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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8 (금)

빌리 아일리시, “상을 위해 일하지 않아…예술은 존재를 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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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스타 빌리 아일리시가 수상과 예술의 경계에 대한 소신을 밝혔다.

21일 방송된 KBS 2TV ‘더 시즌즈-지코의 아티스트’에는 빌리 아일리시가 최초 해외 아티스트로 출연했다.

Z세대 아이콘으로 사랑받고 있는 빌리 아일리시는 내한 당일 ‘더 시즌즈’ 녹화에 참여했다. 빌리 아일리시는 19세 때 ‘그래미 뮤직 어워드’에서 본상 4개를 휩쓸었으며, 아카데미 시상식 최연소 주제가상 2회 수상 기록을 남겼다.

매일경제

팝스타 빌리 아일리시가 수상과 예술의 경계에 대한 소신을 밝혔다. 사진=KBS 2TV ‘더 시즌즈-지코의 아티스트’ 캡처


방한 목적을 묻는 질문에 빌리 아일리시는 “한국에 오래 있지는 못할 것 같지만 잠시라도 방문할 수 있어서 좋다. 인터뷰와 새 앨범에 대해 얘기하고 한국 팬들을 만나는 스케줄이 예정되어 있다. 개인 시간도 좀 갖고. 한국에 도착한 지 얼마 안 돼서 지금 많이 들떠 있다. 곧 다시 오고 싶다”라고 말했다.

입국 당일 오전 5시 40분 공항을 찾은 팬들과 만난 빌리 아일리시는 따뜻하게 팬들을 대했다. 지코는 “팬을 대하는 따뜻함이 남다른 것 같다. 평소 팬들에 대해 어떤 마음을 가지고 있나”라고 물었다.

빌리 아일리시는 “오늘 다시 한번 한국 팬들이 얼마나 친절하고 예의 바른지 기억하게 됐다. 제 배려도 많이 해주신다. 저를 환영해 주시는 방식이나 무례하지 않게 다가와 주시는 게 좋다. 따뜻하게 맞이해 주시는 분위기가 좋았다. 원래 제가 그분들보다 더 높은 위치에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저와 팬들은 굉장히 비슷하다. 제가 그들보다 잘났다고 보이고 싶지 않다”라고 팬사랑을 전했다.

‘더 시즌즈’라는 프로그램을 알고 있었는지 묻자, 빌리 아일리시는 “오늘 여기에 나오게 돼 영광이다. 제니가 나온 회차를 봤다. 정말 귀여웠다. 불러주셔서 감사하다”라고 답했다.

첫 내한 당시 빌리 아일리시는 한국 지하철역에서 찍은 사진이 화제가 됐다. 빌리 아일리시는 “저렇게 촬영했다는 걸 잊고 있었다. 저 날 엄청 더웠다. 아마 8월이었을 거다”라며 “한국에 오자마자 이곳을 사랑하게 됐다. 한국에 있는 모든 것이 아름답다. 어디를 가도 다 멋지다. 그래서 꼭 다시 와서 한국 여행을 하고 싶다”라고 바람을 드러냈다.

빌리 아일리시의 히트곡 ‘bad guy’는 글로벌 스트리밍 서비스에서 6주간 1위를 기록하고, 누적 15억 스트리밍을 달성하는 등 한국 팬들에게도 큰 사랑을 받은 곡이다. 빌리 아일리시는 “저에게 굉장한 순간이었다. 충격이자 선물이었다. 그런 경험은 한 번도 해본 적이 없고 다시는 오지 않을 수도 있는 경험이다. 제 삶에서 가장 믿기지 않는 일이었다”라고 설명했다.

지코는 음악뿐 아니라 패션, 라이프스타일까지 Z세대를 대변하는 빌리 아일리시에게 아티스트의 정의에 대해 물었다. 먼저 빌리 아일리시는 “먼저 그렇게 말해줘서 고맙다”라고 인사했다.

빌리 아일리시는 “아티스트를 정의한다면 자신을 자유롭게 생각하게 두는 사람이 아닐까. 그들의 작품 안에서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제약 없이 하는 사람들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음악 혹은 예술에는 ‘지나친 공유’ 개념이 없는 것 같다”라며 “예술은 아름다운 방식으로 사람들이 많은 것을 공유하도록 해준다. 그래서 사람들이 예술을 사랑하고 중독되는 거다. 그런 면에서 아티스트란 청자와 시청자 그리고 관객을 대변해 줄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예술은 우리의 존재를 인정해주니까”라고 답했다.

지코는 빌리 아일리시에게 지금까지 받은 상 중 가장 의미 있는 상과 받고 싶은 상이 있는지 질문했다. 빌리 아일리시는 “아직까지도 어떤 상을 받든지 혼란스럽다. 제 삶에서 한 번도 그 어떤 상을 수상할 거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다. 흥미롭게도 여태껏 많은 상을 받았다. 평생에 걸쳐 사람들이 받고 싶어 하는 상을 받았다는 것은 정말 기쁜 일이다. 사람들이 제가 하는 일에 대해 인정해 주고 많은 사랑과 관심을 받아서 상까지 받게 되면 특별하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기분이 좋은 건 분명하지만 수상하는 것은 제 목표가 아니다. 많은 상을 받아서 쉽게 이야기하는 것일 수도 있지만 상을 받으려고 이 일을 하는 게 아니다. 상을 받는 것은 정말 기쁘고 감사한 일이지만 가수라는 직업은 창작물을 만들어 내는 것이고 수상 여부와 관계 없이 그 과정을 반복해 가는 거라고 생각한다”라며 “이 직업은 본인의 감정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 외적으로 받는 인정보다 음악이 즐거움을 가져다준다면 되는 거다. 남에게 받는 인정을 기본으로 자신의 인생을 살 수는 없는 거니까. 그런 순간들이 있긴 하지만 그렇게 사는 것은 비현실적이다. 그래서 저는 수상하는 것에 대해 고민하지 않는다. 과정을 즐기고 있느냐에 대한 고민만 있을 뿐이다”라고 덧붙였다.

지코는 그동안 발매된 앨범을 통해 빌리 아일리시의 발자취를 돌아봤다. 2017년 빌리 아일리시의 첫 EP 앨범으로 그를 접했다고 밝힌 지코는 “그때는 빌리 아일리시가 유명해지지 않기를 바랐다. 자기가 좋아하는 아티스트가 유명해지면 좀 서운한 거 있지 않나”라고 말했다. 이에 빌리 아일리시도 “맞다. 혼자만 알고 싶다”라고 공감했다.

많은 앨범 중 가장 애착이 가는 앨범을 묻는 질문에 빌리 아일리시는 “모든 앨범 커버가 마음에 든다. 예쁘다. ‘Hit Me Hard And Soft’가 제일 좋은데 방금 나온 앨범이라 당연하다고 여겨질 수 있는 걸 알지만 정말 제가 좋아하는 앨범이다. 모든 면에서 자랑스러운 앨범이다. 지금껏 만든 곡들 중 가장 완성도가 높고 영상미도 최고다. 하지만 지금 보고 있는 과거 앨범들이 없었다면 이 앨범도 없었을 거다. 저는 저의 모든 작업물을 사랑한다”라고 말했다.

[김승혜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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