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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80cm·70cm 퍼트 놓치고…10년만의 메이저 우승 기회 헌납한 매킬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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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개 홀에서 1.2m 내 퍼트 놓친 적 없는데

막판 16번홀·18번홀에서 1m도 안되는 파 퍼트 실패

디섐보 우승 확정하자 언론 인터뷰 거부…바로 대회장 빠져나가

이데일리

로리 매킬로이가 17일 열린 제124회 US오픈 최종 4라운드 18번홀에서 파 퍼트를 놓친 뒤 아쉬워하고 있다.(사진=AFPBB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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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10년 만의 메이저 우승을 눈앞에 둔 듯한 16번홀(파4). 1타 차 선두였던 로리 매킬로이(35·북아일랜드)는 80cm 파 퍼트가 홀 왼쪽을 돌고 나오는 바람에 보기를 기록해 브라이슨 디섐보(31·미국)에게 공동 선두를 허용했다. 연장전을 바라볼 수 있는 마지막 18번홀(파4)에서도 70cm 파 퍼트가 홀을 외면했다.

1타 차 단독 2위로 대회를 마무리한 매킬로이는 스코어카드 접수처에서 TV로 뒷 조에서 경기한 디섐보의 18번홀 경기를 지켜봤다. 디섐보의 티샷이 코스 내 황무지에 빠졌고, 두 번째 샷이 그린 앞 벙커로 들어가 매킬로이에게 연장전의 가능성이 생기는 듯했다. 그러나 디섐보는 55야드 거리에서의 벙커 샷을 기가 막히게 핀 1m 거리에 붙였고, 파 퍼트에 성공해 우승을 확정했다.

AP통신은 “디섐보가 우승을 확정하자 매킬로이는 바로 선수용 주차장으로 향해 자신의 SUV 차량에 올라탄 뒤 언론의 질문을 받지 않고 자리를 떴다”며 “그의 침묵은 이 패배를 얼마나 참담하게 느꼈는지 말해줬다”고 전했다.

매킬로이는 17일(한국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빌리지 오브 파인허스트의 파인허스트 리조트&컨트리클럽(파70)에서 열린 메이저 대회 제124회 US오픈(총상금 2150만달러)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4개를 묶어 1언더파 69타를 쳤다. 최종 합계 5언더파 275타를 기록한 매킬로이는 디섐보에 1타 뒤진 준우승을 기록했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US오픈 준우승이다.

PGA 투어 통산 26승을 기록 중인 매킬로이는 그 누구보다 메이저 우승을 바란 선수다. 통산 26승 중 메이저 우승이 4승에 그쳤고, 그마저도 2014년이 마지막이었다. 매킬로이는 지난해 US오픈에서 치열한 경쟁 끝에 준우승한 뒤 “또다른 메이저 타이틀을 손에 넣기 위해 이와 같은 최종 라운드를 100번이라도 보낼 것”이라며 메이저 우승에 대한 열의를 보였다.

매킬로이는 2014년 마지막 메이저 우승 이후 2015년부터 이번 대회까지 37차례 메이저 대회에 출전해 무려 21번이나 톱10에 올랐다.

이번 대회에서도 경기력은 훌륭했다. 나흘 동안 페어웨이 안착률 공동 3위(82%·46/56)에 올랐고, 비거리에서는 디섐보(337.9야드)에 이어 2위(335.6야드)를 기록했다.

AP통신은 “매킬로이는 1라운드부터 최종 라운드 15번홀까지 69개 홀에서 1.2m 안쪽의 퍼트도 놓친 적이 없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그는 마지막 16번홀과 18번홀에서 1m도 안 되는 퍼트를 연달아 실패해 우승을 헌납했다.

디섐보는 “매킬로이는 여러 번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할 것이다. 의심의 여지가 없다. 오늘 매킬로이의 경기에 존경심이 들었다. 운 좋게도 오늘 경기는 제 뜻대로 진행됐다”며 “로리는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이다. 그런 위대한 선수와 경쟁하는 건 꽤 특별한 일이다. 그가 짧은 퍼트를 놓치는 건 누구도 바라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매킬로이는 준우승 상금으로 230만달러(약 31억7000만원)를 받았지만, 그건 큰 위로가 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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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킬로이(사진=AFPBB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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