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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스타와의 인터뷰

'미스터리 수사단' 정종연 PD "혼성 멤버, 위험하다 생각...시즌2 준비 빨리" (종합)[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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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유수연 기자] '미스터리 수사단' 정종연 PD가 프로그램 뒷 이야기와 향후 계획을 밝혔다.

27일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는 넷플릭스 예능 ‘미스터리 수사단’ 정종연 PD 라운드 인터뷰가 진행됐다.

‘미스터리 수사단’은 이용진, 존박, 이은지, 혜리, 김도훈, 카리나가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기묘한 사건들을 추적하고 해결하는 어드벤처 추리 예능이다.

특히 ‘미스터리 수사단’은 전 세계 시청자들을 열광하게 했던 두뇌 서바이벌 게임 <데블스 플랜> 과 [대탈출], [여고추리반]을 성공시킨 정종연 PD가 넷플릭스와 다시 만나 새롭게 선보이는 어드벤처 추리 예능으로 공개 전부터 기대를 불러일으켰다.

총 6회, 2개의 사건을 다룬 에피소드를 공개한 가운데, 일각에서는 짧은 에피소드 공개에 대한 아쉬움을 표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이같은 반응에 정 PD는 "부분적으로는, 처음으로 모아서 진행하는 면이 있다 보니까 초반부터 케미가 확 불붙기가 힘들지 않나. 그래도 그걸 익숙하게 바라보는 시청자들의 눈이 필요하니까. 이게 초반부에는 판단이 어려운데, 짧게 나간 부분이 저도 아쉽긴 하다. 제가 평가하기에는, 그래도 두 번째부터는 케미가 불이 붙어서, 저는 빨리 자리를 잡은 것 같다"라며 "더 찍고 싶다"라며 바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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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많이 해야 하였는데, 몸 풀리려고 하니까 끝난 느낌이다. 그게 저도 아쉽고, 보시는 분들처럼 저도 아쉽다. 당연히 디테일하게 할걸, 이건 늘 생각하는 거다. 조금 더 준비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있지만. 짧지만 자주 만나는 식으로 하자, 는 생각을 한다. 사실 과거에는 한 시즌에 6개씩 하지 않았나. 너무 힘들긴 했다. 솔직히 너무 힘들었다. '대탈출'만 하더라도 에피소드를 줄일 생각이긴 했다. 다 같이 너무 힘들어서, 초인적인 느낌이다. 이걸 어떻게 했지? 싶기도 하다. 그러니 에피소드를 줄인 건 이해해 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촬영 비하인드에 대해서도 전했다. 정 PD는 "촬영은 이틀이 걸렸는데, 이틀 연속은 아니고, 하루 찍고 2주 후에 하루 찍었다. 무대 팀도 두 개를 돌긴 했는데, 디자이너가 하나라 두 개를 동시에 세팅하긴 힘들었다. 각각 세팅은 2주 정도 시간 들었다. 그래서 원래 있는 세트장을 쓰는 거다. 확실히 작업 시간을 줄여준다. 심해 에피소드는 아예 스튜디오에서 생으로 다 찍은 거라 더 오래 걸렸고, 구성부터 녹화까지는 3~4주 걸렸다"라며 "제 똥고집일 수도 있는데, 잠수함에 들어가면 물이 자작하게 깔리고 쏟아지지 않냐. 거기에 소금물을 넣었다. 입에 들어가면 바닷물을 생각해달라고. 근데 입에 안 들어갔더라. 해치 문을 열고 나갈 때도, 가벼우면 진짜 느낌이 안 살겠다 싶어서 무겁게 만들기 위한 노력도 있었다. 세트는 원래 무조건 나무다. 무거우면 힌지도 튼튼하고, 프레임도 튼튼해야 해서. 시청자분들의 눈에 보이지 않는 부분이지만, 출연자 본인만 아는 느낌을 많이 내려고 했다"라고 설명했다.

