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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16 (화)

김태호 PD가 바라보는 미래의 콘텐츠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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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호 PD·김훈범 PD 인터뷰
김태호 PD가 바라보는 미래의 콘텐츠 트렌드는?
'지구마불', 매 시즌마다 갖는 무기
한국일보

최근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ENA 사옥에서 김태호 PD와 김훈범 PD는 본지와 만나 '지구마불 세계여행2'(이하 '지구마불2') 관련 인터뷰를 진행했다. EN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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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호 PD의 예능은 언제나 화제성 중심에 서 있다. 물론 흥행에 대한 차이는 조금씩 있겠으나 김태호 PD의 신작에 대한 대중의 관심은 언제나 뜨겁다. 그가 꾸준히 새롭고 신선한 예능을 선보였기 때문에 가능한 지점이다.

최근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ENA 사옥에서 김태호 PD와 김훈범 PD는 본지와 만나 '지구마불 세계여행2'(이하 '지구마불2') 관련 인터뷰를 진행했다. '지구마불 세계여행2'는 여행 크리에이터 3대장 빠니보틀·원지·곽튜브가 김태호 PD가 설계한 세계여행 부루마불 게임에 참여해 주사위에 운명을 맡기며 세계 각지를 여행하는 모습을 담은 예능이다.

'지구마불'은 지난 2023년 상반기 ENA 예능 최고 시청률 기록, 유튜브 누적 조회수 6천만 뷰 돌파, 공개 직후 OTT 플랫폼 상위권 점령 등 높은 성과를 내면서 시즌2로 이어졌다. 새롭게 돌아온 '지구마불2'는 여행 파트너 제도 도입, 다채로운 게임 장치, 더욱 커진 스케일 등으로 시즌1보다 업그레이드된 재미를 선사했다는 평을 들었다. 특히 지난 4월 20일 방송분에서는 전국 가구 기준 2.054%를 기록하며 시즌 1, 2를 통틀어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김태호 PD가 인기를 실감하게 되는 계기는 어린 친구들의 열띤 호응이다. 김태호 PD는 "프로그램 인기를 실감하는 게 초등, 중학생들이 알아본다. 많이 사랑하신다는 것을 느꼈다.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김훈범 PD는 "시즌1보다 시즌2를 더 많이 사랑해 주셔서 감회가 새롭다. 많은 관심을 주셔서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굿데이터 코퍼레이션이 매주 집계하는 비드라마 TV-OTT 검색반응 TOP10에도 꾸준히 이름을 올리며 뜨거운 화제성과 시청자들의 관심도를 입증했다. 특히 토요일 예능 프로그램 중에서는 항상 가장 높은 순위를 차지해 토요일 대표 예능으로 굳건히 자리 잡았다.

이를 두고 김태호 PD는 "요즘 콘텐츠가 워낙 많다. 예전에는 수치나 시청률, 화제성이 제 예측과 다르지 않았다. 요즘은 너무 좋은 콘텐츠가 많아서 시청자들 눈에 들기가 어렵다. 선택받지 못했을 때의 서운함이 있다. 후배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더 스펙터클함이 있어서 기대감이 컸다. 저 역시 시청하면서 너무 즐거웠다"라고 전했다.

이에 따르면 시즌1에서 가능성을 확인하고 예능적으로 방송 콘텐츠에 맞게 하는 것이 시즌2였다. 시즌3 제작에 대한 팬들의 성원에 보답하듯 다음 시즌을 위한 고민을 하는 중이란다.

김태호 PD는 이번 시즌을 돌아보면서 "시즌 전 3개월 정도 시뮬레이션을 한다. 크리에이터들이 긴 여정을 하는 것을 힘들어한다. 시즌1 때도 날씨 변화나 시차, 컨디션 조절이 중요했다. 그렇다면 동반자가 있다면 어떨까. 세 분 다 파트너 있는 것에 만족해 했다. 저희도 저희만의 파트너 활용이라는 실험을 했다"라고 차별점을 짚었다.
한국일보

최근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ENA 사옥에서 김태호 PD와 김훈범 PD는 본지와 만나 '지구마불 세계여행2'(이하 '지구마불2') 관련 인터뷰를 진행했다. EN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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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호 PD가 처음부터 여행 콘텐츠를 만들기 위한 목적으로 빠니보틀 원지 곽튜브를 만났던 것은 아니었다. 2년 전 한 식당에서 노홍철의 소개로 자리가 주선됐다. 김태호 PD는 "워낙 방송 콘텐츠를 만드는 것에 인력이 많이 든다. 가끔 20년 전 카메라 한, 두 대의 리얼함이 그리웠다. 이들이 그렇게 하고 있는 것이 궁금하고 배우고 싶었다. 그렇게 같이 하게 됐다"라고 회상했다.

그렇게 시즌1이 시작됐고 시즌2에서는 크리에이터들의 피드백을 받아 동반자 시스템이 구성됐다. 크리에이터들이 여행을 오롯이 즐길 수 있는 콘텐츠가 목적이기 때문이다. 출연자들의 만족도가 유독 높은 이유이다.

'지구마불'의 메인 아이템인 세계여행 부루마블 게임은 김태호 PD에게도 최상의 난이도 미션이었다. 실질적으로 갈 수 있는 나라 안에서 시청자들이 비선호하는 지역을 고려해 지금의 지도가 완성됐다. 정보가 없을 땐 현지에 거주 중인 선교사, 한인들에게 연락을 해 새로운 콘텐츠 개발과 익숙한 콘텐츠 분배를 적절하게 조절해 완성했다.

제작진 입장에서 꼽은 명장면은 단연코 박준형의 오열 신이다. 이를 두고 김태호 PD는 "박준형의 에피소드는 10번 봐도 눈물이 났다. 애초에 곽준빈과 케미스트리를 쌓으면서 예능적 재미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울음을 터트릴 때 너무나 10대 소년 같았다. 순수함에 감동이 왔다. 저런 상처를 덮어놓고 해맑게 보낸 모습까지 감격스러웠다"라고 회상했다. 김훈범 PD 역시 "나자라에 갔을 때 눈물을 흘리시는 게 너무 감동스러웠다. 카메라 감독님, 저까지 눈물을 흘렸다. 본인의 서사를 이야기해서 감사했다"라고 말했다.

그런가 하면 김태호 PD는 시즌1 우승 상품이었던 우주 프로젝트가 여전히 불투명하다고 덧붙였다. "우주 프로젝트는 아직 답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무한도전' 때부터 가입해서 매일 기다리고 있죠. 아직 힘들다고 합니다."

인터뷰 말미 김태호 PD에게 여행 예능의 미래를 물었다. 이에 김태호 PD는 "앞으로도 대중이 계속 관심을 갖는 주제는 여행과 푸드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차별성을 가져야 할까. '지구마불'을 구성하면서 여행을 조금 더 예능스럽게, 게임스럽게 하는 것에 대해 시간이 많이 걸렸다"라고 답했다. 또 '좋은 예능'에 대해선 "집에 갔는데 장인, 장모님과 11세, 5세 아이가 같이 '지구마불'을 보면서 웃고 있었다. 70년을 뛰어넘은 웃음이라면 좋은 예능이라고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우다빈 기자 ekqls064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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