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27 (목)

박세리 "父 채무, 오랜 시간 쌓여...가족이니까 참았다" 결국 눈물 (종합)[현장의 재구성]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OSEN

[OSEN=박준형 기자]박세리가 눈물을 보이고 있다. 2024.06.18 / soul1014@osen.co.kr




[OSEN=유수연 기자] 박세리가 부친의 채무 관계에 대해 언급했다.

18일 서울시 강남구에서는 박세리희망재단 사문서위조 및 위조사문서행사 고소 관련 기자회견이 진행된 가운데, 이사장 박세리와 박세리희망재단 법률대리인 김경현 변호사가 참석했다.

이날 정장을 입고 굳은 표정으로 현장에서 나선 박세리는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사실인 것도 있고,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 있어서 이렇게 이야기하고자 이 자리에 나섰다”라고 운을 뗐다.

최근 박세리는 최근 부친을 사문서 위조 혐의로 고소했다. 박세리희망재단이 박세리의 부친 박준철 씨를 사문서 위조 등의 혐의로 고소한 것.

박세리희망재단은 전 골프선수 박세리가 유, 무형의 자산을 바탕으로 골프 및스포츠산업의 전반적 분야의 발전을 시키고 국가 이미지 제고에 이바지함을 목적으로 하고 있는 비영리 재단법인이다. 재단의 주요 사안과 관련해서는 철저한 이사회의 적법한 절차에 따라 진행되는 방식으로 운영돼 왔다.

OSEN

[OSEN=박준형 기자]박세리가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4.06.18 / soul1014@osen.co.kr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 박세리희망재단이 국제골프학교를 설립한다며 사업참가의향서를 작성했다는 소식이 불거졌다. 이 밖에도 박세리의 성명을 무단으로 사용하는 광고 등이 확인된 바. 박세리희망재단에 따르면 이는 박세리의 부친인 박준철 씨가 박세리희망재단 명의의 문서, 인장 등을 위조해 작성 및 체결한 것이다. 이에 박세리희망재단이 정식으로 수사를 의뢰했고 해당 사안과 관련해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이다.

먼저 김경현 변호사는 "박세리희망재단은 골프 인재 양성 및 스포츠산업 발전에 이바지하고자 2016년에 설립된 재단으로, 비영리재단"이라며 "성질상 영리 법인도 될수 없고, 영리 사업도 할 수 없다. 특히 박수철 씨는 재단과는 아무 관련도 없고, 직급도, 업무도 수행한 적이 없다. 재단은 박수철 씨의 업무 내용을 공유한 사실도 없고, 앞으로도 그럴 계획이 없다"라고 강조했다.

이후 박세리와 부친 박준철 씨와 관련한 질문이 쏟아졌다. 그는 '부녀 갈등과는 무관한 사태인가'라는 질문에 "이게 전혀 무관할 수가 없지 않을까"라고 운을 뗐다. 이어 "왜냐하면 현재 문제가 있는 것은 보시는 것처럼 있고, 꽤 오랫동안 이 상황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언론에서도 많이 아시고 계실 것"이라며 "이런 일들을 어떻게 해결하는 것은 저의 선택이었다. 그간 최선을 다해왔었다. 그러다 보니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의 범위가 점점 커졌다"라고 털어놨다.

박세리는 "문제가 한두 가지는 아니었던 거 같다. 아시는 것처럼 제가 해외에서 선수 생활을 제가 오래 해왔고. 2016년대에 은퇴했고, 이후로부터는 본격적으로 한국 생활을 하면서 개인 생활을 많이 하게 됐다. 그때부터 이런저런 문제가 수면위로 올라오게 되어서, 그때도 문제점을 알게 된 부분이 있었다"라며 "그때는 감독이니까, 제가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은 조용히 해결하려 했다. 그러다 보니 문제가 계속 채무 관계를 해결하면 또 다른 채무 관계가 생기고, 해결하면 또 다른 문제가 생기는 게 시발점이 된 거 같다. 그렇게 점점 문제가 크게 되었고, 현재 상황까지 오게 되었다. 꽤 오랜 시간에 걸쳐서 빚을 변제해 드렸다"고 설명했다.

