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페소화 가치 1년반 만의 최저
셰인바움 차기 정부 '재정리스크' 부각
브라질 헤알화 매도 압박 커져
JP모건 신흥국통화지수 약세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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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등 선거 이후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진 신흥국 통화에 대한 매도세가 거세지자 다른 신흥국 통화도 연쇄적으로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19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멕시코 페소화는 12일(현지 시간) 장중 달러당 18.99페소까지 오르며 지난해 3월 이후 최고(가치 하락) 수준을 기록했다. 달러 대비 페소화는 이날까지도 18.3~18.4페소의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페소화 약세는 이달 2일 멕시코 대선에서 승리한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후보와 관련한 재정 리스크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셰인바움 당선인은 막대한 정부 지출로 비판을 받아온 로페즈 오브라도르 현 대통령의 정책을 계승할 것으로 관측된다. 닛케이는 전문가들을 인용해 “여권이 (대선에서) 예상 외로 압승하면서 정부지출 확대를 위한 법안이 통과하기 쉬운 환경이 조성됐다”고 짚었다.
인도 루피화 가치 역시 이달 4일 총선 결과가 나온 후 사상 최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달러 대비 루피화는 11일 83.57루피로 종가 기준 역대 최고치(가치 최저) 기록한 후 이날까지 83페소 선에서 흐름을 이어갔다. 인도 집권당인 인도국민당(BJP)이 압승할 것이라는 전망과 달리 과반 의석을 확보하는 데 실패하자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추진해온 경제 개혁 추진력이 약화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집권 아프리카민족회의(ANC)가 30년 만에 과반 득표에 실패한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랜드화 역시 최근 변동폭을 늘리는 등 불안정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신흥국 통화는 주로 신흥국 주식·채권 펀드를 통해 거래된다는 점에서 이같은 추세는 다른 신흥국 통화의 약세 요인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실제 JP모건이 산출하는 신흥국통화지수는 지난주 2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멕시코와 지리적으로 가까운 브라질 헤알화에 대한 매도 압박 역시 커지고 있다. 달러 대비 헤알화 가치는 17일 5.4헤알 선으로 1년 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야마모토 마사후미 미즈호증권 수석 환율전략가는 “특정 신흥국의 리스크로 야기된 매도세는 다른 신흥국 통화로 파급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정혜진 기자 sunse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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