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연휘선 기자] (인터뷰②에 이어) '삼식이 삼촌'의 신연식 감독이 글로벌 OTT 플랫폼에서 한국 근현대사를 소재로 삼은 이유에 대해 밝혔다.
신연식 감독은 26일 오전 서울시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삼식이 삼촌' 종영을 기념해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국내 취재진과 작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삼식이 삼촌'은 전쟁 중에도 하루 세끼를 반드시 먹인다는 삼식이 삼촌(송강호)과 모두가 잘 먹고 잘 사는 나라를 만들고자 했던 엘리트 청년 김산(변요한)이 혼돈의 시대 속 함께 꿈을 이루고자 하는 뜨거운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배우 송강호가 데뷔 32년 만에 처음으로 출연한 드라마로 기대를 모았다. 이에 영화 '동주', '시선사이', '압꾸정', '거미집' 등의 각본을 맡았던 신연식 감독이 드라마의 각본과 연출을 맡았다.
특히 '삼식이 삼촌'에서는 이승만 전 대통령이 이승민 대통령으로 등장하고 4.19 혁명이 묘사되는 등 격동의 시기 한국 근현대사를 주요 배경이 된다. 이와 관련 신연식 감독은 "실존인물을 지칭하며 묘사가 되진 않는다. 그런데 혹시라도 역사적인 사실을 바탕으로 하는데 가상의 인물들이 주요 인물들인데 배경 인물들이 누가 봐도 실존하다 보니 실재로 그런 이름을 썼을 때의 혼돈이 있을 수 있어서 중간지점을 찾았다. 이름을 호칭하는 경우가 거의 없긴 했다. 대통령이라고 호칭만 부른다거나. 과거 선거 포스터에는 한자로 들어가니까 한자로 들어갔을 때 가장 비슷한 한자를 골랐다. 실존인물 이름을 쓰든 안 쓰든 혼동은 비슷하게 줄 수 있다. 삼식이와 김산은 가상 인물이기 때문에 이 사람들은 직접적 연관이 있는 인물들이 아니다. 저희 나름대로는 가장 문제가 안 되고 그 시대 분위기를 맞출 수 있는 선택이었다"라고 설명했다.
디즈니+와 같은 글로벌 플랫폼에서 한국 근현대사를 배경한다는 점에서 의도하거나 기대한 바도 있었을까. 신연식 감독은 "사실 제가 작품을 하는 이유와 목적이 모든 작품이 마찬가지인데 실제 우리가 사는 삶의 실재하는 감정, 고통들의 원인과 감정의 원인을 규명하고 찾고 싶어서 작품을 한다. 부모가 자식한데 공부하라고 하는데 '싫어'라고 한다면 각자의 천성과 관성이 작용하는 거다. 그런 것들이 계속 쌓이고 모이고 거대한 역사의 흐름에 작용도 하고. 그런 원리를 규명하고 싶어서 만든 작품이다. 사실 그런 관점에서 봐주길 바랐다. 꼭 '한국의 역사'가 아니라 '저 사람의 천성이 무엇이고 관성이기 때문에 이렇게 받아들이는 구나', 그래서 어떻게 이해되고 영향을 어떻게 주고 사회를 어떻게 이루게 하는지, 그게 역사의 흐름에 어떻게 작용이 되는지를 보고 싶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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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그는 "사실 시대물은 정말 돈이 많이 든다. 80년대 중후반만 가도 길거리에서 찍을 데가 있다. 그런데 그 밑으로 가면 다 만들어야 한다. 물리적인 한계나 제약이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택과 집중을 해야 했다. 삼식이 사무실이 있는 오픈세트의 공간을 최대한 우리 서사에 쓸 수 있게 디자인 했다. 오픈세트를 보면 보통 대로변이 많은데 골목들이 많다. 거대한 역사의 흐름을 볼 수 있는 공간과 미시적인 감정을 볼 수 있는 공간을 같이 설계 했다. 그런 세트가 우리나라에 없긴 하다. 일부러 설계 했다"라고 밝혔다.
더불어 "이 작품의 이유와 목적에 가장 부합되는 씬이 14부에 4.19가 터져서 개개인의 '천성과 관성'이 모여서 쌓이고 갑자기 역사적 흐름이 파도처럼 밀려온 거다. 그 당시에 25만 명이 사람들이 나오고 삼식이는 거슬러 가려고 하고. 거시적인 흐름에 가장 미시적인 감정을 품고 이야기 한다. 그 반대쪽에는 25만 명의 흐름 속에 김산이 주여진도 보고 조카도 보고 있고, 여기에 모인 사람들 하나하나를 보고 있다. 이들 간에 미시적인 서사는 골목 안에서 또 일어났다. 그런 것들이 시대를 담았다기 보다 제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의 방향에 맞는 시퀀스나 글이었던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 monamie@osen.co.kr
[사진] 디즈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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