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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8 (금)

故구하라 금고털이범 잡히나..‘그알’ 몽타주 최초 공개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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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채연 기자] 故구하라의 금고를 훔쳐간 범인의 몽타주가 공개됐다. 사건이 해결될 수 있을까.

22일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故 구하라의 금고 도난 사건을 둘러싼 미스터리와 CCTV 속 범인의 정체를 추적했다.

이날 인터뷰에 응한 한승연은 구하라와의 애칭에 대해 “빼빼말랐다고 해서 ‘빼뽕’, 저는 조그맣다고 해서 ‘쪼뽕’. 우리끼리 그렇게 불렀다. 우리끼리의 장난이었다”고 회상했다.

이와 함께 구하라가 그룹 카라로 연예계 활동을 했던 당시의 영상이 공개됐다. 카라는 우리나라 여성 가수 최초로 일본 도쿄돔 단독 공연을 진행한 그룹. 한승연은 도쿄돔 공연에 대해 “너무 신이 났던 날이고, 멤버들 다 인생에서 중요한 순간 톱3에 꼽히는 순간. 걱정을 많이 했지만, 오픈 하자마자 티켓이 바로 매진돼서 정말 행복했던 순간이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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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카라는 멤버 탈퇴와 합류 등 변화를 겪었으며, 지난 2016년 1월에는 그룹 해체되기도 했다.이후 카라는 2019년 11월 23일 공식 SNS를 통해 “잘자”라는 글을 올렸고, 지인들만 아는 SNS 계정에 “무섭다..”는 글을 올린 뒤 자택에서 사망한채 발견됐다. 당시 구하라는 일본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던 중 잠깐 한국에 귀국했던 상황. 특히 구하라는 일본에서 왕성하게 활동하며 팬들과 소통을 이어가기도 했기 때문에 사망이 더욱 큰 충격을 안겼다.

한승연은 인터뷰를 하던 중 말을 잇지 못하며 눈물을 보였고, 그는 “되게 스트레스를 받았던 어떤 날에 가까운 바다에서 논 적이 있었다. 그냥 오락 게임하고, 불꽃 왕창 사서 꽂아서 이런 것도 하고. 야구 게임도 하고, 밥 먹는 것도 처음 해봤다. 저는 그날이 너무 좋았기 때문에, 그런 날을 하루 갖고 싶다”고 말했다.

사망 당시 간단한 메모만 발견됐을뿐, 유서는 어디서도 발견되지 않았다. 다만 사망의 충격이 가시기 전에 더욱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졌다. 구하라의 자택에 누군가 들어가 금고를 도난한 것. 구하라의 49재는 2020년 1월 11일. 유족은 49재 이틀 뒤인 1월 13일 집을 비웠고, 14일 자정이 막 지났을 무렵 도둑이 구하라의 자택을 찾았다. 도둑은 현관으로 이동해 도어록을 만지다가 비밀번호가 틀리자, 마당을 지나 옷방으로 들어가 금고를 훔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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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도, 경찰도 모두 도둑을 ‘면식범’으로 추정했다. 자택 현관 도어락 비밀번호를 누르려는 행위, 옷방에 있는 금고만 훔쳐갔다는 것. 당시 금고에는 금품이 아닌 구하라가 그동안 사용하던 휴대폰만 들어있었다고. 구하라의 금고 도난 사건이 재조명된 것은 최근 ‘BBC뉴스코리아’ 측이 공개한 다큐 때문. 해당 다큐에서는 버닝썬 사건과 함께 승리 사단들의 범죄 행위를 조명했다.

이와 함께 당시 ‘경찰총장’이라고 표현된 경찰 고위 관계자의 정체를 알아내는데 도움을 준 사람이 구하라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구하라는 친분이 있던 최종훈을 설득해 해당 관계자가 ‘윤총경’이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즉, 구하라는 버닝썬 사건의 공익 제보자인 것.

