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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두산 베어스 투수 이영하가 학교 폭력 가해 의혹이라는 굴레에서 완전히 벗어놨다. 3년 넘게 이어져 온 힘겨운 싸움을 끝내고 이제 자신의 권리를 되찾기 위한 법적 대응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영하의 법률대리인 김선웅 변호사는 21일 연합뉴스를 통해 검찰이 상고장 제출 기한인 지난 20일까지 상고장을 내지 않았다고 밝혔다. 판결 확정 증명원을 받은 뒤 형사 보상 청구를 할 계획도 함께 전했다.
이영하는 2016년 선린인터넷고를 졸업하고 1차 지명으로 두산에 입단하며 프로 커리어를 시작했다. 3년차였던 2019 시즌 163⅓이닝 17승 4패 평균자책점 3.64로 맹활약을 펼치고 팀의 통합우승을 이끌며 KBO리그 전체에서 주목받는 투수로 성장했다.
하지만 이영하는 2021 시즌 개막을 앞두고 선린인터넷고 1년 후배였던 A 씨가 온라인과 TV 시사고발 프로그램을 통해 학교 폭력 피해 사실을 주장하면서 논란에 휩싸였다.
이영하는 즉각 A 씨의 주장을 반박하고 학교 폭력 가해 사실이 없었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고3 시절 투수 조장으로 후배들을 집합시켜 쓴소리와 강한 질책을 한 적은 있지만 특정인에 대한 가혹 행위는 없었다고 분명하게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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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씨는 이영하 외에도 이영하의 동기생 LG 트윈스 투수 김대현에게도 학교 폭력 피해 사실을 입었다고 주장했다. A 씨가 2022년 상반기 스포츠윤리센터에 이영하, 김대현을 신고 조치하면서 법정 다툼으로 이어졌다.
스포츠윤리센터는 A 씨의 신고를 접수한 뒤 용산경찰서에 수사를 의뢰했다. 검찰은 이영하를 불구속기소 했고 국군체육부대(상무)에서 군복무 중이던 김대현은 군사재판을 받게 됐다.
이영하는 지난 2022년 8월 21일부터 1군 엔트리에서 빠져 선수 생활이 불가피하게 중단됐다. 법률대리인을 선임하고 자신의 결백을 입증하기 위한 길고 긴 싸움을 시작했다.
검찰은 지난해 5월 결심 공판에서 이영하에게 징역 2년을 구형했지만 재판부의 판단은 달랐다. 서울서부지방법원 형사4단독(정금영 부장판사) 재판부는 이영하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조사 과정에서 고소인 측 진술에 대해 객관적인 증거나 다른 야구부원들의 진술과 배치되는 부분이 많고 증거도 불충분해 해당 혐의가 증명됐다고 보기 어렵다"며 판결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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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하는 1심에서 무죄가 나온 뒤 곧바로 소속팀 두산과 계약을 맺고 그라운드로 돌아왔다. 지난 13일 열린 항소심에서도 특수폭행·강요·공갈 혐의 모두 재판부가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검찰의 항소를 기각하고 무죄를 선고한 원심 판결을 유지했다. 2심도 1심과 같은 결과가 나왔다. 이영하와 똑같은 혐의로 재판을 받았던 김대현도 1, 2심 모두 무죄를 선고받은 뒤 검찰이 상고를 포기하면서 학교 폭력 가해 혐의에서 완전히 벗어났다.
이영하는 학교폭력 재판을 받으면서 경제적으로 손해가 컸다. 2022 시즌을 끝까지 소화하지 못해 연봉 고과 산정에서 삭감 요인이 많을 수밖에 없었다. 1심 판결이 지난해 5월 31일에 나오면서 이전까지는 연봉 계약을 할 수도 없었다.
재판 진행 기간 이영하를 미계약 보류선수로 분류했던 두산은 지난해 5월 이영하와 1억2000만 원에 연봉 계약을 했다. 이영하는 팀에 곧바로 합류했지만 동계 훈련을 홀로 소화했던 탓에 곧바로 기량을 보여주기가 어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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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하는 올해 2월 소속팀 두산의 해외 스프링캠프에 정상적으로 참가, 순조롭게 몸을 만들었다. 2024 시즌에는 개막 후 팀의 주축 불펜투수로 꾸준히 활약 중이다.
이영하는 최근 2년간 연봉에서 손해를 본 것은 물론 프로야구 선수에게 가장 중요한 FA(자유계약) 권리 취득 시점도 뒤로 미뤄졌다. KBO는 정규시즌 기간 1군 등록일수 145일을 채워야만 FA 관련 1시즌을 소화한 것으로 인정한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신인드래프트 혹은 육성선수로 KBO리그 구단에 입단한 선수는 1군 등록일수를 8년 동안 채워야만 생애 첫 FA 가격을 취득할 수 있다. 이영하는 2018(187일), 2019(175일), 2020(179일) 등 총 세 시즌 밖에 등록일수를 채우지 못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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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하는 학교 폭력 가해 의혹으로 재판이 시작된 2022년 140일, 1심 무죄선고 후 팀에 복귀한 2023년 121일 밖에 등록일수를 채우지 못했다. 법정 다툼의 여파로 2년 연속 FA 등록일수가 미달됐다.
김선웅 변호사는 무차별적인 폭로로 피해를 본 선수들에 관한 구제책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관련 규정이 마련되지 않는다면 공정거래위원회에 문제를 제기할 생각이 있다는 뜻도 밝혔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연합뉴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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