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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준형 기자) 이강인이 제2의 고향인 스페인 마요르카에서 휴가를 보낸다. 마요르카에서 개인 훈련까지 진행한 뒤 소속팀 PSG로 복귀할 예정이다.
스페인 매체 '마르카'는 25일(한국시간) "이강인은 몇 달 전 집을 구입한 마요르카에서 휴가를 마무리하며 훈련할 예정"이라며 "이강인은 이번 주 월요일 팔마에 도착해 자신의 두 번째 고향이라고 생각하는 섬에서 며칠간 휴가를 보내고 클럽의 허가를 받아 마요르카 스포츠 시티에서 훈련한다"고 전했다.
마요르카는 유럽인들에게 휴양지로 많은 사랑을 받는 섬이다. 날씨가 따뜻하고 해변도 있어 축구 선수들도 휴양을 위해 자주 찾는다.
이강인에게 마요르카는 단순한 휴양지 그 이상이다. 매체에 따르면 이강인은 지난 11월 마요르카를 방문해 마요르카와 카디스와의 스페인 라리가 경기를 관람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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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은 지난해 여름 PSG로 이적하기 전 두 시즌 동안 마요르카에서 활약했다. 그의 기록도 준수했다. 그는 두 시즌 동안 주전으로 활약하며 73경기에 나섰고 7골과 10개의 도움을 기록했다.
마요르카는 이강인을 성장시켜 준 곳이나 다름없다. 마요르카에 오기 전까지 이강인은 스페인 발렌시아에서 뛰었으나 힘든 시기를 보냈다. 유망주 시절에는 한국을 넘어 스페인과 유럽에서 주목받는 선수였으나 프로의 벽은 높았다.
이강인이 스페인으로 향한 것은 2011년이었다. 초등학생 이강인의 재능을 알아본 발렌시아는 그를 스페인으로 데려왔다. 이강인은 발렌시아 유스 시스템에서도 뛰어난 모습을 보여주며 발렌시아 팬들의 많은 기대를 받았고 데뷔까지도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이강인이 프로에 데뷔한 것은 2019년 1월이었다. 그는 스페인 라리가 무대에 발을 들이며 발렌시아의 차기 에이스로 성장할 듯했다. 그는 주로 공격형 미드필더에서 뛰었기에 발렌시아에서 성장해 유럽 최고의 미드필더가 된 다비드 실바를 연상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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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군의 벽은 높았다. 발렌시아는 이강인을 애지중지했지만 발렌시아의 전술과 이강인은 맞지 않았다. 발렌시아는 그를 주로 윙어로 뛰게 했는데 이강인과는 어울리지 않았다. 이강인은 20경기 이상 소화했으나 다른 유망주들이 자리 잡은 것과 비교해 아쉬운 모습이었다.
이강인은 새로운 팀을 찾았다. 2021-22시즌을 앞두고 스페인 라리가로 승격한 마요르카였다. 마요르카는 한국의 유망주였던 이강인을 FA(자유 계약)로 데려왔다.
이강인은 마요르카에서 기회를 꾸준히 받으며 성장하기 시작했고 2022년 3월 하비에르 아기레 감독이 마요르카에 부임하며 그의 축구 인생이 달라졌다. 아기레 감독은 이강인을 어떻게 써야 할지 확실히 알고 있었다.
아기레 감독은 장신 공격수인 베다트 무리키와 이강인을 투톱처럼 기용했다. 이강인은 투톱으로 표기되긴 했으나 무리키 아래에서 자유롭게 활약하는 공격형 미드필더에 가까웠다. 자유를 부여받은 이강인은 무리키와 환상적인 호흡을 자랑하며 마요르카의 공격을 이끌었다.
아기레 감독의 이강인 활용법과 함께 마요르카의 성적도 올라가기 시작했다. 2021-22시즌 16위에 그치며 가까스로 강등을 면한 마요르카는 2022-23시즌 9위까지 올라가며 돌풍을 일으켰다. 이강인은 마요르카의 중심이었고 이강인의 주가도 올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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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의 활약은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에서도 계속됐다. 이전 대표팀 감독인 파울루 벤투 감독은 이강인의 활약이 좋음에도 그를 제한적으로 기용했다. 이강인의 기용에 대한 목소리가 높았으나 벤투 감독은 자신의 철학을 고수했고 이강인은 2022 카타르 월드컵에도 자리가 없을 듯했다.
이강인은 월드컵 조별 예선 1, 2차전에서 모두 교체로 출전했으나 마요르카에서 활약을 그대로 보여줬다. 그는 가나와의 2차전에서 절묘한 크로스로 조규성의 득점을 도우며 맹활약했고 벤투 감독은 포르투갈과의 3차전에서 이강인을 선발로 기용했다.
이강인은 마요르카에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지난해 여름 2000만 유로(약 297억원)라는 거액을 마요르카에 안기고 프랑스 명문 PSG로 향했다. 마요르카에서의 발전이 없었다면 PSG로의 이적도 불가능했다. PSG에서 이강인은 교체와 선발을 오가며 가능성을 보여줬고 첫 시즌부터 리그앙, FA컵, 슈퍼컵에서 모두 우승하며 도메스틱 트레블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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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은 마요르카를 떠나도 팀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아기레와 코칭스태프들 덕분에 1군 선수가 될 수 있었다. 강등되지 않겠다는 목표를 달성한 첫해가 나에게는 매우 특별했다. 다음 시즌 우리는 9위로 마쳤다"며 "정말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는 선수라는 걸 보여준 해였기 때문에 정말 특별했고 죽을 때까지 감사해야 할 구단"이라고 감사함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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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김준형 기자 junhyong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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