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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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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헤즈볼라 전면전 임박에도 국제유가 안정세…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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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렌트유·WTI 8월 인도분 '강보합'

지정학적 위기 고조에 원유 선물 프리미엄↑

"국제유가, 단기 급등 가능성"

美 원유 재고 깜짝 증가, 안전판 될 수도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 간 전면전이 임박한 상황에서도 국제유가가 비교적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의 원유 재고량이 늘면서 세계 석유 공급의 안전판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데일리

지난 12일 레바논 남부에서 발사된 로켓이 갈릴리 상류 사페드 외곽에 떨어진 후 소방 항공기가 화재 진압을 위해 소화제를 살포하고 있다.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와 이스라엘은 작년 10월7일 팔레스타인 무장 단체의 이스라엘 남부 공격으로 가자지구 전쟁이 촉발된 이후 거의 매일 포격을 주고받고 있다.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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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현지시간)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27분 기준 8월 인도분 브렌트유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0.07% 오른 85.39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8월 인도분 미국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는 0.06% 상승한 배럴당 80.76달러를 가리키고 있다.

우크라이나와 중동 등에서 지정학적 리스크가 또 다시 고조되고 있지만, 과거처럼 단기 급등세를 탔던 것과는 다른 양상이다. 전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접경지 주요 항구에 위치한 석유 터미널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했다. 러시아 남부 로스토프 지역의 석유 저장소가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을 받아 불이 났다.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화재 진화에 200여명의 소방관들이 동원된 것으로 파악된다. 우크라이나는 최근 러시아의 군사 자금 조달 창구인 에너지 인프라를 집중 공격하고 있어 원유 선물 가격에 지정학적 프리미엄이 붙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중동 지역은 더 심각하다. 미국이 이스라엘과 헤즈볼라의 무력 충돌을 막기 위해 아모스 호치스타인 선임 고문을 파견하는 등 중재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가운데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외교장관이 전면전 가능성을 내비쳤다. 그는 자신의 소셜미디어인 엑스(X·옛 트위터“에 ”레바논과 헤즈볼라를 상대로 한 ‘게임의 규칙’ 변경이 임박했다“며 무력 충돌 가능성을 시사했다.

양측이 정면충돌할 경우 중동에 위치한 주요 산유국들의 원유 공급이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싱가포르 IG그룹의 얍 준 롱 애널리스트는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사이에 지정학적 긴장이 새로운 전선으로 떠오르면서 시장 참여자들은 더 큰 분쟁이 발생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혼란 위험에 대한 프리미엄을 다시 책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측의 군사적 갈등이 전면전으로 번질 경우 미국의 소매 판매, 중국의 산업생산 부진 등 유가 하방압력 요인이 낮아지면서 또 다시 원유 값이 강세를 보일 수 있단 얘기다.

다만 과거와 같은 단기 폭등 현상은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미국의 원유 재고량이 깜짝 증가해 유가 상승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설명이다. 로이터통신은 미국석유협회 수치를 인용해 미국 원유 재고는 6월 둘째주(10~14일) 226만4000배럴 증가했다고 전했다. 로이터가 조사한 분석가들은 당초 원유 재고가 220만 배럴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로이터는 ”유가는 유럽과 중동의 분쟁 격화에 대한 우려와 미국 원유 재고의 예상치 못한 증가에 따른 수요 우려로 인해 거래 중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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