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짱 끼고, 허리에 손"…'사과 태도' 지적 나와
"갑질 피해자 두 번 죽이는 것"
‘치킨집 갑질’ 논란을 일으킨 대구 중구청 직원들이 지난 18일 해당 치킨집을 찾아 사과 의사를 밝혔지만, 당시 보인 태도로 또다시 비판 받고 있다. (사진=사회관계망서비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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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온라인을 중심으로 중구청 공무원들이 피해를 입은 치킨집에 찾아가 사과하는 모습이 담긴 폐쇄회로(CC)TV 영상과 사진이 공유되고 있다.
공무원들은 갑질 논란이 불거진 지난 17일 해당 치킨집을 찾아 업주에게 사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CCTV 영상을 보면 매장을 찾은 세 명의 남성은 팔짱을 끼거나 허리에 손을 올린 채 대화를 하고 있다. 이 중 한 명이 나서 얘기를 하는 동안 나머지 두 명은 뒤에 멀뚱히 서 있다.
글쓴이는 “저게 사과하는 자세인가? 제가 46년 살면서 저런 자세로 사과한 사람을 본 적이 없다”며 “저건 사과하는 자세가 아니라 싸우자는 자세”라고 했다. 이어 “팔짱을 끼고, 옆구리에 손을 올리고 사과하는 사람 본 적 있나? 저건 피해자를 두번 죽이는 것”이라며 “대구 중구청 직원들 진짜 미쳤다”고 적었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저게 사과하는 자세였나. 싸우자는 모습인 줄” “일을 크게 만드는 재주가 있네” “벼슬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대구 중구청 직원들이 바닥에 맥주를 버리고 있다. (영상=폐쇄회로(.cc)tv) |
앞서 지난 13일 자영업자 온라인 동호회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업주가 대구 중구청 직원의 ‘갑질’을 폭로하는 글이 올라왔다. 업주는 지난 7일 치킨집에 방문한 4명의 손님 중 한 명이 가게 바닥에 일부러 맥주를 붓고 업주의 아내에게 폭언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중엔 중구청 직원이 포함돼 있었고 이들 일행이 “나 여기 구청 직원인데 내가 이런 가게는 처음 본다. 바로 장사 망하게 해주겠다”고 말했다고도 했다.
업주는 “맥주를 바닥에 일부러 붓고 아내에게 2명이 욕설과 협박을 하는 장면을 보니 그 순간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저 자신이 너무 초라했고 아내에게 큰 상처를 준 것 같아서 너무 마음이 힘들다”고 토로했다. 이 글이 퍼지면서 갑질이라는 비판이 잇따랐다. 이와 관련해 중구는 진상조사에 나서 손님 네 명 모두 구청 직원이라는 것을 파악하고 지난 18일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올렸다.
류규하 구청장은 사과문에서 “물의를 일으킨 직원의 맥주 사건과 관련해 업체 사장님과 주민 여러분, 이번 사건을 접하신 많은 분께 사과 말씀드린다”고 했다. 중구는 현재 이들 공무원 4명에 대한 개별 대면 감사를 진행 중이다. 감사 결과가 나오면 국가공무원법에 따라 처분을 내릴 방침이다. 일탈의 경중에 따라 파면·해임·강등·정직·감봉·견책 처분 등이 내려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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