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김도영이 23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2024 KBO리그 한화와 더블헤더 1차전에서 4회말 류현진을 상대로 좌중월 솔로포를 때리고 있다. 이 홈런으로 전반기 20-20을 달성했다. 사진 | 광주=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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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광주=김동영 기자] KIA ‘야구 천재’ 김도영(21)이 역사를 썼다. 전반기에 20홈런-20도루를 달성했다. 역대 다섯 번째다. 선수로는 네 명째. 이 가운데 가장 어리다. 올시즌 대위업도 달성할 수 있다. 40-40이다.
김도영은 올시즌 74경기, 타율 0.341, 20홈런 56타점 22도루, 출루율 0.402, 장타율 0.608, OPS 1.010을 기록 중이다. 이상적인 타자를 논할 때 ‘3-4-5’를 말한다. 타율 3할-출루율 4할-장타율 5할이다. 김도영은 아예 장타율 6할을 찍고 있다.
역시나 가장 눈에 띄는 쪽은 홈런과 도루다. 20-20을 완성했다. KBO리그 역대 57호다. 구단 역사에서는 12번째 기록이다. 토종 선수로는 2003년 이종범(20홈런-50도루) 이후 21년 만이다.
KIA 김도영이 23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2024 KBO리그 한화와 더블헤더 1차전에서 4회말 류현진을 상대로 좌중월 솔로포를 때렸다. 전광판에 20-20 달성 안내 화면이 나오고 있다. 사진 | 광주=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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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기 20-20은 43년 KBO리그 역사상 딱 세 명에게만 허락된 기록이다. 박재홍(현대, 1996·2000년), 이병규(LG, 1999년), 에릭 테임즈(NC, 2015년)다. 9년 세월이 흘러 김도영이 이름을 올렸다.
김도영은 기록 달성 후 “4월에 10-10을 했다. 꾸준히 출전하면 20-20을 전반기 전에는 달성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어떻게 하다 보니 이른 시기에 기록이 나와서 뿌듯하다”고 소감을 남겼다.
이어 “눈앞에 있는 기록은 이제 달성했다. 팀이 이기는 데 더 집중하고, 팀에 보탬이 되고 싶다. 그렇게 하다 보면 30-30도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KIA 김도영이 23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2024 KBO리그 한화와 더블헤더 1차전에서 4회말 류현진을 상대로 좌중월 솔로포를 때린 후 홈으로 들어오고 있다. 이 홈런으로 전반기 20-20을 달성했다. 사진 | 광주=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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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걸음 더 나아갈 수도 있다. 오로지 테임즈만 달성했던 40홈런-40도루다. 2015년 47홈런-40도루로 대기록을 작성했다. 마침 김도영도 2015년 테임즈와 같은 73경기 만에 20-20을 찍었다.
지난 2년간 쌓인 울분을 토하는 듯하다. 큰 기대 속에 프로에 왔다. KIA가 ‘파이어볼러’ 문동주(한화)를 포기하고 1차 지명으로 뽑은 선수다. 첫 시즌인 2022년 시행착오를 겪었다. 손가락 등에 부상도 왔다.
KIA 김도영이 21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2024 KBO리그 한화와 경기에서 4회말 좌월 투런 홈런을 때린 후 타구를 바라보고 있다. 사진 | KIA 타이거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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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정상적으로 출발하지는 못했다. 지난해 11월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2023에 출전했는데 1루에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으로 들어가다 왼손 엄지 인대 파열 및 견열 골절 부상을 당했다. KIA가 발칵 뒤집혔다. 수술을 피할 수 없었다. 이에 2024 스프링캠프를 오롯이 치르지 못했다.
KIA 김도영이 21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2024 KBO리그 한화와 경기에서 4회말 좌월 투런 홈런을 때린 후 베이스를 돌고 있다. 사진 | KIA 타이거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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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건강한 김도영은 전혀 문제가 없다. 3월은 타율 0.154로 주춤했으나 4월에만 10홈런-14도루를 기록하며 KBO리그 최초 ‘4월 10-10’을 달성했다. 6월에는 마침내 20-20까지 정복했다. 20번째 홈런은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을 상대로 뽑았다.
KIA 김도영이 23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열린 2024 KBO리그 한화와 더블헤더 1차전에서 4회말 류현진을 상대로 솔로 홈런을 터뜨린 후 베이스를 돌고 있다. 사진 | KIA 타이거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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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른 발을 보유하고 있다. 40도루는 큰 문제가 되지 않을 전망이다. 이미 지난해 도루(25개)에 육박했다. 관건은 홈런이다. 현재 38홈런 페이스다. 조금 부족하다. 반대로 그 이상 때릴 수도 있다. 아직 아무도 모른다.
올시즌 기대를 걸 수 있는 사실상 유일한 선수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멀리 치는 선수도 있고, 잘 뛰는 선수도 있다. 둘 다 되는 선수는 김도영 하나밖에 없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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