 제기됐다.
3선 자원을 찾고 있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우가르테에게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고, 우가르테 본인도 PSG를 떠나 맨유로 이적하고 싶어 한다는 소식이다.
프랑스 유력지 '레퀴프' 소속 로익 탄지는 "맨유가 우가르테에게 제안을 건넸다. 우루과이 미드필더 우가르테는 다음 시즌에도 PSG에 잔류할지를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라면서 "PSG는 맨유의 첫 번째 제안을 거절했지만 아직 협상은 끝나지 않았다"라며 우가르테가 맨유로 이적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전했다.
영국 맨체스터 지역지 '맨체스터 이브닝 뉴스'도 "PSG의 미드필더 우가르테가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맨유에 합류하고 싶어 한다. 그는 다음 시즌 PSG의 루이스 엔리케 감독의 플랜에 포함되지 않을 것이다. 우가르테 측은 맨유를 이상적인 이적 선택지로 보고 있다. 선수 본인도 마찬가지다"라며 우가르테가 맨유행을 원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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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루과이 출신 미드필더 우가르테는 지난 시즌을 앞두고 스포르팅 CP를 떠나 PSG에 입단했다. 23세라는 젊은 나이에 이강인, 마르코 아센시오, 우스만 뎀벨레, 곤살로 하무스 등 다른 신입생들과 함께 PSG의 장기적인 플랜에 포함되어 빅클럽 PSG의 유니폼을 입었다.
우가르테의 장점은 PSG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됐다. 높은 활동량과 수비 능력을 바탕으로 수비라인을 보호하고 공간을 커버하는 우가르테는 공격진과 미드필더들이 온전히 공격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유형의 하드 워커다. 동 포지션에 경쟁자도 많지 않았기 때문에 우가르테는 손쉽게 주전 자리를 차지할 수 있을 거로 보였다.
그러나 PSG 내 주전 경쟁은 쉽지 않았다. 스포르팅 시절 붙박이 주전이던 우가르테였지만, 정작 PSG에 입단한 이후에는 좀처럼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나폴리 출신 미드필더 파비안 루이스와 유망주 브래들리 바르콜라, 그리고 비티냐에게 밀려 벤치 자원으로 전락했다.
그렇다고 교체로 나오는 일이 많은 것도 아니었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수비형 미드필더 포지션에 비티냐를 기용했는데, 비티냐가 지난 시즌 리그에서 정상급 활약을 보여줬기 때문에 우가르테에게는 많은 기회가 돌아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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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리케 감독의 스타일과 거리가 있었던 게 컸다. 우가르테는 활동량과 수비 능력에 비해 전반적인 기술이나 패스 능력 등이 부족한 선수로 꼽힌다. 섬세하고 기술적인 선수들을 선호하는 엔리케 감독 체제에서 우가르테가 많은 기회를 잡을 수 없었던 이유 중 하나다.
'레퀴프'도 "우가르테는 선발로 시즌을 시작했지만 거의 출전하지 못했다. 우가르테의 의문스러운 상태는 해외 클럽들의 눈에 띄고 있다"라며 우가르테가 다른 클럽들의 관심을 받는 이유가 그의 부족한 출전 시간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레퀴프'에 따르면 두 개의 이탈리아 클럽들이 우가르테에게 관심을 보였고, 최근에 맨유가 우가르테에게 접근했다. PSG 보드진은 적절한 제안이 올 경우 우가르테를 매각하는 걸 고려하고 있으나 최근 받은 제안은 만족스럽지 않은 모양이다.
맨유는 3선 교체가 필요한 대표적인 팀이다. 크리스티안 에릭센과 카세미루가 노쇠화로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어 믿을 만한 선수가 많지 않다. 스콧 맥토미니와 코비 마이누를 제외하면 주전으로 기용할 만한 3선 미드필더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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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은 치열하다. '레퀴프'는 두 개의 이탈리아 클럽들과 맨유 외에도 또 다른 잉글랜드 클럽과 독일 클럽 하나가 우가르테에게 관심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맨유를 제외하면 클럽의 이름이 공개되지는 않았으나, PSG가 마음만 먹으면 우가르테를 매각할 수 있다는 점은 확실하다. 맨유가 우가르테를 영입하려면 치열한 영입전에서 승리해야 한다.
합류 한 시즌 만에 방출되는 선수들이 나오는 등 엔리케 감독은 자신의 입맛에 맞지 않는 선수들을 벌써부터 정리하려는 모양이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이강인은 PSG에 남을 가능성이 높다.
이강인은 지난 시즌 PSG에 입단한 직후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위해 한 달 동안 자리를 비우면서 합류 초반부터 주전 경쟁에 타격을 입었다. 초기에 눈도장을 찍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이강인은 자신의 능력을 보여주면서 엔리케 감독의 신뢰를 얻었고, 주전과 교체를 오가며 꾸준히 출전 시간을 쌓았다.
엔리케 감독은 종종 이강인에게 선발 출전 기회를 주기는 했으나, 이강인은 지난 시즌 대부분의 경기에 조커로 나섰다. 유려한 드리블 돌파와 날카로운 왼발 킥은 경기 흐름을 뒤집기에 충분했다. 이강인은 상대 수비에 균열을 내고 동료들에게 찬스를 만드는 역할에 집중하며 서서히 입지를 늘려갔다.
출전 시간이 아니더라도 이강인은 본인의 기술적인 면모 덕에 엔리케 감독의 신임을 받을 수 있는 선수다. 엔리케 감독은 침착하게 공을 다룰 줄 알고 전술적 이해도가 높은 선수들을 선호하는데, 이강인은 여기에 적합한 유형의 미드필더라고 볼 수 있다.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다는 장점도 긍정 요소다. 이강인은 측면 공격수부터 중앙 미드필더, 필요할 경우 윙백 포지션으로도 경기를 뛸 수 있다. 엔리케 감독 역시 이강인의 다재다능함을 칭찬한 바 있다.
사진=연합뉴스, SNS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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