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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방송 유튜브 조회 수는 수십만, 틱톡 등 쇼츠에서는 수만 건의 챌린지가 올라왔다. 이제 갓 데뷔한 6개월 차 신인 가수로서 믿기지 않은 기록이다.
지난 1월 데뷔한 19살의 당찬 신인 규빈은 데뷔곡 ‘리얼리 라이크 유(Really Like You)’로 기대 이상의 사랑을 만끽했다. 쇼츠에서 차츰 유행을 타기 시작하더니 멜론 등 국내 음원차트에서 역주행에 성공했고 스포티파이 등 글로벌 음악 스트리밍 플랫폼에서도 연일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하며 글로벌 K팝 팬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대형 기획사도 아닌 중소 기획사의 신인 여성 솔로 아티스트로서는 이례적인 오프닝 스코어다. 새 싱글 ‘새틀라이트(Satellite)’ 발매를 앞두고 스포츠월드와 만난 규빈도 이러한 인기를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고 감격스러운 마음을 표현했다. 규빈은 “매일매일이 너무 소중하게 느껴졌다. 신기한 일들은 너무 많았다”며 “그냥 ‘이랬으면 좋겠다’ ‘이런 게 이루어졌으면 좋겠다’ 하는 저의 단순한 바람들이 현실로 이루어지는 걸 보니까 신기하다. 매일매일 제 삶에 있어서 새로운 변수들이 생기는 것 같다. 좋은 변수들 덕분에 하루하루가 신기하고 모험 같다”고 성공적인 데뷔 소감을 밝혔다.
규빈은 “활동을 돌아보면 당연히 보컬적인 부분이라든지 무대에서 스스로한테 느껴지는 아쉬움은 당연히 있었다. 그 아쉬움이 직관적으로 딱 느껴지니까 앞으로 내가 어떤 걸 해야겠다는 계획이 머릿속에 잡혔다”고 데뷔 이후의 지난날을 돌아봤다. 그러면서 “제 MBTI가 INFP에서 INFJ로 바꼈다. 활동하면서 성격도 조금 바뀐 것 같다”고 웃으며 덧붙였다.
Mnet ‘엠카운트다운’ 데뷔 무대를 마치고 규빈은 복합적인 감정이 들어 눈물이 났다고. 규빈은 “나름 빨리 꿈을 이룬 셈이긴 하지만 그래도 정말 어릴 때부터 오랫동안 꿈꿔온 꿈이었다. 내가 몇 년을 준비를 해서 5분도 안 되는 짧은 무대를 딱 하고 내려왔는데 말할 수 없는 감정이 느껴졌다. 그 상태로 대기실에 들어갔더니 저희 스태프들이 깜짝 파티를 열어주더라. ‘난 정말 복 받은 사람이다’라고 생각했다. 그때 그런 감정을 처음 느껴봤다”고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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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가끔 무기력해질 때 자꾸 그 감정을 생각하려고 한다. 원동력이자 하나의 동기부여가 돼서 다시 열심히 하게끔 만들어지더라. 경험에서 나오는 감정이 진짜 중요하다는 걸 그때 느꼈다”고 덧붙였다.
지금의 규빈을 있게 한 이장언 라이브웍스컴퍼니 대표도 뿌듯한 마음을 감출 수 없다. 이 대표는 “당연히 저희 자식이니까 저희는 자신이 있었다”며 “정말 오랜만에 나오는 여자 솔로 가수니까 엄청난 대중의 반응보다는 ‘오랜만에 괜찮은 아이가 나왔다’고 업계에서 인정받고 싶었다. 그 목표를 훨씬 넘어서서 좀 신기한 일들이 계속 일어나고 있다”고 미소 지었다.
이 대표는 “‘리얼리 라이크 유’가 해외에서 먼저 반응이 왔다. 특히 대만, 일본 쪽에서 반응이 왔는데 음악방송 끝난 이후부터 왔다. 그래서 2월부터 계속 뭔가 요청들이 들어오고 데뷔를 하자마자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사람들도 만났다. 아직 구체적으로 말씀드릴 순 없지만 글로벌 회사들은 (규빈이) 더 잘 되기 전에 가능성을 보고 선점하려고 먼저 미팅을 하려고 하는 것 같다”고 규빈의 글로벌 체감 인기를 설명했다.
규빈 또한 일상 생활에서 인기를 체감하고 있다. 심지어 쌩얼로 교복을 입고 가는데도 사인 요청을 받은 적이 있다고. 규빈은 “언제 한번은 음식점에 대표님이랑 같이 갔는데 어떤 여성 분이 냅킨을 주시더라. 저는 ‘왜 갑자기 나한테 휴지를 주지’ 했는데 편지가 있어서 너무 놀랐다”고 일화를 전했다.
