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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7 (목)

'철판 넘어 아다만티움 얼굴' 벤탄쿠르, SNS 업로드 행보...토트넘 '침묵 버프'에 힘 입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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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리고 벤탄쿠르(토트넘 홋스퍼)는 자신을 둘러싼 인종차별 논란에도 더 이상 개의치 않는 행보를 보인다. 어쩌면 구단의 침묵에 편승하려는지도 모른다.

벤탄쿠르는 지난 17일(이하 한국시간) 자신의 SNS를 통해 우루과이 대표팀 유니폼을 착용한 다수의 사진을 올리며 "내 형제와 함께. 귀여워보인다" 등의 게시글을 업로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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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게시글 아래 댓글 반응은 당연히 극도로 부정적이다. 수많은 팬들이 모여들어 "네 옆에 남자랑 너랑 도저히 구분이 안간다", "한국에 오지마라", "사과 제대로 해라. 딸을 안고 인종차별을 할 생각이 드느냐" 등의 비난성 댓글이 페이지를 가득 메웠다.

벤탄쿠르는 지난 14일(이하 현지시간) 우루과이의 한 방송 프로그램인 '포르 라 카미세타'에 출연해 손흥민에 대한 인종차별적 발언을 던져 논란을 야기했다.

당시 인터뷰 진행자가 "당신의 유니폼은 이미 가지고 있고, 한국 선수의 유니폼을 가져다달라"고 요청하자 벤탄쿠르는 '쏘니(손흥민)'의 이름을 언급했다. 이에 진행자가 "세계 챔피언의 것도 괜찮다"고 전하자 벤탄쿠르는 "쏘니의 사촌 것을 줄 수도 있다. 어차피 그 사람들(동양인)은 다 똑같이 생겼다"고 웃으며 받아쳤다.

이는 아시아인은 모두 똑같이 생겼다는 명실상부한 인종차별적 발언이다. 벤탄쿠르의 발언이 퍼진 이후 언론, 여론에서 커다란 비판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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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벤탄쿠르는 지난 15일 자신의 SNS 스토리를 통해 "내 형제 쏘니(SONY)! 무슨 일이 있었는지에 대해 사과의 말을 전한다"며 "그건 아주 몹쓸 농담이었어. 내가 당신을 얼마나 친애하는지 알고 있지? 나는 당신이나 타인에게 다시 무례하게 굴지 않고 상처를 주지도 않을게. 사랑해 형제"라는 사과문을 짤막하게 게시했다.

문제는 해당 SNS 사과 게시글은 24시간 후면 깨끗이 흔적이 지워지는 '스토리' 기능을 사용해 올렸다는 점이며, 손흥민의 애칭 철자인 'SONNY'까지 틀려 'SONY'라고 작성해 보는 팬들의 분노에 부채질을 더했다.

더욱이 실망스러운 점은 토트넘의 대응이다. 현재까지 벤탄쿠르의 인종차별 논란에 아무 대응이 없는 토트넘은 공식 SNS에 항의하는 팬들의 댓글까지 지우며 '여론 조작' 논란을 새롭게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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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손흥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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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가운데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지난 14일 "이번 일은 손흥민 뿐만 아니라 아시아인 전체를 모독하는 발언"이라며 "즉각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사무국과 토트넘 포함 EPL 전 구단에 항의 메일을 보냈다"고 밝혔다. 이어 서 교수는 "토트넘은 벤탄쿠르에 강력한 처벌을 내려야한다"고 주장했다.

외신들이 해당 문제를 크게 다루고 있지만 구단의 공식 대응이 없음은 물론이고, 토트넘의 소식을 전하는 '스퍼스 웹' 등 주요 구단 매체는 해당 안건을 유야무야 지나가고 있다. '스퍼스 웹'은 "손흥민이 라두 드라구신에 행운을 전하는 메시지를 보냈다", "손흥민이 체중 감량 대상 선수 중 하나로 언급되었다" 등의 소소한 소식은 전하고 있으나 현재 큰 논란이 되는 벤탄쿠르의 이야기는 지난 14일 "부적절한 농담으로 인해 손흥민에게 사과했다"가 전부다.

벤탄쿠르 역시 성의없는 사과문은 물론이고, 사과문이 없어지기 무섭게 아무 일도 없다는 듯 본인의 사진을 자연스럽게 올리는 행보로 계속해서 비난의 도마에 오르고 있다.

사진= 벤탄쿠르-토트넘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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