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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스타와의 인터뷰

'삼식이 삼촌' 오승훈 "변요한과 재회? 찌질한 연기 해보고파" [인터뷰]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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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훈(사진=저스트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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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최희재 기자] “요한 형이 너무 부러웠어요.”

28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디즈니+ ‘삼식이 삼촌’ 종영 기념 인터뷰에서 배우 오승훈이 작품 준비 과정, 변요한과의 호흡 등에 대해 전했다.

‘삼식이 삼촌’은 전쟁 중에도 하루 세끼를 반드시 먹인다는 삼식이 삼촌(송강호 분)과 모두가 잘 먹고 잘 사는 나라를 만들고자 했던 엘리트 청년 김산(변요한 분)이 혼돈의 시대 속 함께 꿈을 이루고자 하는 뜨거운 이야기를 그린 시리즈. 오승훈은 극 중 청우회의 실세 안요섭의 막내아들이자 세강방직 상무 안기철 역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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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식이 삼촌’ 포스터(사진=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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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기철(오승훈 분) 극의 중후반부부터 존재감을 드러내며 몰입을 이끌었다. ‘삼식이 삼촌’의 빌런으로 활약한 오승훈은 씁쓸함을 안겼던 엔딩에 대해 “그런 엔딩이 나와서 너무 좋다”며 “저는 제가 그렇게 이기는 사람이 될 줄 몰랐다. 솔직히 연기하는 순간에 통쾌한 적도 있었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그는 영화 ‘독전2’ 촬영 중 ‘삼식이 삼촌’을 제안 받았다. 오승훈은 “혼자 지하철 타고 감독님 사무실에 갔다. 그걸 되게 좋게 보셨다고 하더라.(웃음) 만나고 돌아가는데 연락을 받았다”고 회상했다.

대본이 나오기도 전이었다. 오승훈은 “마지막에 삼식이 삼촌이랑 안기철이 나누는 ‘사냥개’ 대사가 있다. 감독님께서 첫 미팅 때 이 대사를 그대로 읊어주셨었다. 대본이 완성되기 전부터 감독님 머릿속에 대사까지 다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이들의 관계, 어릴 때부터 느꼈던 자격지심 등 이런 정서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좋은 이야기를 하는 작품이고, 그런 이야기에 쓰일 수 있는 캐릭터라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송)강호 선배님의 눈을 보면서 연기할 수 있다는 게... 고민 한 번 안 하고 작품에 참여하게 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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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훈(사진=저스트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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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요한과는 ‘독전2’에 이어 ‘삼식이 삼촌’에서 재회했다. 오승훈은 “‘삼식이 삼촌’ 현장에서 만났는데 되게 이상했다. 너무 멋진 형이 앉아있어서 당황스러웠다”며 웃음을 터뜨렸다.

그러면서 “저에겐 변요한이라는 선배님이 어려울 수 있지 않나. 근데 같이 ‘삼식이 삼촌’ 하게 돼서 좋다고 말씀해 주셨다”며 “‘독전2’가‘ 오픈됐을 때도 이만큼이나 문자를 보내주셨었다. 선배로서도 사람으로서도 좋은 얘기를 많이 해줬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오승훈은 “형이랑 촬영하면서 정말 재밌었고 편안했다. 제가 끝날 때도 형에게 언젠가 한 번 제대로 만나서 연기 한번 제대로 해보고 싶다고 했다. ’독전2‘에서도 ’삼식이 삼촌‘에서도 너무 잠깐이라 아쉬웠다”고 말했다.

변요한과 다시 한번 재회한다면 무엇을 해보고 싶은지 묻자 “이런 말 괜찮을지 모르겠지만 형과 찌질한 역할로 만나보고 싶다. 너드(Nerd)함을 끝까지 보여줄 수 있는 역할”이라며 “그런 연기 변신을 하게 되면 시청자분들도 너무 재밌어하실 것 같고 저도 그런 니즈가 있다. 아니면 친구? ’파수꾼‘처럼 부딪히는 남자들의 이야기도 해보고 싶다”며 웃어 보였다.

오승훈은 극 중 욕심이 났던 캐릭터로 변요한이 연기한 김산 역을 꼽았다. 그는 “너무 매력적이지 않나. 그런 인물을 표현할 수 있는 경험을 배우로서 갖는다는 건 정말정말 큰 영광인 것 같다”며 “요한 형이 너무 멋있었다”고 전했다.

가장 공들였던 장면에 대해서도 변요한과의 첫 만남 신이라고 답했다. 오승훈은 “안기철이 아버지 자리에 앉아 있는데 좀 웃기지 않나. 저 같으면 옆에 앉았을 텐데, 그것부터 안기철은 빈틈이 있는 친구다. 그 신에서 자신의 욕망을 그대로 가감없이 드러낸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여태까지 표현됐던 (기존의) 빌런의 욕망을 드러내는 신이 되고 싶지 않았다. 의지는 확실히 보이지만 ’그래서? 설마?‘ 하는 신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안기철이 무엇을 원하는지 궁금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이런 부분에 대해 감독님과 고민을 많이 했고 요한 형이 도와줬다. 우리 모두가 안기철이 그런 빌런은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다”고 전하며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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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훈(사진=저스트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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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기철은 아버지에게 휘둘리는, 아무것도 할 줄 모르는, 속을 알 수 없는 막내로 모든 곳에 자리했다. 그러나 극 후반부에서는 사건을 쥐락펴락하는 중요 인물로 반전을 끌어냈다. 대사 몇 마디 없이 존재감으로만 서사를 빌드업해야하는 어려운 캐릭터였다.

오승훈은 “감독님께서 후반부까지 대사가 한마디도 없을 건데 괜찮겠냐고 했다. 근데 (화면) 뒤에는 계속 있다”며 “정서적으로 쌓는 게 중요했다. 아무것도 하지 않지만 그 속엔 의도가 많은 인물이니까 이 캐릭터를 어떻게 쌓을지 감독님과 고민을 많이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진짜 로열 패밀리들의 생각, 방향, 마음가짐, 정서에 대해서 고민을 많이 해보자고 하셨다. 뭘 안 하고 있지만 충분히 하고 있는 인물이고, 연기를 하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정서가) 쌓여 있어서 저도 신기했다”고 전했다.

오승훈이 해석한 안기철은 어떤 인물이었을까. 그는 “최상위 포식자라고 생각했고 아버지조차 우습게 여겼던 사람이 아닐까 싶었다. 삼식이 삼촌이랑 대화를 나눌 때 어땠을까? 생각했을 때 하찮다고 느꼈을 것 같다. 감독님과도 소시오패스 같은 면이 있다는 얘기를 했었다”고 비하인드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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