OSEN

[OSEN=박준형 기자]박세리가 굳은 표정을 짓고 있다. 2024.06.18 / soul1014@osen.co.kr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사건 이후 아버지와의 소통은 전무하다는 박세리는 "새만금 사업에 왜 뛰어든지도 잘 모르겠다. 저희는 사업에 대해 전혀 알 수도 없었고, 상의한 것도 없었다. 왜 진행이 됐는지도 저도 알 수 있는 부분이 아니라 답을 드릴 수 없다. 저도 이 부분이 궁금하다"라며 "이런 문제가 갑자기 생기지는 않았다. 오래전부터 생겼었고, 문제점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그래서 저의 일에 아빠는 전혀 상관이 없게 되었다. 어디에서는 저희 아빠이기 때문에, 제가 아빠 딸이기 때문에 이 일이 벌어질 수 있었다고 오해하시는데, 은퇴하고 나서는 저는 제 회사를 운영하면서 엄격히 제 권한 하에 일을 진행하고, 제 도장을 찍고 승낙해야지만 제 이름을 사용할 수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제 허락이 없다면 (재단에서) 모든 일이 진행될 수 없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가족관계이기 때문에, 아빠이기 때문에, 아빠가 가지고 계신 채무 관계를 모두 변제했지만, 지금은 어떻게 할 수 없는 수준까지 왔다. 분명히 제가 감당할 수 있는 선을 넘어섰다. 한번 정리되면 또 다른 게 수면으로 올라오고, 거짓말처럼, 기다린 것처럼, 매번 그렇게 됐다. 그간 가족이기 때문에 (변제) 할 수 있는 거로 생각했고, 그럴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제는 더 이상, 갔다가는 제가 가고자 하는 일을 이루기가 힘들겠다고 생각했다. 마지막으로 이 큰 사건이 터지고 나서는 어쩔 수 없는 방법이 없으니, 더 이상 저에게 (아버지의) 어떤 채무 관계에 대해 더 이상 책임질 수 없는 방안도 방법도 없다고 확실히 말씀드리고 싶었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특히 박세리는 '과거부터 계속되어 왔다면 충분히 막을 수 있는 사태는 아니었을까'라는 한 기자의 질문에 오랫동안 침묵을 지키며 눈물을 삼키기도 했다. 어렵사리 입을 뗀 박세리는 "저는 눈물이 안 날 줄 알았다"라고 울먹이며 "가족이라는 게 가장 컸다. 막을 수 없냐고 말씀하셨지만, 계속 막았다. 계속 반대를 했다. 아빠와 의견이 저와 완전히 달랐다. 한 번도 의견에 찬성한 적도 동의한 적도 없었다. 저에게 선택권이 있지는 않았다. 저는 그냥 제 갈 길을 갔고, 아버지도 아버지의 길을 가셨으니까. 그게 인생이니까. 저는 제 인생을 선택했고, 아버지의 길을 제가 만들어 드렸고. 그게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이었던 거 같다"라고 털어놨다.

OSEN

[OSEN=박준형 기자]박세리가 눈물을 보이고 있다. 2024.06.18 / soul1014@osen.co.kr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그는 "저는 정말 많은 기자회견을 했었다. 항상 좋은 일로만"이라고 울먹이며 "그런데 어차피 지금, 벌어진 일이기도 하고, 해결될 일만 남았지만, 저는 제가 앞으로 갈 일을 확실히 방향이 정해져 있는 사람이다. 제가 더 이상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닌 건 확실하다. 제가 앞으로 가야 할 길이 있어서 이 자리에서 한 번 더 확실히 하고 가야 더 단단해질 수 있을 것 같다. 그래서 기자회견을 시작하게 되었다"라고 부연했다.

관계 회복 가능성에 대해서는 "아직은 모르겠다. 지금 이 상황이 이러니만큼, 현재로서는 쉽지는 않을 거다. 부모와 자식 관계에 있어서는, 지금은 확답을 드리기가 어렵다. 정리가 되고 나서야 하겠지만, 지금은 굉장히 힘들 것 같다"라며 "지금 부모님하고는 소통을 안 하고 있고, 자매들하고는 소통 중이다. 가족사가 그렇게 쉽지는 않지 않나. 좋지 않은 상황으로 서로 힘든 입장이고, 저도 심적으로 너무 힘들다. 이런 상황이 저도 처음이고, 있어서는 안 될 부분이기도 하다. 참 살다 보니까 이런 일도 있는 거 같다. '가족이어서’라는 이유가 컸다. 힘든 결정을 한 이유도, 오랜 시간이 걸쳤던 것도, 그런 이유가 아니었나 싶다. 지금 굉장히 심란하다. 근데 해야 할 건 해야 하니까. 아직은 우리 가족한테도 시간이 많이 필요할 거 같고, 저에게도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잘 해결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끝으로 박세리는 "현재 언론에서 올라오는 모든 기사로 인해 많은 분이 말씀하고 계신 건, 물론 잘못된 부분도 있겠고, 사실도 있겠다. 그런데 솔직히 가족이 있는 상황 아닌가. 가십거리로 너무 아무렇지도 않게"라며 "저도 늘 기사를 보면서 같은 입장에서 많은 일을 이야기하던 사람이지만, 굉장히 힘든 거 같다. 항상 저도 언론에서 오르내리면서 느끼는 거지만, 당사자와 가족들은 굉장히 힘들다. 이런 부분에서는 조금 더 생각해 주셨으면 감사하겠다는 말을 전해드리고 싶다. 저뿐만이 아니고 저 혼자뿐이 아니기 때문에. 조금만 더 이해해 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yusuou@osen.co.kr

[사진] OSEN DB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