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30 (일)

이슈 끝나지 않은 신분제의 유습 '갑질'

‘직장 내 갑질 논란’ 강형욱 “참담, 부끄러워…이젠 훈련사로만”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한겨레

강형욱 보듬컴퍼니 대표가 지난달 24일 유튜브 채널 ‘강형욱의 보듬TV’에 ‘늦어져서 죄송합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리고 의혹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유튜브 화면 갈무리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직원들의 사내 메신저를 무단으로 열람한 혐의로 지난 11일 경찰에 고소당한 반려견 훈련사 강형욱 보듬컴퍼니 대표가 26일 “성실히 조사에 임해 진실을 밝히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달 24일 유튜브에 해명 영상을 올린 지 약 한 달 만이다.



강 대표는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입장문을 올려 “최근 경찰서에 저와 제 아내에 대한 고소장이 접수되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성실히 조사에 임해 진실을 밝히겠다”고 밝혔다.



다만 강 대표는 “사실이 확인되지 않은 내용으로 저와 제 가족에 대해 불필요한 오해를 일으키거나, 근거 없는 허위사실을 유포했거나 비방한 분들, 허위로 고소한 분들에 대해서는 법적 대응을 포함한 단호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직장 내 갑질’ 논란이 불거진 뒤 심경도 밝혔다. 강 대표는 “지난 한 달여간 많은 일을 겪으며 제 삶을 깊이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부족한 대표로서 걸어온 시간을 돌아보며 참담함과 많은 부끄러움을 느꼈다”며 “보다 책임 있는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한 점에 대해서도 깊은 반성을 하게 됐다”고 했다. 이어 “제 소식을 접하면서 실망하고, 마음 상하셨을 모든 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죄송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앞으로는 본업에만 충실하겠다는 입장도 내놨다. 강 대표는 “사실 제 마음도 많이 다쳤다. 그동안 많은 분께 사랑을 과분하게 받아왔으니 고통을 받는 것도 마땅히 견뎌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저는 회사 대표로서 삶은 접고, 제 본업인 훈련사로 사는 삶에 전념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강 대표는 “제 교육 영상을 기다리고 계신 많은 분들의 댓글과 메일로 보내주시는 응원을 보며 많은 힘을 얻고 있다. 그런 분들을 위해 앞으로 더욱 훈련사 다운 모습으로 보답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강 대표의 직장 내 괴롭힘, 사내메신저 무단열람 의혹 등은 5월18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자신을 보듬컴퍼니 전 직원이라고 밝힌 누리꾼들의 근무 후기가 여러 건 갈무리되어 올라오며 확산됐다. 이들은 강 대표 부부가 “근무 공간에 폐회로텔레비전(CCTV) 9대를 설치해 직원들을 감시했다”, “급여로 9670원을 받았다”, “덜 닦인 밥그릇을 핥아서 닦으라고 했다” 등의 폭로를 이어갔다. 이에 강 대표는 5월24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해명 영상을 올려 자신을 향해 제기된 직장 내 괴롭힘 의혹 대부분이 사실이 아니거나 오해에서 비롯됐다고 해명했다. 다만 사내 메신저를 직원 동의 없이 감시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일부 인정했다.



한겨레

2016년 12월19일 경기 남양주시 와부읍 덕소리 ‘보듬’ 훈련소에서 촬영한 강형욱 훈련사. 남양주/강재훈 선임기자 khan@hani.co.kr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후 보듬컴퍼니 전 직원들은 강형욱 대표와 아내 수전 예희 엘더 이사를 11일 정보통신망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이들은 강 대표 부부가 2018년 7월 사내메신저 6개월 치 대화를 무단열람하고, 일부 내용을 다른 직원이 있는 카톡방에 공개했으며 이것이 해당 법을 위반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지숙 기자 suoop@hani.co.kr



▶▶권력에 타협하지 않는 언론, 한겨레 [후원하기]
▶▶한겨레 뉴스레터 모아보기▶▶오직 한겨레에서 볼 수 있는 보석같은 기사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