응원 댓글을 찾아보는지 묻자 규빈은 “초반에는 매일 일어나면 계속 찾아보고 들떠있기도 했다가 또 어떤 걸 보면 약간 풀이 죽어있기도 했다. 일주일 정도를 그렇게 하다 보니까 ‘내가 이러려고 가수가 된 게 아닌데 잘못하면 벌써부터 잘못된 방향으로 스스로 내몰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일부러 그때부터는 안 본다”고 답했다.
‘리얼리 라이크 유’로 기대 이상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지만 사실 이 노래는 처음 후보에도 없던 곡이었다고. 이 대표는 “저랑 규빈이 둘 다 맨 처음에는 와닿지 않은 곡이었다. 그런데 저희가 모니터를 정말 많이 했는데 다 ‘리얼리 라이크 유’를 고르더라. 대중이 원하면 해야 한다”고 웃었다. 규빈에게도 왜 해당 곡을 데뷔곡으로 해야 하는지 솔직하게 털어놓고 마음을 맞췄다고.
규빈은 “솔직히 말하면 저의 데뷔니까 제 인생에 있어서 제일 중요한 순간이다 보니 100% 마음에 드는 노래로 데뷔하고 싶었다”면서도 “지금은 이 노래로 데뷔를 한 걸 진짜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많은 분들이 좋아해 주신 것도 있지만 지금의 내가 아니면 못 부를 것 같다. 그래서 이 노래로 데뷔했다는 건 무한대로 잘됐다는 생각 뿐”이라고 뿌듯해 했다.
규빈은 장수 아이돌 그룹 신화와 20년 넘게 인연을 맺고 있는 이 대표가 직접 발굴해서 키워온 보석 같은 인재다. 규빈은 사실 데뷔 이전 유튜브에서 각종 커버 영상을 올리며 유명세를 얻은 바 있다. 특히 2020년 올린 레드벨벳의 ‘싸이코(Psycho)’ 커버는 140만 조회 수를 돌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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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빈은 “초등학생 때 노래 부르는 걸 마냥 좋아하는 아이였다”고 말했다. 과거 엔터테인먼트 업계 종사자였던 아빠의 영향을 특히 많이 받았다고. 규빈은 “음악이 항상 제 옆에 있었다. 친구들하고 노래방 가는 게 일상이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너무 답답하더라. 나도 사람들한테 내 노래 들려주고 싶고 노래로 관심 받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연히 유튜브에서 커버하는 사람들을 보게 됐고 ‘그럼 나도 유튜브라는 걸 이용해서 그냥 사람들한테 내 존재를 알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유튜브를 시작한 계기를 밝혔다.
그러면서 “처음부터 ‘나는 이걸로 엄청난 유튜버가 될 거고 내가 나중에 가수의 길을 여는 데 도움이 될 거야’라는 목적은 당연히 없었고 마냥 사람들한테 내 노래를 알리고 싶다는 순수한 마음으로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싸이코(Psycho)’ 커버의 반응이 폭발한 뒤 규빈의 가능성을 보고 대형 기획사를 포함한 여러 아이돌 기획사에서 접촉을 했지만 규빈은 지금의 회사를 선택했다. 그는 “처음에는 인스타그램 DM으로 이사님이 ‘여자 솔로 가수를 찾습니다’라고 보내주더라. 그동안엔 항상 아이돌 기획사에서 오디션 받을 수 있는지 연락이 왔었는데 솔로, 보컬리스트를 찾는다는 연락은 처음 받았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규빈은 “그 순간 진로에 대해서 고민을 하고 있던 찰나인데 그런 DM을 받으니까 저도 여기는 무조건 가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아빠하고 바로 일정을 잡고 회사로 달려와서 이야기를 들었다. 대표님이 그때 저를 보시고 가지셨던 생각이나 계획들을 말씀해 주셨는데 너무 소름이었다. 그때 그 얘기를 듣자마자 ‘이게 내가 바라고 앞으로 하고 싶었던 일인데 어떻게 내 마음을 읽은 것처럼 얘기를 하실 수가 있는 거지’ 했다. 집에 가서 아빠랑 둘 다 고민도 안 했다. 회사가 크고 작은 걸 떠나서 이건 기회다 싶었다”고 당시 회사와의 첫만남을 떠올렸다.
이 대표는 “계약이 굉장히 빨리 진행됐다”며 “아이돌이라는 산업에 너무 질려 있었고 대형 기획사를 이길 수 없지 않나. 제가 공연 연출을 오랫동안 했었고 제일 좋아하는 음악이 여자 팝 솔로 아티스트들이었다. 여자 솔로를 제작하고 싶었고 자신 있어서 찾기 시작했는데 규빈의 유튜브 영상을 보게 된 것”이라고 운명 같은 만남을 되돌아봤다.