특히 구하라의 법률대리인인 법무법인 존재 노종언 변호사는 “이 휴대전화가 버닝썬과 연관이 있다 없다를 제가 단정적으로 얘기 드리는 것은 상당히 조심스러운 부분”이라면서도 “하지만 금고 사건을 되짚어 볼 필요는 반드시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방송에는 구하라의 가족들이 출연하기도 했다. 구하라의 오빠 구호인 씨는 어렵게 방송 출연을 결정했다. 구호인 씨는 “동생이 사회에 좋은 영향을 끼치고 갔구나 생각을 하게 되더라.저희가 살아온 과정이 있잖아요. 옆에 조금 있어줄 걸 생각도 들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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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하라와 구호인 씨는 어린시절 집을 떠난 어머니와 돈을 벌기 위해 타지로 갔던 아버지 없이 서로를 의지하면서 지냈다고.구호인 씨는 금고 도난에 “어떻게 사람이 이럴 수 있나. 그래도 고인의 집인데. 고인의 물건을 그렇게 훔쳐간다는 것 자체가 용납이 안된다”고 분노를 토해냈다.

또한 범인의 정체에 대해 “CCTV 영상을 다 뒤져봤다. 금고를 갖고 나가는 영상은 없더라. CCTV가 담벼락을 올라오는 영상에서 끊겼는데, 그다음에 나뭇잎을 들어서 카메라를 가리더라”고 말했다. 면식범으로 추정되는 상황에 의심되는 인물이 있냐는 말에 구호인 씨는 “동생 집은 지인들이 같이 노는 놀이터, 같이 노는 장소였다. 주변인 대부분 마른 사람들이라 누구라고 추측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범인이 금고를 훔쳐간 과정도 ‘그알’을 통해 공개됐다. 범인은 2층에 있는 다용도실 철문을 이용해 구하라의 집을 들어와 손님방, 옷방, 화장대를 지나 금고를 가져갔다. 나가는 과정도 들어온 과정과 똑같이 이동했다. 이에 지인 임 씨도 인터뷰에 응했다. 임씨는 “춤 학원에서 처음 만났다. 되게 솔직한 사람이고 듬직한 사람이고, 예쁜 사람이다”라고 구하라를 표현했다. 그는“제가 언니 집에서 한달 정도 같이 살았다”고 밝혔으나, 그 역시 다용도실 철문의 존재는 몰랐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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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고 도난 사건이 재조명되면서, 버닝썬 사건의 관계자 중 한명이 범인이 아니냐는 의혹도 불거졌다. 다만 오빠 구호인 씨는 괜히 버닝썬과 얽혀 억울한 피해자가 생길까 걱정이라고. 특히 당시 버닝썬 사건 관계자들은 1심 재판을 앞뒀거나, 기소를 앞두고 있었기에 구하라의 금고를 노리기보다는 자신의 재판을 준비하기 위해 바빴을 것으로 추측했다.

또한 한 전문가의 의견으로 인해 또다른 가능성이 언급됐다. 범인은 비밀번호를 알고 있는 상황이었으나, 번호를 누른 것이 아닌 번호판을 열지 못하고 자택 침입을 시도했다고. 실제로 화질을 개선한 영상에서는 범인이 번호판을 띄우기 위해 도어락을 쓰는 모습이 드러났다.

결국 ‘그알’은 범인의 정체가 경찰이 추측한 면식범보다는 집 비밀번호를 아는 누군가에게 범행을 사주받은 전문 청부업자 혹은 심부름센터 업체라고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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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그알’은 다양한 전문가를 만나 화질 개선 및 기술을 이용한 범인 정체 추정에 나섰다. 화질 개선으로 왼쪽 귀에 착용한 귀걸이 유무, 안경사를 통해 반무테의 각진 검은색 안경을 착용했다고 추측했다. 또한 키는 170cm 후반에 근시로 인해 평소 안경 혹은 렌즈를 착용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끝으로 ‘그알’은 몽타주 전문 수사관으로 유명한 정창길 전 형사를 만나 몽타주를 의뢰했다. 정 전 형사는 몽타주를 그린 뒤 “턱이 길고 광대뼈가 조금 돌출됐다”고 말했다. 김상중 역시 몽타주를 보면서 “갸름한 얼굴형과 코 모양을 자세히 봐주시길 바란다”고 범인의 정체를 찾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cykim@osen.co.kr

[사진]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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