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7.19 (금)

[리뷰] 가벼움 덜어낸 '하이재킹' 담담하고 담백하게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21일 개봉하는 '하이재킹' 리뷰

가벼움을 덜어낸 묵직한 실화 바탕 스토리

깊은 인연의 하정우·여진구·성동일 호흡 두말 하면 잔소리

JTBC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출연:하정우·여진구·성동일·채수빈 등

감독: 김성한

장르: 범죄·액션

등급: 12세 이상 관람가

러닝타임: 100분

한줄평: 잔잔함 속 깊은 울림

팝콘지수: ●●●○○

개봉: 6월 21일

줄거리: 1971년 대한민국 상공, 여객기가 공중 납치되면서 벌어지는 극한의 상황을 담은 이야기.

JTBC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가벼움을 덜어낸 실화 바탕 스토리의 힘은 대단했다. 배우들은 연기 내공이 상당했음에도 기본에 충실했고, 작품 분위기 및 감정 극대화 위한 신파적 설정 역시 과감히 배제했다. 재미적인 요소가 가미돼 있지 않아 관객들의 지루함이 우려됐으나 실화 사건 자체에 집중한 김성한 감독의 선택은 틀리지 않았다. 가슴 먹먹한 울림은 물론, 눈을 뗄 수 없는 몰입감까지 선사한 '하이재킹'이다.

영화 '하이재킹(김성한 감독)'은 '1987'(2017) '백두산'(2019) 등의 조감독으로 활약했던 김성한 감독의 연출 데뷔작이다. 첫 장편 연출 작품인 만큼 각별한 애정을 쏟았을 터. 특히 영화의 완성도를 높이는 섬세한 디테일이 곳곳에서 돋보였다. 세트장은 실제로 운행됐던 여객기를 철저한 고증에 맞춰 통으로 제작했고, 항공 자문 선생님도 초빙해 조종석 버튼 작동 순서 및 조종간 움직이는 방법 등을 배우들에게 자세히 가르쳤다.

특히 여러 번의 시뮬레이션 촬영으로 여객기의 실제 움직임에 맞춰 리얼리티를 높여갔다. 그 결과 운항 중인 여객기와 매우 흡사한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으며, 지상의 여객기에서 봤던 움직임 또한 완벽에 가깝게 재현했다. 러닝타임 100분 내내 공중 납치극을 더욱 실감나게 표현하려 했던 김성한 감독의 진심이 통한 셈이다.

또한 김성한 감독은 실화의 내용을 헤치지 않고 최대한 비슷하게 보여주고자 노력했다. 극적인 효과를 연출하기 위한 신파와 상황에서 만들어지는 웃음 포인트를 전부 배제했다. 지난 13일 열린 언론시사회 당시 "굳이 강조하지 않았던 건 담백하게 봐주길 바랐다. 관객들이 느끼는 먹먹함이 있으면 좋겠다"는 김성한 감독의 발언처럼 '하이재킹'의 스토리와 배우들 연기는 담백했고, 그 안에서 느껴지는 감정 역시 묵직했다.

기본에 충실한 하정우와 눈 돌아간 여진구

JTBC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하이재킹'은 대한민국 상공, 여객기가 공중 납치되면서 벌어지는 극한의 상황을 그린 작품이다. 지난 1971년 1월 23일 승객 55인과 승무원 5인을 태운 속초공항발 김포국제공항행 대한항공 소속 포커 F27이 대한민국 강원도 홍천군 상공에서 '하이재킹'을 당해 납북될 뻔한 실화 사건을 재구성해 만들었다.

주연 배우들의 호흡은 더할 나위 없었다. 하정우, 여진구, 성동일, 채수빈은 따로 또 같이 이전 작품들과 예능프로그램에서 함께 작업한 경험이 있다 보니 네 배우의 연기 합에 대한 어색함은 찾기 어려웠다. 좁은 공간 안에서 약 60여 명의 승객들을 이끌며 호흡해야 됐기에 다소 어려운 작업이었지만 기존의 친분, 연기 호흡 경험, 수많은 리허설을 통해 완성된 네 명의 케미스트리는 깊은 몰입을 선사하기 충분했다.

특히 연기 내공이 상당한 성동일, 하정우의 무난하고 담백한 연기를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여객기 기장, 부기장 역의 두 사람은 실화 이야기를 담백하게 풀어내고 싶은 김성한 감독의 의중을 파악 후 '기본'에 충실했다. 긴장감 넘치는 전개 속 중간 중간 작품의 분위기를 환기 시켜주는 웃음 포인트나 MSG 요소를 기대했던 관객들에게 아쉬운 소식이지만, 그대로 주어진 상황에 집중한 두 사람 덕분에 실화 소재 작품의 무게감과 힘이 커졌다.

데뷔 첫 악역 연기에 도전한 여진구는 '하이재킹'이 배우 인생의 새로운 터닝포인트가 될 듯싶다. 그동안 느끼지 못했던 감정의 극치를 경험하면서 만들어낸 '여진구표 악역 캐릭터'는 관객들은 물론 동료 배우들도 깜짝 놀랄 정도로 거침없고 극악무도했다. 라운드 인터뷰 당시 "눈동자가 올라가면서 똘끼가 느껴졌다"는 하정우의 말이 십분 공감될 정도로 여진구는 용대에 완벽 빙의했다.

또한 하정우와 여진구의 여객기 액션 장면은 짧지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칼과 폭탄 등을 들고 승객들을 위협하는 용대 역의 여진구와 승객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며 몸을 사리지 않는 태인 역의 하정우의 액션 연기는 작품의 긴장감과 스릴감을 배가시키는 데 한몫했다. 무엇보다 여진구는 '하이재킹'으로 액션까지 다 되는 '몸 잘 쓰는 배우'임을 몸소 보여줬다.

배우들의 활약이 돋보인 '하이재킹'은 수요일 개봉 관례를 깨고 금요일에 관객들과 만남을 갖는다. 이러한 전략은 어느 정도 들어맞는 분위기다. 금주 수요일에 개봉한 신작들의 오프닝 스코어가 전부 1만 명도 안 되는 가운데, '하이재킹'의 실시간 예매율은 20일 오후 4시 기준 14.6%, 예매관객수 8만268명으로 높은 수치를 나타내고 있다. 이 기세를 이어 '인사이드 아웃 2(켈시 만 감독)'와 6월 극장가를 함께 이끌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박상후 엔터뉴스팀 기자 park.sanghoo@jtbc.co.kr(콘텐트비즈니스본부)

사진=키다리스튜디오, 소니픽쳐스



박상후 기자

JTBC의 모든 콘텐트(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by JTBC All Rights Reserved.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