2021년 회사와 계약 후 햇수로 3년 만에 피나는 노력 끝에 힘들게 데뷔의 꿈을 이뤘다. 특히 춤을 처음 접해본 규빈은 ‘리얼리 라이크 유’를 3주 동안 연습했다. 그는 “깜찍하고 발랄한 춤이라 남들이 봤을 때는 귀엽게 율동한다고 하겠지만 제가 연습했을 때는 정말 첫 주에 죽어났다”고 웃었다. 이어 “그래도 연습이 무섭다는 걸 느꼈던 게 일어나서 춤출 정도로 연습을 해놓으니까 그래도 무대에서 틀리지 않고 딱 표현하고 싶은 게 잘 표현이 되더라”라고 만족했다. 그러면서 “춤추는 저의 모습을 무대에서 보다 보니까 춤에도 욕심이 생기고 다양한 장르의 춤도 춰보고 싶다”고 욕심을 드러냈다.
‘리얼리 라이크 유’에 이어 또다시 챌린지 열풍을 일으킬 ‘새틀라이트’의 안무 또한 기대가 높다. K팝계의 스타 안무가 최영준이 전작에 이어 이번에도 규빈 맞춤형으로 안무를 만들었다. 규빈은 단 이틀 만에 안무를 모두 카피해서 왔다고. 이 대표는 “이번 안무는 정말 끝내준다. 거의 영화를 만들어놨다. 노래 가사에 맞춰 뒤에 LED 그림을 짰다”고 강조했다.
고음을 자랑하는 ‘새틀라이트’를 춤과 함께 라이브로 소화하는 것 또한 만만치 않지만 각오가 남다르다. 규빈은 “처음에는 막막해졌는데 열심히 준비를 해서 무대를 부숴버리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실제로 ‘리얼리 라이크 유’ 활동 당시에도 규빈은 날것의 라이브 실력으로 호응을 얻었다. 댓글에선 “딱 봐도 라이브다” “신인인데 이정도라니 너무 잘한다” 등 반응이 뜨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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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규빈의 입이 작은 편이라 마이크로 입이 가려지면 라이브 티가 안 난다고. 최근 김연경 국가대표 은퇴식에 초청 받아 공연을 펼쳤는데 “왜 립싱크로 노래 부르냐”는 댓글까지 존재했다. 이 대표는 “AR처럼 라이브를 잘 한다는 칭찬도 되겠지만 사람들이 진짜 AR인 줄 알더라”라고 웃었다.
실제로 규빈은 27일 ‘엠카운트다운’에서 컴백 무대를 성공리에 마쳤다. 규빈을 중심으로 16명의 댄서들과 함께한 대형 퍼포먼스와 아름다운 우주를 연출한 LED는 한 편의 콘서트를 보는 듯 했다. 고음을 자랑하는 음역 또한 완벽하게 라이브로 소화하며 피나는 연습의 결실을 맺었다.
데뷔 이후 이례적인 사랑을 받고 있는 규빈. 본인이 생각하는 자신의 매력은 무엇인지 묻자 규빈은 “요즘 수많은 아이돌 가운데 10대 여자 솔로 가수는 오랜만이라는 현실적인 이유가 좀 큰 것 같다”며 “그리고 제가 느꼈을 때는 진정성 있는 라이브 무대들을 사람들이 보고 와닿다는 게 댓글로도 알 수 있었다. 조회수로만 봐도 라이브 무대를 하는 영상이 꽤 높더라. ‘내가 라이브로 노래를 하고 있을 때 사람들이 좋아해 주는구나’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진심이 통한 것 같다. ‘리얼리 라이크 유’ 뮤직비디오를 태국의 푸켓에서 찍었는데 처음으로 해외 가서 뮤직비디오를 찍으니까 거기서 나오는 표정이 정말 신나서 나오는 거다. 녹음을 할 때도 정말 신나서 녹음을 했고 무대 설 때도 신나서 무대를 한다. 가수도 연기가 필요하지 않나. 무대에서 연기를 해야 되는데 규빈이가 신나서 하니까 듣는 사람들, 보는 사람들한테 그 진심이 다가오지 않았을까 생각된다”고 말했다.
규빈은 “대표님이나 회사에서도 기계처럼 ‘해야 돼’가 아니라 저의 감정 같은 걸 이해를 많이 해 주셔서 참 운이 좋다는 생각을 한다. 아빠가 어렸을 때 지어주셨던 별명이 ‘럭키걸’이었는데 이번에 첫 활동을 끝내고 되돌아보니까 진짜 그 말이 맞구나 싶었다”고 미소 지었다.
(인터뷰②에서 계속)
지동현 기자 ehdgus121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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