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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30 (일)

152km 마무리급 구원 투수 돌풍-> 부진 끝 고심 “선발로 던져보게 하려 했는데”-> 1군 말소 아쉬움 [MK인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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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52km의 강속구를 던지며 마무리급 구원 투수로 돌풍을 일으켰던 손동현(KT)이 부상으로 당분간 쉬어가게 됐다.

올 시즌 길어지는 부진 끝에 고심하며 선발 등판을 통해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것도 고민해봤는데 몸 상태마저 도와주지 않는다. KT 위즈의 강속구 우완 구원 투수 손동현의 이야기다.

2019 KT 2차 3라운드 21순위로 프로 무대를 밟은 손동현은 데뷔 첫 시즌인 2019년 2승 3패 5홀드 평균자책 4.75를 기록하는 등 2시즌 간 프로 무대서 57경기를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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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천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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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손동현은 2021년 지체하지 않고 곧바로 상무 야구단에 입대했다. 상무에서 보낸 시간도 충실했다. 2021년과 2022년 2시즌간 구원투수로 63경기에 등판하며 1세이브 15홀드를 올렸다.

그리고 제대 이후 KT로 복귀해 1군에서 치른 첫 시즌 커리어 하이 시즌을 찍었다. 무려 64경기에 등판해 72.2이닝을 소화하며 8승 5패 1세이브 15홀드 평균자책 3.42를 기록하는 전천후 필승조로 거듭났다.

지난 시즌 KT의 마무리 투수였던 김재윤(삼성), 박영현(32홀드)과 함께 철벽 필승조를 구축했다. 2023 시즌 손동현이 기록한 64경기 출전과 73.2이닝 소화는 모두 박영현에 이은 팀내 2위 기록. 손동현은 리그 홀드 부문에서도 13위에 오르며 리그 홀드왕 박영현(32홀드)에 이어 KT에서 가장 믿을만한 필승조로 거듭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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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매치에 나섰던 손동현. 사진=천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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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벤트성 경기지만 올 시즌을 앞두고는 국가대표팀에도 승선했다. 지난 3월 열렸던 MLB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스페셜 매치에서 팀 코리아의 일원으로도 뽑혀 새로운 경험도 했던 손동현이다.

하지만 올 시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달라도 너무나 상황이 다르다. 손동현도 KT 불펜도 어려움이 크다.

우선 김재윤이 삼성 라이온즈로 이적한 KT 구원진은, 리그 구원 평균자책 9위에 머무르며 고전 중이다. 손동현 역시 마찬가지로 30경기 1승 1패 2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 6.40으로 좀처럼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이다. 피안타율이 0.313에 달하고 이닝당 출루 허용률(WHIP)도 1.79까지 치솟은 상태다.

지난해 최고 152km까지 기록하는 등 140km 후반대와 150km 초반대까지 나오며 손동현의 역투를 이끌었던 직구 구속도 올해는 예년만 못하다. 구위와 구속 모두 확연히 떨어진 모습이다.

거기다 최근 좋지 않았던 허리가 삐끗하면서 1군에서 말소되기에 이르렀다. 27일 인천 SSG 랜더스전을 앞두고 취재진을 만난 이강철 KT 위즈 감독은 “손동현이 전날(26일) 투구를 마치고 허리가 좋지 않아서 1군에서 말소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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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영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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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동현은 26일 8회말 등판해 아웃카운트 하나도 잡지 못하고 1안타 2볼넷을 내주고 2실점을 한 이후 교체된 바 있다. 이어 27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 되면서 한동안 빠지게 됐다.

여러모로 아쉬움이 크다. 이강철 감독은 “병원 검진은 28일 받는다. MRI를 찍어볼 예정”이라고 설명하며 안타까운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이유가 더 있다. 올 시즌 내내 부진했던 손동현의 부활을 위해 깜짝 선발 기용을 고려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 감독은 “원래는 28일 선발로 쓸 계획도 있었는데 부상으로 아예 써보지도 못하게 됐다”면서 “본인이 선발로 뛰어본 경험도 있고 해서 3이닝은 충분히 막아줄 수 있다. 최근에 안 좋기도 해서 불펜데이를 할 때 앞을 맡겨보려 했었다”고 설명했다.

손동현이 긴 이닝을 연속으로 던지면서 감을 찾길 바라는 마음도 있었다. 이 감독은 “또 팀적으로도 구위가 센 선수를 앞에 보내서 분위기를 잡아볼 생각을 했다”면서 “또 손동현이 최근에 짧게 던지면서 볼넷을 많이 내주니까 선발은 볼넷을 줘도 길게 가면 괜찮으니 긴 이닝을 맡겨서 조금 더 편하게 던져볼 수 있게 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고 부연했다.

결과적으로 올해 구원투수로는 돌파구를 찾지 못한 손동현이다. 컨디션을 찾고 불펜데이에 나서는 시험 등판의 성격이 컸지만 이 감독이 손동현을 부활시키기 위해 기회를 준 것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제 허리 통증으로 기회는 다른 이에게 넘어가게 됐다. 그 주인공은 27일 손동현 대신 1군에 등록된 조이현이다. 이 감독은 “28일에는 조이현이 선발로 나간다”며 짧게 바뀐 등판 계획을 알렸다.

인천=김원익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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