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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4 (목)

‘미쳤다 장재영’ 타자 전향 한 달 만에 1군 콜업→문동주에게 2루타→사직 예수에게 125m 대형포라니…또 한 명 천재타자 탄생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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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쳤다, 장재영.

키움 히어로즈 외야수 장재영(22)은 지난 20일 청주 구장에서 열리는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시즌 9차전을 앞두고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모두가 놀란 등록이었다. 2021 신인드래프트 히어로즈 1차지명으로 KBO리그 역대 2위 9억원의 계약금을 받으며 화려하게 프로에 입문한 장재영은 투수로서 제 능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1군 통산 56경기 1승 6패 평균자책 6.45. 올 시즌에는 팔꿈치 통증까지, 결국 투수가 아닌 타자 전향을 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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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장재영. 사진=천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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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장재영. 사진=천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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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재영은 지난 5월 21일 이천 두산 베어스전부터 투수가 아닌 타자로 경기에 나서기 시작했다. 19경기 동안 5홈런의 괴력을 뽐냈지만 타율 0.232 16안타 5홈런 13타점 8득점. 타율이 그렇게 높은 건 아니었다.

그럼에도 홍원기 키움 감독은 “2군에서 홈런도 치고, 삼진도 많이 당하곤 했지만, 스태프들과의 미팅을 통해 갑작스럽게 결정을 내렸다”라며 “송구에 큰 문제가 없다고 하더라. 물론 검증 시간은 필요하다. 그래도 공을 쫓아가는 모습이나 송구에 문제가 없다는 보고를 받았다. 이제는 경험을 통해 성장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20일 청주 한화전에 9번타자 겸 중견수 선발로 나와 2타수 1안타 1삼진 2볼넷을 기록했다. 무엇보다 고무적인 부분은 4회 2사 1루에서 한화 강속구 투수 문동주의 154km 강속구를 그대로 2루타로 연결하며 청주구장을 찾은 9000명을 놀라게 했다.

21일 고척 롯데 자이언츠전은 4타수 무안타로 물러났지만 22일 경기는 달랐다. 고척돔을 찾은 만원 관중 앞에서 데뷔 첫 홈런을 뽑아냈다. 그것도 롯데의 에이스 애런 윌커슨을 상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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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장재영. 사진=김재현 기자


장재영은 0-2로 지고 있던 3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윌커슨의 139km 커터를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홈런으로 연결했다. 타구 속도는 178km, 비거리는 125m에 달했다. 이 홈런은 이날 키움이 뽑아낸 유일한 홈런이자 득점이었다.

장재영이 상대한 윌커슨은 롯데를 넘어 KBO리그를 대표하는 에이스. 이날 경기 포함 16경기 7승 5패 평균자책 3.28에 최근 9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3자책점 이하)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투수다. 그런 투수를 상대로 데뷔 첫 홈런을 뽑아냈다.

지금까지 세 경기를 치른 장재영은 타율 0.250 8타수 2안타 1타점 2득점 2볼넷을 기록 중이다. 2안타 모두가 장타다. 아직 속단하기는 이르지만 타자로서 성공적인 출발을 보이고 있는 건 분명하다.

장재영은 덕수고 시절 3년 동안 35경기에 출전, 타율 0.350 28안타 3홈런 26타점을 기록한 바 있다. 강속구 투수로서 뿐만 아니라 타자로서도 재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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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장재영. 사진=천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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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재영은 콜업 후 “배팅과 수비 훈련은 팀 훈련 시간 외에도 개인 훈련을 통해 감각을 익히고자 노력했다. 다른 선수들보다 더 많은 훈련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런 부분들이 경기에서 나왔던 부분들도 있었고, 아직 완벽하다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좋아지고 있는 모습을 느꼈다”라고 이야기했다.

퓨처스리그에서 홈런이 많았던 부분에 대해서는 “포인트를 앞에 두고 정확하게 맞추려다 보니 홈런이 나왔던 것 같다. 내가 생각한 곳에 스윙을 했을 때 맞지 않고, 타이밍이 맞지 않을 때 삼진이 나왔다. 삼진을 당하면서 배우는 부분도 많았기 때문에, 삼진을 의식하지 않고 정확하게 맞추자는 생각만 가지고 타석에 들어섰다”라고 말했었다.

타자 전향 한 달 만에 1군에 콜업되더니 국대 에이스에게 2루타, 또 외인 에이스에게는 홈런을 뽑아냈다. 우리는 또 한 명의 천재타자가 탄생하는 걸 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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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장재영. 사진=천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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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원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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