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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인터넷에 글 띄워볼까요" 손웅정 사태, 피해자 부모가 수억 원의 합의금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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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손웅정 감독 / 사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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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의 아버지 손웅정 감독과 코치진이 아동학대 혐의로 피소된 가운데 피해자의 아버지 A 씨가 거액의 합의금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디스패치는 28일 보도를 통해 손웅정 측과 피해자 아버지 A 씨의 협상 녹취록을 공개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A 씨는 5억 원의 합의금을 요구했다. A 씨는 "손웅정 감독님하고 손흥윤(형)하고 다 껴 있는 거잖아요. 합의하려면 돈이 중요한데, 이미지 실추랑 생각하면 5억 가치도 안 돼요?"라고 되물으며 합의를 요구했다고 한다.

5억의 근거는 먼저 손웅정 감독과 부자의 유명세다. 손흥민의 이적설까지 연관시켰다. A 씨는 "지금 (손흥민이) 4000억에 이적한다 뭐한다"라면서 "손흥민 선수 일이 아니어도 손웅정이 에이전시 차려서 본인이 하잖아요"라고 주장했다.

5억 원 밑으로 합의할 계획이 없다고 강조했다. A 씨는 "제가 인터넷에 글을 띄웠어. '이런 사건 합의하려고 하는데 얼마 받을까요' 하면 댓글 뭐라고 나올 거 같아요? 100억 불러라, 30억 불러라 할 거예요"라고 강조했다.

'비밀 유지'도 5억 원의 이유 중 하나다. 다만 비밀 유지 조항과 상관없이 거액의 합의금을 요구했다고 한다.

협상이 평행선을 달리자 A 씨는 3억 원까지 합의금을 내렸다. 이어 손웅정 감독의 협상 대리인인 김형우 변호사에게 "5억을 받아주면 내기 1억 원 줄게. 현금으로"라며 윤리에 위배되는 역제안을 했다고 한다.

결국 손웅정 측과 A 씨의 협상은 결렬됐다. 김형우 변호사는 디스패치에 "손 감독이 잘못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건 아니었다. 단, 합의금의 범위를 넘어서는 부분에 대해 절대 수용하지 않았다"고 못 박았다.

A 씨는 문자와 전화 등으로 합의금을 낮춰가며 협상을 계속했고, 최종 결렬되자 언론사에 접촉해 A 군의 멍 사진을 보내고 인터뷰를 시작했다.

한편 또다른 SON축구아카데미 유소년 선수의 부모님은 훈련 도중 학대 정황은 발견하기 힘들었다고 한다. 체벌과 거친 표현이 있긴 했으나 "학대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훈련 과정 중 하나로 보였다"고 증언했다.

손웅정 감독은 26일 입장문을 통해 "최근 아카데미 훈련 도중 거친 표현과 체력 훈련 중 이뤄진 체벌에 관해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이라며 "마음의 상처를 받은 아이와 그 가족분들께 깊은 사과의 뜻을 전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다만 고소인의 주장 사실은 진실과는 다른 부분이 많기 때문에 아카데미 측은 사실관계를 왜곡하거나 숨기지 않고 가감 없이 밝히며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있다"며 "제 모든 것을 걸고 맹세컨대 아카데미 지도자들의 행동에 있어서 아이들에 대한 사랑이 전제되지 않은 언행과 행동은 결코 없었다"고 강조했다.

[스포츠투데이 김경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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