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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30 (일)

36억 원투펀치 박살→선발 ERA 10위 폭락, 4위인 게 용하다…"버티다 벌써 전반기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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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대전, 김민경 기자] "버티다가 지금 벌써 전반기가 끝났다."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은 27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 앞서 탄탄한 외국인 원투펀치 없이 시즌을 치르는 고충을 토로했다. 두산은 올해 라울 알칸타라, 브랜든 와델과 재계약하면서 리그에서 가장 강한 원투펀치를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우완 알칸타라와 좌완 브랜든은 지난해 24승을 합작하며 2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리그 최정상급 투수들이었다. 두산은 이 둘을 붙잡기 위해 알칸타라에게 150만 달러, 브랜든에게 113만 달러를 써야 했다. 두 선수 몸값 총합은 263만 달러(약 36억원)로 kt 위즈(290만 달러)에 이어 리그에서 2번째로 비싼 원투펀치였다.

그런데 알칸타라와 브랜든은 시즌 내내 이 감독의 구상을 어그러트리고 있다. 알칸타라는 11경기 2승2패, 62⅓이닝, 평균자책점 4.04로 몸값에 걸맞지 않은 성적을 내고 있다. 지난 4월 22일부터 34일 동안 팔꿈치 염좌로 자리를 비우면서 마운드에 과부하가 걸리게 했다. 등판하면 최소 7이닝을 기대할 수 있었던 알칸타라가 빠진 타격은 매우 컸다. 알칸타라는 부상 복귀 후에도 좀처럼 예전의 위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26일 대전 한화전에서도 3⅔이닝 5실점에 그치면서 실망감을 안겼다. 이 감독은 1선발의 끝 모를 부진에 "많이 안 좋다. 많은 고민이 있다"며 답답해했다.

브랜든은 부상이 말썽이다. 시즌 성적은 14경기 7승4패, 75이닝, 평균자책점 3.12이다. 퀄리티스타트는 10차례 기록하는 등 알칸타라보다는 낫지만, 부상으로 자꾸 자리를 비우니 난감하다. 지난 4월에는 허리 통증으로 2주 동안 이탈했고, 지난 24일에는 왼쪽 어깨 견갑 하근 부분 손상 진단을 받고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3주 뒤 재검진이 필요한 부상으로 후반기에 언제 합류할 수 있을지도 불투명해 두산은 현재 대체 외국인을 알아보고 있다.

외국인 원투펀치가 시즌 내내 애를 먹이고 있는 통에 국내 선발진까지 와르르 무너졌다. 선발진의 기둥이었던 곽빈은 6월 3경기에서 2패, 15⅓이닝, 평균자책점 8.22에 그친 뒤 2군에서 열흘 동안 체력을 충전하는 시간을 보냈다. 최원준, 김동주, 최준호, 김유성 등 나머니 국내 선발투수들은 상대팀과 전적, 선수의 컨디션을 고려해 돌려가면서 기용했다.

국내 선발투수들이 전반적으로 선전한 지난달 두산은 KIA 타이거즈와 선두 싸움을 펼칠 정도로 기세가 매서웠지만, 6월 들어 선발투수들이 전반적으로 무너지면서 팀 성적도 떨어지고 있다. 28일 현재 두산 선발진의 6월 평균자책점은 6.39로 리그 최하위다. 23경기를 치르는 동안 퀄리티스타트는 6차례밖에 나오지 않았다. 두산은 6월 성적 11승12패로 7위에 그쳤고, 자연히 선두 싸움에서 멀어졌다. 시즌 성적 43승37패2무로 4위를 유지하고 있는데, 지금까지 상위권에 버티고 있는 게 용할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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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열심히 해 주니까. 진짜 열심히 해 주고 있다. 지금 더 이상 (2군에서) 올라올 선수가 없다. 올라올 선수가 없기 때문에 어떻게 해서든 여기 있는 선수들로 버틸 수밖에 없다. 조금만 더 버티고, 외국인 들어오고 그러면 좋아지기를 바란다. 버티다가 지금 벌써 전반기가 끝났다"며 아쉬움을 삼켰다.

그렇다고 한국에서 충분히 검증된 정상급 선발투수인 알칸타라와 브랜든을 쉽게 풀어버릴 수도 없다. 두산은 계속해서 외국인 투수 시장을 살펴보고 있으나 다른 구단도 애를 먹고 있듯 상황이 좋지 않은 것만 확인했다. 부상 정도가 심한 브랜든의 대체 외국인만 구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이유다.

현장에서는 브랜든의 대체 외국인이 언제 구해질지 모르고, 그나마 믿을 구석인 알칸타라와 곽빈이 언제 부활할지 모르니 그저 하늘만 바라보고 있다. 올스타 브레이크를 앞두고 다음 주 내내 장마로 비 예보가 있는 게 반가울 정도다.

이 감독은 "지금 투수력이 사실 중간에 정말 잘해줬는데, 구원 투수들이 빠르게 경기에 나섰고, 나선 결과가 지금 조금씩 힘에 부치는 상황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금 또 외국인 한 명이 빠지고 여러 문제가 생겨서 장마를 기다리고 있다. 브랜든을 대체할 선수를 찾고 있으니까. 좋은 방향으로 가서 길지 않게, 공백을 최소한으로 줄이면서 지금 힘든 투수진들이 버틸 수 있도록 선발투수들도 조금 더 힘을 내주고, 선발진이 힘들다면 또 난세의 영웅들이 나오면 의외로 잘 풀릴 수도 있으니까. 그런 것도 기대를 해보고 있다. 타선도 투수들을 도와줬으면 좋겠고, 좋은 생각만 하고 있겠다"고 솔직한 심정을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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