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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미국 46대 대통령 바이든

바이든, ‘MLB전설’ 추모… “한국戰 아니면 기록 더 세웠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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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타계한 윌리 메이스 추모 성명

“리틀 야구 시절 메이스 보며 중견수 꿈 꿔”

19일은 노예해방 기념하는 ‘준틴스 데이’

조선일보

18일 향년 93세로 타계한 미국 메이저리그(MLB) 야구선수 고(故) 윌리 메이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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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대통령은 19일 향년 93세로 타계한 MLB(미 프로야구)의 전설적 외야수 윌리 메이스를 추모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그는 “독창적인 플레이로 즐거움을 선사했을 뿐만 아니라 스포츠의 인종 차별을 극복하고 국가가 양심을 지키는 데 영감을 주었다”며 “한국전쟁으로 군대에 징집되지 않았다면 얼마나 더 많은 기록을 세웠을지 의문이 남아있다”고 했다.

1948년 니그로 리그의 버밍햄 배런스에서 선수 생활을 시작한 메이스는 MLB에서 22시즌을 활약하며 3005경기 통산 타율 0.301, 660홈런, 1909타점, 339도루를 기록했다. 내셔널리그 신인왕(1951년), 골든 글러브 12회, 정규리그 홈런·도루 1위를 각 4회씩 기록했는데 1979년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렸다. 바이든은 “우리 동네와 전국의 많은 아이들처럼 나도 ‘리틀 리그’에서 뛰던 시절 메이스 때문에 중견수가 되고 싶었다”며 “그의 캐치, 대담한 스틸, 타격을 연습하는 건 통과 의례처럼 여겨졌지만 코치들로부터 ‘메이스처럼 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으니 그만두라’는 말을 들어야했다”고 했다.

바이든은 성명에서 메이스가 한국전쟁에 징집돼 1951년 신인왕 수상 직후인 1952~1953년 2개 시즌을 뛰지 못한 사실을 언급하며 “군대에 가지 않았다면 얼마나 많은 기록을 세울 수 있었을지에 대한 의문이 남아있다”고 했다. 메이스는 한반도가 아닌 버지니아주의 포트 유스티스에 있는 육군 부대에 배치됐는데, 장병 위문 등을 위해 야구를 하는 것이 주된 임무였다. 2년 동안 군 복무를 하느라 약 260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는데, 생전에 군 복무를 하지 않았다면 행크 애런(755홈런)이 아닌 본인이 먼저 베이브 루스(통산 714홈런)의 최다 홈런 기록을 깼을 것이라 주장한 바 있다. 선수 시절에는 언론에 “군대에 관심이 별로 없지만 가야한다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바이든이 성명을 낸 19일은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이 150년 이상 기념해온 노예해방 기념일이다. 이른바 ‘준틴스 데이(Juneteenth)’라 불리는데, 2년 전 연방 공휴일로 지정됐다. 바이든은 “오늘 미국 전역은 가장 고통스러운 순간을 딛고 더 나은 모습으로 일어설 수 있는 놀라운 능력을 상기시키는 힘을 기념한다”며 “메이스를 미국인들이 자신의 더 나은 모습을 볼 수 있도록 도와준 수많은 흑인 애국자 중 한 사람으로 기억할 것”이라고 했다. “그가 남긴 특별한 유산으로 계속해서 영감을 줄 모든 사람들에게 사랑을 보낸다”고도 했다.

[워싱턴=김은중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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