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0.24 (목)

"여섯살 때 고등학생이 성추행, 안 잊혀져"…'주스 아저씨' 배우 박동빈 눈물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뉴스1

(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 갈무리)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배우 박동빈이 어린 시절 성추행 피해를 당한 사실을 고백했다.

20일 방송된 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에서는 슬하에 16개월 딸을 두고 있는 배우 박동빈 이상이 부부가 출연해 고민을 털어놨다.

박동빈은 평생을 숨겨왔던 상처에 대해 어렵게 입을 뗐다. 그는 "이게 무슨 그거와 영향이 있는 건지. 누구하고도 얘기를 해본 적이 없고 얘기를 안 해서 이렇게 된 건가. 끝까지 평생 안고 갈까 생각했다. 검사지에 '무슨 일을 해서라도 잊고 싶은 일이 있다면?'이라는 질문을 공란으로 둘까 했다"고 말했다.

이어 "아주 어렸을 때 추행을 (당했다). 그때는 몰랐다. 그게 추행인지. 아마 교련복을 입었으니까 고등학생이었을 거고, 여섯 살, 일곱 살 때로 기억한다. 성에 눈을 떴을 때 그게 추행이라는 걸 처음 알았는데 나이가 들었을 때는 가끔 머릿속에 역겨움과 복수심이 많았다. '지금 살아있나?' 이러면서"라고 털어놨다.

뉴스1

(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 갈무리)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그는 "굉장히 오랜 시간이 흘렀는데 지금도 잊히지 않으니까. 이게 제 삶에 힘든 부분이나 무언가가 있을 때 영향이 있는 건가 하는 생각은 좀 든다. 단순한 건 아니더라"고 했다.

오은영은 "겪은 지 50년 가까이 된 일이다. 굉장히 당황스럽고 정말 말도 안 되는 그런 일. 꺼내놓기 너무 힘든 일이다. 마음속에 담아놨던 이야기를 일단 꺼내놓으신 용기에 응원하고 싶다. 그동안 얼마나 마음이 힘드셨나"라며 안쓰러워했다.

박동빈은 "중·고등학생이 됐을 때쯤 '아 그런 거였구나' 싶었다. 그냥 이뻐하는 줄로만 알았다. 그 시기에는 어디 가서 상담할 수 있거나 그럴 정신도 아니었다. 내가 잘못한 게 아닌데 한편으로는 창피하기도 했고, 그 누구도 지금까지 저한테 물어본 적도 없다. 모르니까. 아내와 부모님도 모르시는 사실이다"라고 전했다.

이어 "사실 얘기를 하고 싶었다. 왜냐하면 아이가 생기니까 내 아이가 혹시라도 그러면 안 되지 않나. 잘못된 건 잘못됐다고 얘기하고 싶었다. 지금 생각해도 창고나 그런 게 너무 생생하게 기억나니까. 모르겠다. 좀 덜고 싶기도 했고. 제 생을 마감할 때까지도 피부로 느껴지는 게 잊혀지지 않을 거 같다"고 했다."라며 눈물을 터뜨렸다.

뉴스1

(채널A '오은영의 금쪽상담소' 갈무리)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오은영은 "사실 이런 일은 잊히지 않는 일이고 마음 안에 너무나 비중을 많이 차지하는 일이기 때문에 이런 가해를 하는 걸 중한 범죄로 다루는 거다. 그래도 이 시기에 이것을 얘기하고 싶다고 한 이유는 아빠이기 때문인 거 같다. 아이들을 보호하고 지켜가는 데에 있어서 옳지 않은 건 옳지 않다고 말할 수 있어야 하고 잘못된 것은 잘못됐다고 분명하게 말할 수 있어야 한다"며 공감했다.

아내 이상이는 "정말 말하기 쉽지 않았을 텐데 절대 가벼운 일이 아니지만 성장하면서 가볍게 받아들이고 그랬다면 저한테 먼저 얘기하면서 풀고 싶었을 텐데 그러지도 못할 정도의 아픔이었을 거 같다"며 안타까워했다.

이어 "인터뷰에서 '복수심'이라는 단어를 딱 들었을 때 오빠가 욱하는 게 굉장히 많았었다. 결혼하고 저와 딸을 만나고 많이 줄었지만 좀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굳이 저렇게까지? 세게? 과하다 싶어 남편을 원망한 적도 있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왜 사람이 저렇게까지 해?'라는 게 있었는데 저도 뭐가 상처일까 싶어 나름 원인을 찾아보려고 하긴 했었는데 오늘 인터뷰와 상처 이야기를 들어 보니 반사적으로 사람이 나를 지키려다 보면 그럴 수도 있겠구나 싶고 너무 이해된다"고 덧붙였다.

rong@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