리얼리티에 집중했다는 정 PD는 "잠수함 에피소드만 보면, 너무너무 몰입하면 제정신으로 못하지 않겠나. 출연자들이 반반씩, 생각한다면 현실에 더 무게를 주고 싶다고 생각했다"라며 "장치적인 면도 이 프로그램에서 빼놓을 수 없고 중요하고, 시청자들의 기대 포인트이기도 하다. 체험하는 출연자들에게도 큰 재미를 주기도 하기 때문에, 특별팀의 발명된 작품이 있나 서치한다. 아니면 영화를 보면 CG가 안 된 장면을 보며 ‘이건 어떻게 했을까’ 고민도 했다. 영화 '매드맥스'를 보면 CG 없이 촬영한 장면이 많지 않나. 그런 걸 보며 고민한다. 잠수함 폭발이나, 멤버들이 영상으로 보는 것은 CG 처리할 수 있는데, 멤버들이 맞닥뜨리는 장면은 안되지 않나. 고충이라면 고충"이라고 뒷이야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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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예산과 관련된 이야기가 나오자, "덮어놓고 돈을 많이 쓰게 하는 것은 아니고, 합리적인 이유가 있으면 돈을 쓰게 해준다. 매출로 지표상으로 보기가 어렵다 보니, 각 작품의 예산을 어떻게 써야 되는지에 대해 고민이 많을 거 같다. 이 작품에 어떤 게 들어가고 나와야 하는지, 합리적으로 생각하면 쓰게 해주는 거 같다. 다만 보통의 방송국들은, 애초에 시작하기 전에 돈이 정해져 있다. 그럼 돈에 맞춰서 아이디어가 나와야 하니, 그게 OTT와의 차이점"이라며 "원 없이 돈을 쓴 것까지는 아니다. 제가 얼마나 많은 타협을 했는지는 모른다. 당연히 아껴서 쓴다. 예를 들어 통돌이 세트라고, 잠수함이 돌아가는 것도 돈을 많이 쓰고 쉽게 하는 방법이 있었는데, 적게 쓰고 어려운 방법으로 해서 어려웠다. 다만 아이디어가 제한되는 선이 넓다고 할 수 있겠다. 제한이 없다는 아니지만, 좀 느슨하다 정도"라고 웃었다.

출연자들에 대한 이야기도 빠질 수 없었다. 순한 맛의 출연자들에 대해 '의도한 것인가'라는 질문에 "그런 걸 싫어하는 사람들도 있더라. 아무래도 '대탈출'은 아주 뛰어난 남자들의 집합이라기보단, 평균, 혹은 평균 이하의 멤버들이 상황을 극복하는 스토리였다. 그런 의도로 했는데, 그걸 안 좋게 보시는 분들도 있더라. ‘미스터리 수사단’은, 역할이 이거니까 이거 해, 하지 않는다. 그분들도 잘하고 싶은데 웃기기만 할 수는 없는 노릇 아닌가. 어떤 방향성의 지시가 있다기보단, 이분이 가지고 있는 캐릭터가 이러니, 여기서 이걸 하면 좋겠다, 는 예상은 있었다"라고 돌아봤다.

특히 멤버들의 연령을 의도적으로 낮추기도 했다는 그는 "두뇌 서바이벌 장르 자체가 시청자 타겟층이 낮았는데, '대탈출'은 더 낮았다. 이유는, 어린 층, 20대뿐만이 아니라 10대까지도 즐겨볼 수 있는 주 시청층이라고 생각한다. 거기에 맞춰야 하는 게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이 많은 예능인도 여전히 우리가 사랑하지만, 더 어린 친구들로 가면 유튜브에서 활약한 사람들에 대한 관심도 많지 않나. 나이 타깃이 어리다 보니 거기에 맞추는 측면도 있었던 것 같다"라며 "확실히 결과물을 보니, 젊어진 느낌이 있다. 기존에 있던 버라이어티의 ‘쪼’가 있는데, 전통적으로 해왔던 예능의 느낌이 많이 없어진 느낌이었다. 반드시 나쁜 것은 아니지만, 젊은 층들이 접근하기 쉬운, 자연스러운 형태로 발전해 가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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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성 멤버 구성에 대해서는 "사실 예능 프로를 혼성으로 하는 게 위험하다고 생각하는 편이었다. 왜냐면, 나이대도 비슷하고 그러다 보면, 시청자들이 보기에도 그렇고, 하는 사람들 입장에서도 그렇고, 이상한 긴장감이 끼어든달까. 그게 진짜로 등줄기의 긴장감이 아니라, 쓸데없는 쭈뼛댐이 생기더라. 그래서 남자들만 모아놓고 하고, 여자들만 모아놓고 하는 걸 선호했는데, 생각해 보니까 안 해봤는데? 해봐야 하지 않나라고 생각했다"라고 웃으며 "여자 출연자들이 너무 의존적이라거나, 그런 분들이면 보기 싫은 모습일 수도 있는데, 한 명의 요원으로서 다들 잘해주셨다. 혼성으로 한번 해보자 해서 해봤고, 나쁘지 않네, 싶다"라고 돌아봤다.

