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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8 (금)

이효리, 트라우마 고백에 "아빠 용서해" 조언한 엄마…결국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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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가수 이효리. /사진=JTBC '엄마 ,단둘이 여행 갈래?' 방송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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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이효리(45)가 어린 시절 상처를 보듬어주지 않고 오히려 용서를 권하는 어머니의 모습에 결국 눈물을 보였다.

지난 23일 방송된 JTBC 예능 프로그램 '엄마, 단둘이 여행 갈래?'에서는 이효리가 어머니 전기순 씨와 함께 거제 여행에 나선 모습이 그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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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방송에서 이효리 모녀는 비가 내리는 가운데, 직접 만든 홍합전을 먹으며 이야기를 나눴다.

이효리는 "엄마 손으로 부쳐서 그런가. 더 맛있다"고 말했고, 어머니는 "그렇게 생각하니 고맙다. 또 눈물이 나려고 한다. 내 손으로 반죽을 해서 맛있다고 해주니 감동"이라며 뭉클해 했다.

이때 이효리는 어린 시절 아픔을 떠올렸다. 그는 "옛날엔 이렇게 홍합만 골라 먹으면 아빠한테 한 소리를 들었다. 그땐 서러워서 소리도 못 내고 눈물을 뚝뚝 흘렸다"고 고백했다. 이에 어머니는 "아빠에 대한 트라우마가 가슴속 깊이 박혀있네"라며 속상해했다.

이효리가 "(트라우마) 없는 줄 알았냐"고 묻자 어머니는 "그 정도일 줄은 몰랐다"며 "홍합만 골라 먹어. 해보고 싶은 거 엄마 앞에서 마음대로 해봐"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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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JTBC '엄마 ,단둘이 여행 갈래?' 방송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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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리는 "내 머릿속엔 엄마아빠가 하나로 묶여있는 것 같다. 엄마 따로 아빠 따로가 아니라 나한테 힘들었던 기억으로 하나로 묶여있다"며 "나한테 어려웠던 시절, 다시 들춰내고 싶지 않은 시절이라 엄마한테 잘 연락을 안 했다. 연락하면 아빠랑 싸웠다, 안 좋다 얘기 들을까 봐"라고 털어놨다.

이어 "그래서 지금도 약자 편에 마음이 간다. 강한 사람 보면 거부감이 들고"라고 말했고, 어머니는 "인지상정이야"라고 답했다.

과거 아픈 이야기를 자꾸만 회피하는 어머니의 모습을 떠올린 바 있는 이효리는 다시 반복되는 어머니의 회피성 반응에 "얘기를 계속 하려는데 엄마가 마무리 짓는다. 얘기를 좀 더 들어봐라"라며 답답해했다.

어머니는 "얘기해봐라. 들어줄게"라면서도 전을 부치면서 "노릇노릇"이라며 또 다른 이야기로 주제를 바꾸려는 모습을 보였다.

이효리는 "다 커서도 몇 번 그런 일이 있지 않았나. 어렸을 때야 싸울 수 있지만 다 늙었는데 '아직도 저런다고?' 그런다고 그랬다"고 다시 이야기를 꺼냈고, 이야기를 듣던 어머니는 "그만하자. 그런 얘기는 이제 그만해"라며 "여행 내내 주제가 싸운 얘기"라며 불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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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이효리는 "여기 안에 그것밖에 없는데 그러면 어떡하냐. 다 꺼내야 나갈 거 아니냐"고 토로했고, 어머니는 "이제 할 만큼 했다"고 답했다.

이효리는 제작진과의 인터뷰에서 "풀지 못한 응어리가 있어서 자꾸 얘기를 하려고 할 때 엄마가 그거에 대해서 차단해버리니까 오히려 반감이 생기면서 '옛날에도 안 들어주더니 지금도 안 들어주네'라는 답답한 마음이 올라왔다"고 말했다.

이후 어머니는 이효리가 좋아한다는 홍합을 골라줬지만 이효리는 "먹기 싫어졌다"며 거부했다.

두 사람 사이엔 어색한 침묵이 흘렀고, 이내 어머니는 "슬픈 현실이다. 너하고 마주 앉아서 이런 대화만 나눈다는 게"라며 씁쓸해했다. 이효리는 "진짜 대화 놔두고 가짜 대화만 하냐"고 받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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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좋은 점만 보고 좋게 생각해라"라는 어머니 말에도 이효리는 "좋은 일이 있어야 좋은 얘기를 하지"라며 화를 냈다.

딸의 짜증에도 어머니는 "아빠는 다 용서해라. 아빠도 언제 갈지 모르는 사람한테 증오가 남아 뭐하나"라며 "가슴 속 깊이 증오가 있으니까 무의식 중에도 자꾸 그 얘기가 나오는 거다. 용서해라"라고 조언했다.

어머니의 말에 이효리는 "배부르다"며 대화를 피했고, 끝내 이어지지 못한 대화에 결국 눈물을 보였다.

이은 기자 iameu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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