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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30 (일)

동행-이별 기로에 선 SSG 시라카와, 5⅓이닝 5K 3자책…승리 불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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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서울=뉴시스] 프로야구 SSG 랜더스의 시라카와 게이쇼. (사진 = SSG 랜더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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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뉴시스] 김희준 기자 = SSG 랜더스의 단기 대체 외국인 투수 시라카와 게이쇼(23)가 운명이 걸린 경기에서 아쉽게 승리를 놓쳤다.

시라카와는 2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벌어진 2024 신한 쏠뱅크 KBO리그 KT 위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5⅓이닝 9피안타(1홈런) 5실점(3자책점)을 기록했다.

88개의 공을 던진 시라카와는 삼진 5개를 잡았고, 볼넷은 하나도 내주지 않았다.

KBO리그 1호 단기 대체 외국인 투수인 시라카와는 SSG와 동행이냐, 이별이냐의 기로에 서 있다.

SSG는 지난달 중순 외국인 투수 로에니스 엘리아스가 왼쪽 옆구리 근육 미세손상으로 6주간 이탈이 불가피해지자 올해부터 도입된 단기 대체 외국인 선수 제도를 활용하기로 했다. 이 제도를 통해 영입한 것이 시라카와다.

일본 독립리그 도쿠시마 인디고삭스에서 뛰던 시라카와는 6주간 총액 180만엔(약 1570만원)을 받고 SSG에 합류했다.

독립리그에서 3년간 에이스 역할을 하기는 했지만, 프로 경험이 없는 시라카와에 SSG가 거는 기대는 그리 크지 않았다.

실제로 첫 2경기에서는 기복이 심했다. KBO리그 데뷔전이었던 이달 1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는 5이닝 3피안타 6탈삼진 4볼넷 무실점을 기록하고 승리를 따냈지만, 7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는 1⅓이닝 동안 7개의 안타와 3개의 볼넷을 내주고 8실점(7자책점)하며 무너졌다.

그러나 이후 점차 적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21일 NC 다이노스전에서는 6⅓이닝 동안 10개의 삼진을 솎아내며 7피안타(2홈런) 2실점으로 호투했다.

어느덧 한 달에 가까운 시간이 흘러 운명의 시간이 다가왔다.

시라카와와 SSG의 계약 기간은 7월초까지다. 부상에서 회복한 엘리아스도 복귀 채비를 시작했다. 지난 20일 키움 히어로즈, 26일 상무와의 퓨처스(2군)리그 경기에 등판해 각각 3이닝, 4이닝을 소화하며 실전 감각을 조율했다.

시라카와가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이면서 SSG는 고민에 빠진 상태다.

시라카와와 동행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엘리아스, 드류 앤더슨 중 한 명과 결별해야 한다. 로버트 더거를 영입하면서 앤더슨을 영입한 SSG는 시라카와와 동행을 선택하면 한 시즌 최대 두 번인 외국인 선수 교체 횟수를 모두 쓰게 된다.

이런 상황에서 시라카와의 이날 등판 결과는 앞으로의 운명에 영향을 미칠 수 있었다.

이숭용 SSG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시라카와는 점차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다. 하지만 KBO리그의 5일 로테이션에 익숙하지 않다"며 "반면 엘리아스는 이미 검증된 선수고, 경험과 노하우가 있다. 그러나 부상 재발 가능성이 걱정되는 부분"이라고 전했다.

또 "오늘 시라카와의 모습이 우리의 선택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운명이 걸린 경기에서 시라카와는 피안타가 다소 많았으나 실점을 최소화하며 버텼다. 그러나 6회초 안타와 실책으로 위기를 만드는 바람에 아쉽게 퀄리티스타트(선발 투수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작성하지 못했고, 뒤이어 등판한 고효준이 흔들리면서 승리마저 불발됐다.

시라카와는 1회에는 홈런을 맞는 등 크게 휘청였다.

KT 리드오프 멜 로하스 주니어에 우전 안타를 맞은 후 강백호에 좌월 투런 홈런을 헌납했다. 5구째 시속 145㎞ 직구가 가운데로 몰리면서 선제 투런포를 얻어맞고 말았다.

시라카와는 오재일, 황재균에 안타를 맞으며 또 2사 1, 2루의 위기를 자초했다. 그러나 오윤석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고 추가 실점을 막았다.

타선이 1회말 2점을 뽑아 동점을 만들어줬지만, 시라카와는 또 실점했다.

2회초 선두타자 김상수에 내야안타를 맞은 후 정준영에 희생번트를 내준 시라카와는 로하스의 좌중간 안타 때 좌익수 기예르모 에레디아가 송구 실책을 범해 김상수의 득점을 허용했다.

계속된 1사 2루의 위기에서는 강백호, 장성우를 연달아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3회초를 삼자범퇴로 마친 시라카와는 4회초 오윤석, 김상수에 연속 안타를 맞아 무사 1, 2루에 놓였다.

하지만 유격수 김성현의 호수비에 힘입어 정준영을 병살타로 처리한 시라카와는 로하스에 1루수 땅볼을 유도하며 이닝을 끝냈다.

삼진 2개를 곁들여 5회초를 삼자범퇴로 마무리한 시라카와는 6회초 선두타자 배정대에 우전 안타를 맞았다. 후속타자 황재균을 1루수 땅볼로 잡았지만, 오윤석을 3루수 실책으로 내보내 1사 1, 2루를 만들었다.

그러자 SSG 벤치는 교체를 택했다.

마운드를 이어받은 고효준은 내야안타를 맞아 1사 만루 위기를 만든 후 문상철에 2타점 적시타를 허용했다. 시라카와는 책임 주자인 배정대, 오윤석이 모두 득점하면서 실점이 '5'로 늘었다. 승리도 무산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jinxij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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