이어 "당연히 시청자들이 많이 보고 싶어 하고, 새로운 면을 보여줄 수 있는 출연자를 많이 고려했다. 초반에 우리 프로그램의 색깔은 이런 거야, 을 혜리, 존박, 용진, 은지 친구들이, 위트가 있지만 미션을 해결해 나가는, 그런 프로그램으로서 기능적으로 녹화가 잘 돌아갈 수 있게 섭외했다. 카리나와 도훈 씨는 영한 에너지를 줄 수 있는 출연자가 될 거라고 믿었다"라며 "사실 김도훈, 카리나는 예능에서 본 적이 없었다 보니, (어떤 성향인지) 모르는 상황에서 섭외하고 지켜봐야 했다"라며 "카리나는 생각보다 와일드하달까. 아이돌이다 보니 소녀소녀할 거 같은 이미지가 있는데, 훨씬 털털하다. 쇠 맛도 나더라. 빼지 않기도 하고. 그런 측면에서 동료로서 예뻤다는 느낌이 있다. 도훈이는, 텐션도 좋고 말도 예쁘게 잘한다는 느낌이었는데, 기대 이상이기도 했고, 이 친구도 예능 처음이라 계속 시한폭탄 같은 느낌이었다. 엄청나게 몰입을 세게 해서, ‘다치면 어떡하지?’할 정도로 열심히 해줬다. 도훈이도 요령이 생기면, 앞으로 서로 걱정 안 하고 찍을 수 있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전 작품들에 대한 이야기도 빠질 수 없었다. 정 PD는 '대탈출에 비해 대중적인 느낌'이라는 평에 대해 "대탈출도 순한 에피소드가 있고, 센 에피소드가 있었다. 저는 딱히 이것에 비해서 어떻게 하자, 보다는, 스토리 스타일의 방향성만 있었지, 순하게 가자는 목표는 없었다. 보통 대탈출을 추억하실 때 본인이 인상 깊게 봤던 것 위주로 보다 보니, 대탈출을 고점으로 보고 싸워야 하다 보니 그런 거 같다. 실패를 두려워하면 안 된다는 교훈도 얻었다"라고 너스레를 떨며 "어쨌든, 그렇게 약하게 한 거 같진 않다. 오히려 19금을 달아버리면 시청자 수가 줄어드니까,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넷플릭스와 많이 상의했다"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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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여고추리반', '대탈출'과의 차이점에 대해서는 "빨리 본론으로 들어가자는 취지가 있었다. 어리둥절하고, 한 발 한 발 나아가는 모습보다는, 빨리 본론에 들어가자는 취지가 있었다. 사실 눈을 가리고 들어가서 시작하는 게, 대탈출은 어느 정도 방 탈출과 비슷하게 게임과 같은 방식이다. 그 안의 고유한 IP를 침범하지 않은 상황에서 대비를 해야 했다. 진짜 이유는, 최대한 본론으로 빨리 들어가자, 사건 진행을 빨리하자는 의미가 있었다. 앞으로 차이는 더 있을 거다. 미션 브리핑하는 것이 얼마나 딥하게 하고, 섬세하게 설명할 것인가. 알고 들어야 하는 것은 설명하고, 그런 식으로 변화를 계속 줄 수 있을 거 같다"라며 "퀴즈를 푸는 방식도 여러 가지가 있는데, 새로운 것도 있고, 반복되는 것도 있을 거다. 새로운 부분에서 많이 봐주셨으면 좋겠다. 저는 ('미스터리 수사단'에) 새로운 부분도 많았다, 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태양여고와 첫 번째 에피소드가 비슷하다고 하는데. 오컬트도 종교적 측면을 제외하고는 비슷한 게 없다고 생각한다. 다만 완전히 새로운 걸 기대하셨다면 비슷하다고 느끼실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저도 한 걸 또 하고 싶지는 않아서 노력 중"이라고 강조했다.

