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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김태균 떠난 한화의 4번타자" 믿음의 야구 효과인가…145m 괴력포→5타점 맹타, 홈런왕 깨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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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대전, 김민경 기자] "한화 4번타자는 노시환 이전에는 김태균이 많이 생각이 됐지만, 떠난 이후에는 노시환이 한화의 4번타자라고 나는 생각해요."

김경문 한화 이글스 감독이 4번타자 노시환(24)을 향한 믿음을 보였다. 노시환은 23살이었던 지난해 생애 최고의 시즌을 보내며 한화의 간판타자로 급성장했다. 131경기에서 타율 0.298(514타수 153안타), 31홈런, 101타점을 기록하면서 홈런왕과 타점왕을 동시에 석권하고, 생애 첫 골든글러브(3루수 부문)까지 수상했다. 통산 타율 0.320, 311홈런, 1358타점을 자랑하는 한화 레전드 4번타자 김태균이 은퇴하고 3년 만에 찾은 신흥 거포였다.

이달 초 한화 지휘봉을 잡은 김 감독은 베스트 라인업을 조합하는 작업부터 시작했다. 경기마다 라인업에 조금씩 변화를 주며 최선의 조합을 찾았는데, 4번타자 노시환은 단 한번도 변화를 준 적이 없다. 한화의 타선을 이끄는 중심타자는 노시환이라는 메시지를 선수 본인과 팀에 확실히 심어주기 위해서였다.

김 감독은 "앞으로 한화의 4번타자는 노시환이다. 노시환 이전에는 김태균이 많이 생각됐지만, 지금 (김태균이) 떠난 이후에는 노시환이 한화의 4번타자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노시환은 26일 대전 두산 베어스전에서 비거리 145m에 이르는 대형 홈런을 터트리며 김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0-7로 끌려가던 4회말 안치홍의 적시타에 힘입어 1-7로 따라붙은 상황. 노시환은 무사 1, 2루에서 상대 에이스 라울 알칸타라의 초구 시속 152㎞짜리 빠른 공을 공략해 가운데 담장 밖 장외 3점 홈런을 터트렸다. 실투는 아니었다. 낮게 잘 던진 공을 노시환이 퍼 올렸다. 시즌 17호포. 팀은 난타전 끝에 8-15로 패했지만, 노시환의 이 홈런은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김 감독은 27일 대전 두산전에 앞서 "그동안 (노시환) 본인은 본인대로 자기 자리에서 초조했을 것이다. 찬스에 안 맞고 나면 이 친구가 티는 안 내도, 역시 야구 선수는 자기 생각보다 잘 안 될 때는 누구나 스트레스를 갖고 있다. 근데 그걸 티 내지 않고 그냥 묵묵하게 이겨 내다가 어제 본인도 그 시원한 홈런이 나오면서 마음이 조금 더 편안해졌을 것"이라고 흡족해했다.

노시환은 초대형 홈런과 관련해 "알칸타라가 볼이 워낙 빠르기 때문에 첫 타석부터 직구에 최대한 늦지 말자고 생각하고 있었다. 변화구가 오면 스윙을 하더라도 직구에는 절대 늦지 말라고 생각했는데, 잘 맞혀서 결과가 나왔던 것 같다. 배트에 맞았을 때 손에 감각이 없었다. 원래 진짜 정타를 맞게 되면 거의 빈 스윙을 하는 그런 느낌이 난다. 그때 살짝 그런 느낌이 있었고, 홈런인 건 거의 맞자마자 알았다. 아무리 연습 때 세게 쳐도 장외로 날아간 적은 없었다. 근데 알칸타라 공이 또 빠르니까 반발력에 의해서 그렇게 나왔던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김 감독의 말대로 노시환은 27일 경기에서 더 펄펄 날았다. 4번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1홈런) 1볼넷 5타점으로 맹활약하면서 8-3 승리를 이끌었다. 덕분에 한화는 김승연 한화그릅 회장이 경기장을 방문한 가운데 두산 상대로 위닝시리즈를 챙기며 승리의 기쁨을 누릴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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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시환은 1회말 첫 타석부터 홈런포를 가동했다. 선두타자 황영묵의 우중월 솔로포로 1-0 리드를 안은 상황. 노시환은 1사 2루에서 우중간 투런포를 터트리며 3-0으로 거리를 벌렸다. 두산 선발투수 최준호의 슬라이더를 공략해 또 한번 비거리 130m짜리 대형 홈런으로 연결했다.

2회말에는 승리에 쐐기를 박는 적시타를 날렸다. 2사 만루에서 요나단 페라자가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 4-0으로 달아난 상황. 계속된 2사 만루 기회에서 노시환이 좌중간을 완전히 가르는 3타점 적시 2루타를 쳐 7-0으로 거리를 벌렸다. 초반 2타석 만에 5타점을 쓸어 담으면서 두산의 기세를 완전히 꺾었다.

노시환은 "앞에 타자들이 잘 출루를 해줘서 득점권 상황을 많이 만들어줘서 타점을 올릴 수 있었다. 또 위닝시리즈를 가져갈 수 있어서 한 주를 기분 좋게 시작할 수 있을 것 같다. 주발에 부산에 가서도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 같다"고 답하며 미소를 지었다.

이틀 연속 홈런을 친 것과 관련해서는 "시즌 시작하고 계속 안 좋았으니까. 지금도 감이 왔다기 보다는 그냥 타석에서 생각을 비우려 한다. 최근 생각이 너무 많았었다. 그래서 생각을 비우고 최대한 앞에서 치자 그 하나만 생각하고 타석에 들어가고 있는데, 오늘 조금 좋은 결과로 나왔던 것 같다"고 했다.

이어 "결과가 계속 안 나오다 보니까 생각이 많았다. 홈런은 하나씩 나왔지만, 그래도 타구 질이 안 좋고 삼진도 많이 당하다 보니까 스스로 공을 확인하고 치게 되고 히팅 포인트가 뒤로 갔다. 삼진도 많아지고 타이밍도 늦고 안 좋은 악순환이 계속됐는데, 그런 것들을 비우고 최근에는 생각없이 치자고 생각하다 보니 점차 좋아지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 감독이 맡긴 4번타자 자리의 책임감을 말했다. 노시환은 "나는 타순은 별로 상관하지 않는다. 어느 타순을 가든 상관은 없는데, 감독님께서 안 좋은 와중에도 그렇게 믿어주시고 또 말씀을 해 주시니까. 스스로 부담감보다는 책임감을 갖고 4번타자로 한 경기 한 경기 치러야 할 것 같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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