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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30 (일)

대체선수 돌풍 시라카와, 이젠 헤어질 결심? “마지막이지 않다” [MK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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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이지 않죠.”

부상 대체 외국인 선수로 합류해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시라카와 케이쇼(23)와 헤어질 결심을 해야 할까. 이숭용 SSG 랜더스 감독은 시라카와의 잔류 가능성과 로에니스 엘리아스(36)의 부상 복귀 가능성을 끝까지 신중하게 판단하겠다는 계획을 전했다.

엘리아스의 부상 공백을 메우기 위해 KBO리그 1호 대체 외국인 선수로 영입한 시라카와가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서 랜더스가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매일경제

사진=김영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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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KT 위즈와의 2024 프로야구 KBO리그 정규시즌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을 만난 이숭용 SSG 감독은 “코칭스태프에게도 (시라카와에 대한) 질문을 던진 다음에 이제 프런트하고도 오늘 같이 생각했던 것에 대해서 토론을 할 생각”이라며 “고민을 해봐서 어떤 것이 우리에게 최선의 선택인지를 잘 고민해볼 것”이라며 7월 초 계약이 종료되는 시라카와의 거취 문제를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일본 독립리그 출신인 시라카와는 엘리아스 부상에 따른 임시 대체 외국인 투수로 지난 6월 1일 SSG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에 데뷔했다. 시라카와는 KBO리그 데뷔전인 1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5이닝 3피안타 무실점으로 데뷔전 승리를 거뒀다. 이어 7일 사직 롯데 자이언츠전에선 1.1이닝 7피안타 3사사구 8실점(7자책)으로 무너지면서 첫 패전을 맛봤다.

프로 경험이 없는 투수의 한계를 드러내는 듯 보였다. 하지만 13일 KIA전 5이닝 3피안타 2볼넷 6탈삼진 1실점 역투를 펼친 이후 21일 NC전에서도 6.1이닝 7피안타(2피홈런) 1사구 10탈삼진 2실점으로 좋은 모습을 보였다. 4경기 성적은 2승 2패 평균자책 5.09로 특출나진 않다. 하지만 점점 KBO리그에 적응해가고 있다는 점과 부진했던 2번째 경기 성적을 빼고 전체적인 내용을 본다면 긍정적인 점을 더 많이 엿볼 수 있다.

그런 까닭에 어느덧 엘리아스가 퓨처스에서 2경기를 치러 부상 복귀를 앞둔 시점에서 SSG의 고민이 생겼다. 바로 엘리아스를 선택할지 시라카와를 선택할지다. 대체외국인선수 규정상 엘리아스와 시라카와의 공존은 불가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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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영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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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SSG가 시라카와의 잔류를 선택한다면 외국인 교체카드 한 장을 사용해야 하고 엘리아스는 웨이버 공시로 풀리게 된다. 반대로 엘리아스가 부상에서 복귀해 1군으로 들어오면 시라카와가 웨이버 공시 되면서 9개 구단과 계약할 수 있는 신분이 된다. 시라카와에겐 KBO리그가 아닌 일본 독립리그로 다시 돌아가 자신의 꿈인 일본프로야구(NPB) 신인드래프트에 다시 도전해 볼 수도 있다.

그렇다면 이숭용 감독이 최종적으로 시라카와와 엘리아스 가운데 한 명을 선택하는 기준은 무엇이 될까. 이 감독은 “앞으로의 고민을 하는 게 더 맞다고 보고 거기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그런면에서 선수들의 각각의 장단점이 있다”면서 “시라카와는 점점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다. 그런데 이제 5일 등판으로 볼 때 체력에 대한 부분이나 그동안 보여준 것들, 경험이나 노하우는 엘리아스가 있다”며 두 선수의 장점과 단점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이 감독은 “만에 하나 시라카와로 투수를 교체했을 때는 이제 외국인 선수에 대한 교체권이 없기에 이제 다음 플랜이 없다는 것에 대해선 모두 다 고민을 해봐야 될 것 같다”고 했다.

현재로선 장기적으로 본다면 시라카와에 대한 기대감이 더 크지만 외국인 교체권 소모, 5일 간격 선발 등판에 대한 경험이 부족한 점 대비 엘리아스에 대해서 기대할 수 있는 안정감도 충분히 비교 우위 강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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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근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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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엘리아스도 장점만 있는 건 아니다. 이 감독은 “시즌 초반에 우리를 힘들게 했던 게 어쨌든 엘리아스의 부상부터 시작해서 많은 것들이 꼬였던 부분이 있다”면서 “외국인 투수는 무조건 건강하고, 이닝이나 그런 부분들을 많이 소화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아니면 국내 투수들에게도 데미지가 올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올해를 생각하면서 내년도 또 고민해야 하니까 복합적으로 많은 고민을 해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27일 시라카와는 KT 위즈를 상대로 KBO리그 5번째 등판을 갖는다. 당초 이 경기를 끝으로 SSG가 시라카와와의 인연을 끝낼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하지만 이 감독은 27일 경기까지 최종 결정의 쇼케이스가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 감독은 “(선택에 좌우가 되는 경기가 될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그럴 수 있다. 그전의 퍼포먼스도 좋았기 때문에 그런 부분도 심사숙고 해야 한다”라며 시라카와의 21일 NC전 6.1이닝 7피안타(2피홈런) 1사구 10탈삼진 2실점 투구의 임팩트를 언급하기도 했다.

결국 시라카와가 21일 경기에 준하거나 그를 뛰어넘는 임팩트를 보여준다면 재계약 최종 결정에 가산점이 될 수 있다는 뜻이다. 동시에 시라카와를 선택하지 않더라도 마지막 경기가 아닐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감독은 “마지막이지 않죠. 왜냐하면 중간에 들어갈 수도 있다”면서 “아름다운 이별을 할 수도 있는 것”이라며 다시 시라카와의 작별 가능성에 대한 하나의 시나리오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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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영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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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예를 들어 이별하게 된다면, 그래도 6주 동안 있는 동안에는 우리 선수다. 어떻게 결정할지 모르겠지만 아름답게 박수 치면서 보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모든 인간관계가 그렇다. 또 지금 경우의 수를 열어 놓고 있다. 그렇기에 복잡하다. 마지막 좋은 경험을 할 수 있게 1+1 개념으로 등판할 수도 있고 짧게 이닝을 소화해서 홀드를 올려볼 수도 있다. 앞으로 더 자신감 있게 등판할 수 있도록 말이다. 여러 가지로 고민하고 있다.” 혹시 시라카와와 올해 재계약하지 않더라도 아름답게 인연을 이어가고 싶다는 게 이 감독의 바람이다.

더 현실적인 고민들도 있다. SSG가 엘리아스의 부상 복귀를 원래대로 결정한다면 시라카와를 영입하는 팀이 나타날 수도 있을 전망이다. 복수의 팀이 현재 부상 선수들이 있는 상황이라 시라카와를 영입 레이더에 넣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감독 역시 “다른 구단이 또 데리고 갈 수도 있다. 데려갈 수도 있다고 본다. 그런데 어느 선택을 하더라도 둘 다(엘리아스, 시라카와) 모두 데려갈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둘다 검증이 된 상태기 때문에 더 심사숙고할 수밖에 없는 것 같다”고 했다.

인천=김원익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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