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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9 (토)

김두현 감독이 진단한 전북 "우리는 역시 부족하다...하지만 축구는 계속된다"[전주톡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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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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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전주, 고성환 기자] 김두현 전북현대 감독이 선수들에게 강한 정신력을 요구했다.

전북은 26일 오후 7시 30분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19라운드 맞대결에서 포항과 1-1 무승부를 거뒀다.

이로써 전북은 3승 7무 9패, 승점 16으로 최하위에 머물렀다. 11위 대전(승점 18)과는 2점 차. 포항을 상대로 귀중한 승점을 챙기긴 했지만, 김두현 감독 체제에서 첫 승은 다음으로 미뤄졌다.

포항은 9승 7무 3패, 승점 34로 3위가 됐다. 승리했다면 김천(승점 36)을 제치고 2위 자리를 지킬 수도 있었지만, 적지에서 승점 1점을 추가하는 데 만족해야 했다.

출발은 전북이 좋았다. 전반 16분 티아고의 멋진 감아차기 선제골로 기선을 제압했다. 그러자 포항은 전반 20분 오베르단의 동점골로 빠르게 맞불을 놨다. 양 팀은 후반에도 승점 3점을 위해 슈팅을 주고받았지만, 더 이상 골은 나오지 않았다.

김두현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홈에서 팬분들께 승리로 보답해 드려야 하는데 최근 몇 경기 너무 힘들게 경기를 했다. 죄송하다. 사실 이 상황을 극복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경기장에서 보고 싶었다. 아직은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선수들도 마음을 더 강하게 먹고 같이 힘을 내야 한다. 내용이 좋아도 결과를 가져오지 못하면 승부의 세계에선 어려움이 있다. 다음 경기 잘 준비해서 이겨내도록 하겠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그렇다면 내용에는 몇 점을 주고 싶을까. 김두현 감독은 "내용은 항상 부족하다는 생각이 든다. 결과를 가져와야 하는 게 크다. 굳이 점수로 매기기는 어렵다. 항상 부족하다는 생각"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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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승에 대한 부담감이 있을 수밖에 없는 상황. 김두현 감독은 "물론 빨리 1승을 하고 싶은 게 내 마음이다. 내 마음을 떠나서 선수들이 승리로 기쁨을 만끽하고 팬분들이 즐거움을 찾는 걸 꿈꾸고 있다. 축구는 계속 이어져야 한다. 늘 부족하다는 마음가짐으로 잘 준비하겠다. 선수들과 잘 이겨내보려 한다"라고 힘줘 말했다.

침묵하던 티아고가 귀중한 득점포를 가동하며 반전의 신호탄을 쐈다. 김두현 감독은 "티아고가 심리적으로 많이 쫓기고 있었다. 처음 만났을 때 눈을 마주보고 얘기하는 것조차 힘들어 하더라. 그만큼 선수들에게 미안해했다. 그걸 바꾸려 했다"라며 "따로 슈팅 훈련도 시키고 다각도로 미팅하면서 안정감을 찾아주려 했다. 지금은 심리적으로 많이 안정됐다. 오늘 그 점이 경기장에서 나오고 골까지 나왔다. 개인적으로는 내가 티아고보다 더 기쁜 것 같다"라고 얘기했다.

다음 상대는 서울. 전북은 서울을 상대로 21경기 연속 무패를 달리고 있다. 김두현 감독은 "지금부터 생각을 해봐야 할 것 같다. 상대가 서울이 아니더라도 한 경기 한 경기가 중요하다. 이젠 부담감을 넘어서 어떻게든 이겨야 하는 정신력만이 중요하다. 물론 과정도 중요하다. 하지만 나뿐만 아니라 선수들이 심각성을 더 깨닫고 승리만을 생각하며 준비해야 한다"라고 다짐했다.

수비 집중력이 아쉬웠던 경기다. 김두현 감독은 "기술은 70분, 80분. 지치기 전까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 이후로는 정신력이다. 그 상황에서 누군가 자기도 힘들지만, 소리쳐서 동료를 깨우려는 정신 상태만이 승패를 가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역시 우리는 많이 부족하다. 하지만 축구는 계속돼야 한다. 선수들과 힘을 모아서 이길 수 있도록 다시 준비하겠다"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김두현 감독은 "내가 동기부여를 주는 것도 맞지만, 선수들 스스로 내적 동기부여가 강하게 필요하다. 지금 우리 위치만으로도 크게 동기부여될 것이다. 프로라면 지금 상황을 이겨내야 한다. 본인뿐만 아니라 동료, 팀 모두 함께해야 한다. 누구 한 명으로는 이겨낼 수 없다. 같이 머리를 맞대고 싸워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finekosh@osen.co.kr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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