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국장 직렬 6개월 단위 교체
조직개편 불구 과장은 '소극적'
일선 시·군 부단체장도 원칙 없어
전남도청 전경. 한국일보 자료사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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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도가 7월 1일자로 단행한 2024년 정기 인사 결과를 두고 잡음이 무성하다. 실·국장급 간부 공무원들의 경우 특정 직렬은 6개월 단위 교체가 이뤄진 반면 일부 국장은 2년 넘게 인사가 단행되지 않고 있어서다. 과장급 인사 역시 TF팀 위주였던 준 조직이 개편되는 중요 시기임에도 지나치게 '몸을 사리는' 소극적 인사가 이뤄졌다는 불만이 나온다.
일선 시·군들은 전남도가 인사 적체 해소를 위해 도청 간부를 시·군 부단체장으로 발령하는 이른바 '인사 갑질'을 벌이고 있다며 분통을 터트린다. 앞선 27일 전남도청 앞에서도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전남본부에서 "전남지사는 인사 갑질을 중단하고 지방자치법에 따라 인사를 시행하라"고 요구해, 인사 잡음을 예고했다.
28일 전남도 등에 따르면 다음달 1일자 정기인사를 통해 전남지사 비서실장(4급)을 6개월 만에 교체했다. 도는 올해 초 전광선 전 비서실장을 6개월 만에 담양부군수로 발령하면서 잡음이 무성했는데도, 후임인 손명도 비서실장도 6개월 만에 승진시켜 해남부군수(3급)로 발령했다. 인사업무를 총괄하는 강영구 자치행정국장 역시, 6개월 만에 인재교육육성국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반면 일부 국장(3급)들은 2년 넘게 자리를 지키고 있어 원칙이 없는 인사가 이뤄졌다는 비판이 거센 이유다.
과장급 인사를 두고도 뒷말이 나온다. 전남도는 조직개편을 통해 TF 형식으로 구성한 인구청년이민국과 희망인재교육국 2개 국을 정식으로 신설했다. 이를 통해 "지방소멸과 외국인 노동자, 이민 정책, 지방 교육에 전면 대응하겠다"는 구상이었다. 전남 최대 '이슈'인 의대유치 관련 부서도 6개월 만에 교체했다.
조직 개편 취지를 비웃듯 공로연수 실시에 따른 승진 인사와 필수보직기간 경과에 따른 전보 인사를 제외하면 사실상 최소화된 소극적 인사가 단행됐다는 것. 익명을 요구한 한 도청 공무원은 "조직이 공식 출범하는 중요 시기에 업무의 추진력보단, 조직의 안정성만 고집했다"면서 "이번 인사는 몇 명의 중요 국장들을 위한 인사로, 김이 빠졌다"고 쓴소리했다.
일선 시군들은 부단체장 인사에도 분개하는 모양새다. 도 인사 원칙은 부단체장 1년 6개월을 뒀지만, 이번 인사에 영광군 등 2곳은 배재했다. 더욱이 영광군은 최근 정기 인사까지 마친 상태인데도 보류해 기준에 대해 논란이 되고 있다. 전공노 전남본부는 "김 지사가 시·군간 1 대 1 인사 교류에 대한 대화를 거부하고 있다"며 "시·군이 전남도의 인사 적체 해소 기관이냐"며 반발했다.
강영구 도 자치행정국장은 "인재교육육성국은 교육과 의대 등 전남 현안 업무를 담당한다"며 "하겠다는 사람이 없어 불가피하게 자원하게 됐다"고 해명했다. 이어 과장급 인사가 소극적이란 지적에 대해선 "내년 1월에는 교육을 나간 인원이 돌아오는 등 대규모 인사가 이뤄질 예정인데 이번에, 지나친 발탁 인사가 이뤄진다면 조직 체계가 흐트러질 수 있다는 고민이 있었다"며 "조직의 안정을 중시해 전보를 최소화한 인사 발령이 이뤄지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김진영 기자 wlsdud451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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