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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7 (목)

사우스게이트는 케인의 장점을 죽인다... 44골 공격수가 터치 2회→"이건 희생 강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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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 박윤서 기자 =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잉글랜드 대표팀 감독이 해리 케인의 활용법을 잘 모른다는 지적이 나왔다.

잉글랜드는 지난 17일 오전 4시(이하 한국시간) 독일 겔렌키르헨에 위치한 아레나 아우프샬케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4 조별리그 C조 1차전에서 세르비아를 1-0으로 꺾었다.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한 우승 후보 잉글랜드다.

잉글랜드는 전반 이른 시간 터진 주드 벨링엄의 헤더 득점을 잘 지켜내 1-0 신승을 거뒀다. 조별리그 첫 경기 첫 승으로 좋은 스타트를 끊었지만, 경기력은 비판을 받았다. 세계 최고의 선수들을 가진 잉글랜드가 세르비아를 상대로 한 골밖에 넣지 못한 것이 말이 안 된다는 비판이었다. 더불어 사우스게이트 감독의 전술도 비판을 받고 있다.

가장 큰 비판을 받은 것은 케인의 활용법이었다. 세르비아전 최전방 공격수로 출전한 케인은 전반전 내내 전방에서 고립됐다. 그의 전반전 볼 터치 횟수는 단 2회. 이번 시즌 바이에른 뮌헨에서 시즌 44골을 넣은 공격수라고는 믿을 수 없는 기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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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전은 보이지 않았지만, 후반전에는 조금 나아졌다. 케인은 후반전 들어 살아난 모습이었고, 유효 슈팅 1회도 기록했다. 케인은 90분 풀타임을 소화하면서 패스 성공률 75%(9/12), 유효 슈팅 1회, 기회 창출 0회, 빅찬스 미스 1회 등을 기록했다. 전반전은 최악이었지만, 후반전은 그래도 나름 만회했다는 평가다.

하지만 그래도 아쉽다. 세계 최고의 골잡이 케인이라면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어야 한다. 케인의 전반전 부진에 잉글랜드 레전드 제이미 캐러거가 주목했다. 캐러거는 영국 '텔래그래프'를 통해 케인의 부진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그는 "전반전 케인은 볼을 단 2번만 터치했다. 잉글랜드가 좋은 경기를 펼쳤을 때 케인은 전혀 관여하지 않았다는 궁금증이 제기된다. 케인은 최선을 다 할 때 창의적인 10번 역할이다. 10번 자리를 차지하고 싶어하는 많은 팀 동료들을 수용하기 위해 케인을 최전방 공격수로만 냅둔다면 이는 논쟁의 여지가 있는 결정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케인의 장점을 죽인다는 평가였다. 실제로 케인은 최전방 공격수지만 시야가 넓고 패스 능력이 좋다. 때문에 중앙선 또는 수비 지역까지 내려와 볼을 잡고 좌우로 침투하는 동료들에게 뿌려주는 능력도 좋다. 토트넘 훗스퍼 시절 손흥민과 '손-케 듀오'를 형성했던 이유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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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벨링엄, 필 포든 등 중앙에서 활약할 수 있는 선수들을 살리기 위해 케인을 전통적인 9번(최전방 공격수)으로 사용했다. 케인의 장점이 최대로 발휘되지 못했다는 캐러거의 비판이다.

캐러거는 이어 "케인은 선수들에게 둘러싸여 있을 때 최고의 능력을 발휘한다. 지난 세 번의 국제 토너먼트에서 그는 부카요 사카, 라힘 스털링, 마커스 래시포드 등 빠른 측면 윙어들에게 깊은 패스를 뿌려주는 것을 좋아했다"라고 덧붙였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영국 '이브닝 스탠다드' 댄 킬패트릭 기자도 18일 사우스게이트 감독의 케인 활용법을 비판했다. 그는 "케인은 토트넘에서 가장 많은 골과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2020-21시즌을 마무리했다. 그는 창의적인 10번이다. 그럼에도 케인은 플레이 메이킹을 잊어버리고 전통적인 타겟맨으로서의 역할을 고수해야 한다는 견해가 만연했다. 그는 숨막히는 느낌이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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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그는 "케인은 세르비아전 평소보다 훨씬 더 눈에 띄게 9번 역할에 치중했다. 사우스게이트 감독의 문제는 케인이 엘링 홀란드처럼 타고난 최전방 공격수가 아니라는 점이다. 케인에게 전통적인 9번으로 뛰라고 하는 것은 희생하라고 강요하는 것과 같다"라고 덧붙였다.

캐러거의 의견과 맥락이 같았다. 이번 유로에서 58년 만에 우승을 노리는 잉글랜드. 정녕 우승을 위해서라면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케인의 적절한 활용법과 다른 동료들과의 공존을 진지하게 고민해보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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