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 업주 “구청장 성의있는 사과 기대…돌아온 건 공무원 두둔하는 듯한 발언”
구청장 “가해 공무원들의 말 단순 전달했을 뿐…옹호 의도는 전혀 없었다” 해명
‘대구 공무원 치킨집 갑질 사건’ 발생 후 해당 공무원들이 피해 업주를 찾아 사과를 하는 모습. 한 명은 허리에 양손을 올린 채, 또 다른 한명은 팔짱을 끼고 서 있는 등 피해 업주는 사과의 태도와 느낌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채널A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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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KBS에 따르면 구청 공무원들이 일부러 맥주를 쏟아 버리고 폭언을 했다는 논란이 제기된 '치킨집 갑질 사건'의 논란이 커지자 대구 중구청은 최근 공개 사과문을 올리고 철저한 진상조사를 약속했다. 해당 공무원 2명을 경찰에 고발했다.
하지만 사건 발생 3주만에 피해 치킨집 업주와의 면담 자리에서 구청장이 한 발언이 또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류규하 대구 중구청장이 '나도 술을 마시는 입장에서 맥주를 쏟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식당 바닥에 1000원짜리 쓰레기통만 구비해 놓았어도 이런 일이 없었을 것'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는 것이다.
피해 업주는 "구청장의 성의 있는 사과를 기대했지만 돌아온 건 공무원들을 두둔하는 듯한 발언이었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이에 대해 해당 구청장은 가해 공무원들의 말을 전달했을 뿐 옹호할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류 구청장은 "공무원들의 이야기를 들은 것이고 그걸 전했을 따름이며 두둔한 적은 없다"고 반박했다. 이어 "정확하게 하기 위해 (경찰에) 고발을 한 거지 두둔할 생각이 있으면 고발 안 했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협박과 모욕 혐의로 구청과 치킨집 업주로부터 고발, 고소 당한 공무원 2명에 대해 수사에 착수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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