더불어 정 PD는 "제가 2002년에 CJ에 처음 입사했었다. 이후 20년 넘게 했었다. 이런 장르를 하게 된 것은, 추리 예능 다들 그러시는데, 저는 추리 예능보다는 어드벤처라는 말을 더 좋아한다. 대리 체험 장르랄까. 제가 어렸을 때 봤던 모험물 같은 것들, 예능적으로 하면 재밌겠다는 생각을 늘 했다. 보물찾기가 될 수도 있고. 마침 방 탈출이라는 새로운 놀이 문화가 있었고, 대탈출 할 때쯤은 살짝 물이 빠지는 느낌이긴 했지만. 오히려 그게 내가 오프라인의 문화를 더 재미있게 할 수 있겠다, 하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저는 직접적인 퍼즐 풀이를 피하고자 하는 것도 있다. 뭔가 해결 해나가는 미션은 있기 마련인데, 조금 더 자연스럽게 묻어나오는 게 목표다. 사실 목표로 한다고 해서 다 해낼 수는 없지만, 지향점은 그렇게 가져가고 있다. 퍼줄 적인 요소들이 있지 않나. 이게 시청자도 여기서 한발 물러서게 하고. 그런 요소를 좋아하시는 분들도 있고, 스토리만 계속 보여주는 것도 문제가 있다고 해서, 적절히 섞으려고 한다. 지향점은 온전히 그 세계를 몰입하고 체험하게끔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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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작에 대한 이야기도 전했다. 정 PD는 "장르가 비슷하다 보면, 만드신 분의 철학대로 가게 된다. 예를 들어 두뇌 서바이벌은 이래야 한다, 어드벤처는 이래야 한다는 기준이 있어서 거기를 향해 가는 거고, 다른 분은 다른 분의 주관이 있을 거다. 그만큼 프로그램의 재미가 다 다른 거 같다. 그걸 제작하는 사람의 머리 개수만큼 다양한 종류의 프로그램이 있다고 생각한다. 저는 스토리를 밑에 깔되, 주인공들의 진짜 반응을 보기 위한 장르를 하고 있다"라며 "다만 지금 당장 어떤 아이디어가 있다고 말씀드릴 수는 없다. 비밀이라 그런 게 아니라, 검증이 되어야 하니까 그렇다. 하지만 늘 고민 중이다. ‘더 지니어스’도 짜릿했지만, ‘대탈출’ 했을 때의 묘한 기분이 있었다. 하나를 제대로 잘 만들면 예능PD들은 그걸 먹고 사는 건데. 당시 정종연 PD는 어떤 이미지였는데, 이런 것도 했네? 를 해냈을 때의 보람이 되게 컸었다. 그래서 그걸 다시 느끼고 싶다"라고 포부를 전했다.

그러면서 "예능 PD라면 아마 다들 오래오래 한 IP를 길게 만들고 싶어 할 거다. 하나의 IP를 파게 되어서 하나하나 보이는 것 자체가 힘들다. 창작의 고통이 아니라, 플랫폼과 호흡도 맞아야 한다. 사골 우리듯 하고 싶은 마음은 있다. 늘 꿈과 계획은 그렇다. 물론 시청자분들이 지겹다고 하시면 안 할 거다. 다만 꿈은 길게 길게, 레전더리하게 길게 하고 싶다"라며 "'미스터리 수사단'은 다음 시즌이 확정되면, 준비를 빨리하도록 노력할 거다. 제가 CJ를 '데블스 플랜'을 하기 위해 나온 거랑 다름없는데, 그다음 1순위는 사실 '대탈출'이었다. 하게 될 거로 생각했는데, 잘 안됐다. 제가 보기엔 앞으로도 쉽지는 않아 보인다. 저는 일을 받는 입장이니까. 진행하려다가 안 되는 부분도 있어서. 그렇지만 모르는 일이다. '여고추리반' 처럼 새 시즌이 진행될 수도 있을 거 같다. '데블스플랜' 시즌2는 아마 내년 상반기쯤 공개될 것 같다. 녹화도 얼마 안 남았다"라고 말해 기대감을 자아냈다.

/yusuou@osen.co.kr

[사진] 넷플릭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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