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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30 (일)

192만 먹방 유튜버 아냐…성시경, 꾸준한 미덕의 '천생 가수'[TEN스타필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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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아시아=최지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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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제공: 에스케이재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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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예의 에필로그≫
최지예 텐아시아 기자가 연예계 곳곳에서 일어난 사건들을 객관적이고 예리하게 짚어냅니다. 당신이 놓쳤던 '한 끗'을 기자의 시각으로 정밀하게 분석합니다.

오랜 시간 사랑받고 있는 연예인들이 갖고 있는 대표적인 미덕을 꼽자면 '꾸준함'이다. 제아무리 재능이 뛰어나다고 하더라도 꾸준히 대중을 만나지 않는다면 대중의 관심에서 금세 사라지기 마련이다. 사람들은 추억 속이 아닌 현재진행형의 스타를 만나기 원한다.

그런 시각에서 봤을 때 가수 겸 방송인 성시경은 과거부터 현재까지 꾸준하고 영리하고 효과적으로 대중을 만나고 있다. 2000년 데뷔해 벌써 데뷔 25년차를 맞이한 성시경은 유튜브에 푹 빠져 자신만의 콘텐츠를 내놓은지 꽤 됐다. 그 결과 구독자 192만명을 사로잡으며 200만 유튜버를 목전에 뒀으니 그 영향력과 재능은 두말 할 필요 없을 것 같다.

성시경의 유튜브 채널은 여러 코너로 이루어져 있다. 보통은 하나의 유튜브 채널에서 하나의 주제를 다루거나, 그렇지 않더라도 비슷한 장르로 여러 부분을 쪼개는 경우가 많은데 성시경은 무려 요리, 토크, 음악 등 크게 3개 분야로 콘텐츠가 나눠진다.

가장 큰 비중은 요리라고 볼 수 있다. 요리와 미식에 큰 관심이 있는 것으로 정평이 난 성시경은 자신의 레시피를 담은 '성시경 레시피', 자신만의 맛집을 소개하는 '성시경의 먹을텐데'로 구독자들을 만나고 있다. 토크 부문에서는 '성시경의 만날텐데'가 있는데, 일상 공유나 홍보가 필요한 연예인들이 출연해 성시경과 편안하게 이야기를 나누는 콘셉트다. 성시경은 이 코너에서도 거의 대부분 직접 요리해 게스트를 대접한다.

성시경은 자신의 주된 관심사인 요리와 미식, 그리고 술과 사람을 접목해 계속해서 꾸준하게 콘텐츠를 제작 중이다. '성시경의 만날텐데'는 특유의 편안하고 소탈한 분위기와 남다른 기획력이 더해져 배우, 방송인, 가수 등 홍보가 필요한 연예인들이 선호하고 출연하고 싶은 채널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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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시경 유튜브에서 요리와 토크가 상당 부분의 비중을 차지하긴 하지만, 조회수와는 별개로 가치가 높다고 평가하고 싶은 것은 '성시경 노래' 코너다. 성시경은 지금까지 60개의 곡을 다시 부르거나 타 가수와 협업해 공개했다. 주로 자신의 노래를 커버하거나 함께 노래하는 가수의 히트곡을 부른다.

이 코너에서 성시경은 90년대를 연상케 하는 골방을 배경으로 이른바 '방구석 가창'을 펼치는 콘셉트를 차용했다. 성시경은 거칠고 무뚝뚝한 느낌의 셀프 앵글로 카메라 앞에서 마이크를 잡고 노래한다. 이같은 기획은 카세트 테이프에 목소리를 녹음하던 과거를 연상케 하며 아련한 무드를 자아내 남다른 인상을 안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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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성시경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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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성시경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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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것은 형식이다. 성시경은 방구석에서 저대로 노래하고, 함께하는 가수를 비롯해 키보드, 기타, 드럼 등 세션들 역시 자신의 장소에서 해당 노래 속 자신의 파트를 소화한다. 영상은 이들이 보내준 영상과 녹음본을 편집해 완성된다. 마치 코로나 펜데믹 시절의 작업 방식에서 영감을 얻은 듯한 영상은 떨어져 있는 여럿이 한 목소리를 내고 있는 듯 보여 감동스럽기까지 하다.

성시경은 가수 활동을 게을리 한다는 오해를 산 적이 있다. 실제로 성시경은 2011년 이후 10년이 가까운 시간 동안 앨범을 내지 않았다. 2021년 5월이 되어서야 비로소 신보를 발매했었다. 그로부터 3년이 흘렀지만, 신보 소식은 없다.

그럼에도 성시경의 편을 들어주고 싶은 것은 그 사이 성시경은 JTBC '설강화' OST, 프로듀서 강승원 프로젝트, '커튼콜' OST, 가수 나얼과 쏠의 피처링, KBS 2TV '커튼콜' OST, 가수 이하이, 심현보 등의 신곡에 참여하며 성실하고 꾸준하게 음악 작업에 임했다. 여기에 유튜브를 통해 자신만의 자체 콘텐츠 제작 역시 정기적으로 선보이고 있는 것이다.

물론, 성시경의 새 앨범과 노래를 기다리는 팬들이 많을 것이다. 성시경 본인도 이를 모르지 않을 테지만, 최근 가요계와 음악 시장 등 여러 상황에 비추어 볼 때 그에게 매년 신보 발매를 바라는 것은 어렵다는 생각도 든다.

과거 한 프로듀서에게 성시경은 녹음할 때 여러 번 부르거나 고치지 않고, 한 두번 만에 가창을 완료한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 있다. 이런 음악 작업 방식이 오늘날 성시경의 음악적 행보에 영향을 끼치지 않았을까 싶다. 성시경은 힘주지 않고, 가볍지만 꾸준한 천생 가수다. 이것이 성시경이 대중의 사랑을 받는 비결이기도 하다.

최지예 텐아시아 기자 wisdomart@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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