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29 (토)

“순하게 생겼지만 뱃심 있어, 많은 도움 될 것”…2024 전체 1순위 특급 루키, 불펜에서도 존재감 드러낼까 [MK대전]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특급 루키 황준서(한화 이글스)가 불펜으로 보직을 변경한다. 많은 잠재력은 물론 두둑한 뱃심까지 갖췄다고 평가받는 그는 과연 한화 불펜진에 힘을 보탤 수 있을까.

장충고 출신 황준서는 묵직한 패스트볼과 더불어 경기 운영 능력이 강점으로 꼽힌다. 이러한 잠재력을 인정 받아 2024 신인드래프트에서는 전체 1순위로 한화에 지명됐다.

데뷔 시즌을 보내고 있음에도 황준서는 큰 존재감을 드러냈다. 비시즌 기간 벌인 선발 경쟁에서 김민우에게 판정패했지만, 김민우가 부상으로 이탈하자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돌았다. 3월 31일 대전 KT위즈전에서 5이닝 3피안타 1피홈런 2사사구 5탈삼진 1실점을 기록, 입단 첫해 데뷔전에서 선발승을 따낸 KBO 통산 10번째 고졸 루키로 이름을 올렸으며, 5월 29일 대전 롯데 자이언츠전에서는 6이닝 2피안타 5사사구 6탈삼진 무실점 역투로 통산 두 번째 승리와 함께 데뷔 첫 퀄리티스타트(선발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와 마주하기도 했다.

매일경제

그동안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돌았던 한화 황준서. 사진=한화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매일경제

한화 황준서는 불펜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을까. 사진=한화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다만 최근에는 좋지 못했다. 6월 들어 등판한 세 경기에서 모두 5이닝을 소화하지 못했다. 21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는 2.1이닝 1피안타 8볼넷 2탈삼진 1실점으로 크게 흔들리기도 했다.

이에 사령탑은 당분간 황준서를 불펜으로 쓰겠다고 선언했다. 대신 좌완 김기중이 선발진에 잔류할 예정. 25일 대전 두산 베어스전을 앞두고 만난 김경문 감독은 “(황)준서를 불펜으로 한 번 써볼 생각이다. (황준서와 김기중) 두 선수 중 불펜으로 나왔을 때 어떤 선수가 상대 팀에게 까다로울 지에 대해 우리 스태프들과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매일경제

두둑한 뱃심을 지녔다고 평가받는 한화 황준서. 사진=한화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황준서의 두둑한 뱃심이 김 감독이 이러한 선택을 내린 주된 이유다. 김경문 감독은 “(황)준서가 선발로 던질 때보다 불펜으로 가면 2~3km가 더 나올 것이다. 얼굴은 굉장히 곱게, 순하게 생겼지만, ‘뱃심’이 있는 선수다. (김)기중이도 있겠지만, (황준서가) 오히려 불펜에서 더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면서 김 감독은 황준서의 뱃심에 대해 “고졸 선수들이 프로에 오자마자 마운드에서 던진다는 것이 아니다. 괜히 고졸 선수들을 마운드에 올리지 않는 것이 아니”라며 “기중이도 나름대로 자기 장점이 있지만, 몇 경기 보니 준서도 본인 만의 좋은 것을 많이 가지고 있다. 경험이 쌓이면 팀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는 잠재력을 많이 가졌다”고 설명했다.

매일경제

황준서는 한화 불펜진에 힘을 보탤 수 있을까. 사진=한화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닝은 철저히 1이닝씩 끊어갈 계획이다. 김경문 감독은 “지금 불펜들은 될 수 있는 한 1이닝으로 끊어서 갈 것”이라며 “(황준서가) (불펜에서) 처음 던지게 되면 그것도 데뷔하는 것이다. 선발 때보다 얼마나 세게 던지려 하겠나. 그때보다 더 혼신의 투구를 할 것이다. 1이닝 이상은 안 던지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교롭게 김경문 감독이 황준서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 마침 황준서도 훈련을 마친 뒤 더그아웃 앞을 지나 라커룸으로 향하던 중이었다. 김 감독은 “말하니 나타나네…”라며 웃은 뒤 황준서에게 따뜻한 목소리로 “불펜 준비한다고 말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자 황준서도 “네. 할 수 있습니다”라고 당차게 답했다. 과연 황준서는 불펜에서도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을까.

매일경제

황준서와 김경문 감독. 사진=천정환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대전=이한주 MK스포츠 기자

[ⓒ MK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